단독 장터열고, 아파트 정례 직거래 매장 운영…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2016년 연매출이 61억1500만원에서 지난해 128억7400만원으로 증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에는 한강센트럴 자이아파트, 화요일에는 모담마을 화성파크드림 아파트에서 직거래 장터를 열며 입주민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농가 소득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 전경.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 전경.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김포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직거래로 유통하는 장소다. 김포농협은 전국에서 두 번째, 수도권에서는 첫 번째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도입하며, 체계적인 로컬푸드 시스템을 갖췄다. 김포농협은 2013년에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이하 1호점)을 오픈하고, 2019년에는 단독 건물로 이전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총 면적 약 567㎡ 규모로 340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1호점의 매출은 2015년 49억4600만원에서 2019년 53억5765만3000원, 2020년 79억3808만5000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2018년에 개장한 2호점은 2019년 35억2802만6000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는 49억3619만8000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호점은 총 면적 296㎡에 340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운영 품목은 345품목이다.

김포농협은 2019년 11월에 로컬푸드 직매장 건물을 로컬푸드 복합몰로 전환했다. 1층에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두고, 2층에는 서산·태안·고창의 지역특산물 판매장, 3층에는 농가밥상 2호점인 황금들녘을 오픈해 로컬푸드 직매장 건물 전체가 로컬푸드 관련 복합몰의 형태를 띤다. 김포농협은 이를 통해 김포 지역 농산물뿐 아니라 전국 농업인이 각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특히 2018년에 로컬푸드 직매장 2호점에 오픈한 농가밥상 1호점 ‘자연테이블’은 로컬푸드 직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11월에는 이전 개장한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 3층에 농가밥상 2호점인 황금들녘을 오픈해 지역 농산물 판매의 장을 만들었다. 농가밥상은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판매하는 농산물을 기본으로 식사를 제공해 지역 농산물의 판로 확보와 국산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내부.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내부.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운영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가장 주목할 볼거리는 다양한 가공식품이다. 김포농협은 농가에서 가공식품을 출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으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일례로 김포농협에 마늘을 출하하는 농업인은 올해부터 깐 마늘을 다지는 가공을 거쳐 다진마늘을 판매하며 농산물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

김포농협은 식품제조가공업을 획득하면 농가가 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판로를 개척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 추천하고 있다. 또 지역 청년 농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지역 청년농부들의 다양한 가공식품을 한 데 모아 진열해둔 것이다. 지역 특산물인 김포 쌀을 활용한 게으른 농부의 즉석떡국과 쌀국수가 인기메뉴다. 꿈목장의 플레인 요구르트와 밀크티 등도 매대에 진열하면 완판 되는 품목 중 하나다.

김포농협은 한강신도시 개발로 외부지역에서 많은 가구가 이주했다는 점에 주목해 김포시에 거주하는 외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충산 서산, 태안 특산품 전문매장과 고창군 특산품전문매장을 오픈했다. 김포에서도 고향의 향수와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김포지역민도 타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지난 설에는 김포 지역 농산물과 충산 서산, 태안, 고창 농산물을 함께 명절 선물세트 소책자를 꾸려 지역농협에 1500세트를 판매하는 등 1억5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역 청년 농업인을 위한 전용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청년 농업인을 위한 전용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단독건물 활용한 다양한 행사 운영

김포농협에 따르면 최근 김포시 인근에 지자체 및 민간 로컬푸드 직매장이 생기면서 소비자 이탈이 생기고 있다. 이에 김포농협은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며 로컬푸드 농가의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김포농협은 로컬푸드 직매장 앞 주차장을 활용해 다양한 직거래 장터를 연다. 지난해 6월에는 김포농협 로컬푸드 농축산물 판촉전을 열었다. 같은 해 9월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포도 농가 돕기 행사로 김포 포도 직거래 장터를 열었으며, 3일 동안 포도 단일 품목만 1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김포 지역에서 생산되는 토마토, 딸기, 블루베리 등 과일 홍보와 판매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또 로컬푸드 직매장 입구에 꽃 매대를 설치해 화훼 농가도 돕고 매장 분위기도 살리는 윈윈 전략도 펼쳤다. 꽃 한 다발에 5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시작한 화훼농가돕기 프로젝트는 2019년 6월부터 시작해 지난해 말에는 화훼농가 매출이 1억8900만원을 달성했다.

김포농협은 매주 월요일 한강센트럴 자이아파트에서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를 연다.
김포농협은 매주 월요일 한강센트럴 자이아파트에서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를 연다.

아파트 직거래 장터 정례화

김포농협은 찾아가는 로컬푸드 서비스도 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한강센트럴 자이아파트와 매주 화요일 모담마을 화성파크드림 아파트에서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를 개장하는 것이다. 김포농협에 따르면 해당 직거래 장터는 단지 내 입주민뿐 아니라 인근 아파트 주민에게도 크게 어필하고 있다. 김포농협은 해당 단지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아파트 필로티를 빌려서 운영한다. 1회 행사시 800만~900만원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과 2호점에서는 농가가 직접 상품 진열을 하고, 관리를 하지만 아파트 직거래 장터에서는 김포농협이 운영한다. 전날에 필요한 농산물을 농가에 요청하면 농가는 새벽에 1호점에 물건을 진열하면서 아파트 직거래에 내놓을 농산물을 한 쪽에 쌓아두면, 오전에 농협 직원이 한꺼번에 아파트 직거래 장터로 운송한다. 운영이 원활한 날에는 하루 2~3회까지도 농산물을 실어 나른다. 주로 신선식품, 엽채류를 취급하지만 시기에 따라 김치 재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떡국 등도 매출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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