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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순대’ 첫 공개 자리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비건 트렌드와 어우러진 키토순대 외에도 전통순대, 순대 스테이크, 순대볶음, 전통 순대국까지 순대 코스요리가 이어졌다. ‘고문헌에서 복원한 전통 순대’라는 콘셉트에 어울리는 자리였다.순대에 요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썩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러나 순대는 예부터 잔칫집 귀한 음식으로 취급받던 요리다. 돼지 창자에 숙주, 우거지, 찹쌀 등과 돼지 선지를 섞어서 된장으로 간한 것을 채워서 삶은 음식으로 소를 만들어 창자에 넣는 일까지 고된 일거리가 많은 요리 중 하나다. 조선요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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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기자
2024.02.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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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고기를 구매하는 장소는 격세지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변화가 빠르다. 2023년 1~11월까지 축산물 구매채널을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와 정육점이 1, 2위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구매비중은 소폭 감소했고, 온라인(모바일 포함) 구매 비중은 지속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Source : MarketLink / 축산물 (소,돼지,계란 분석) 축산 패널 분석 / 2023. 1월~2023.10월◎ 축산물 가운데 돼지고기와 가금육의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이며, 소고기의 비중은 2020년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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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준 기자
2023.12.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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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비 상승세가 무섭다. 경제는 계속 어려워지고 서민들의 가계는 불안하다. 그런 가운데 집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락을 갖고 출근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위해서, 건강을 위해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집밥으로 회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대… 다행일까 불행일까.집중호우와 태풍 후 기상여건이 좋아져 농산물 출하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전년 동월 대비 가격도 하락했다. 꽈리고추(-25.4%), 파프리카(-25%), 애호박(-20.8%), 다다기오이(-18.8%), 배추(-17.7%),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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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준 기자
2023.09.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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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장대한 에피소드를 동반한 수상록을 남긴 몽테뉴는 자신의 돈 쓰기에 대한 세 가지 변화를 고백했다. 이야기의 출발은 에피쿠로스가 말한 ‘부유하다는 것은 살기 쉬움이 아니라 일거리가 달라지는 일’이라는 것에서 시작된다. 몽테뉴는 ‘사람이 인색해지는 것은 먹을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먹을 것이 많아서 그렇게 된다’고 단언했다.◈ 몽테뉴의 돈 이야기 ①나는 유년시절을 보낸 뒤 세 종류의 다른 환경에서 살았다. 처음 30년 동안은 확실한 직업도 없고 규칙도 없이, 남이 갈피를 정해주는 것과 그 도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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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준 기자
2023.08.0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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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8일 오전부터 경북 영천시 고경면 추곡길에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보기 드문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용전1리 야산 아래에 조성된 공공형 과수원 ‘동림원’의 개원식과 이상무·조은경 부부의 출판기념회장, 전국에서 찾아온 지인들과 이웃 주민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파티장이 되었다. 촌스러움은 여유롭고 자연친화적인 것이상무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아내 조은경 작가와 함께 ‘농촌과 농업, 귀촌생활’에 관한 책을 동시 출간했다. 경북 영천의 시골 마을에 공공형 과수원을 만들고 개원식과 출판기념회를 동시에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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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준 기자
2023.04.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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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이란 무엇인가를 음미하며 ‘촌스럽다’란 말을 재해석해야 한다고 담담하게 기술한 이상무의 귀촌 명상록. 농촌, 어촌, 산촌으로 구분되는 촌은 자연스러움을 상징하는 여유를 가리키며 생명과 희망이 담겨 있는 곳인데, 그 동안 산업화, 도시화를 거치면서 세련되지 못하다는 비하의 표현으로 쓰였으니 이제 바로잡을 때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촌스러움은 여유로운 것이고, 자연스러운 것이고, 고향의 어머니 품처럼 따뜻한 것이니, 책의 제목처럼 ‘촌스럽게 살자’는 내용들이 1, 2, 3부로 구성돼 있다. 국제적 안목은 물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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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준 기자
2023.04.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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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년 전국 157개 시군 가운데 20%인 32개 시군이 농식품부와 ‘농촌협약’을 맺었다. 농촌협약은 지자체가 수립한 농 촌공간계획의 이행을 담보하고 구현하는 수단이다. 따라서 2022년말 법제화(‘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 추진과는 별개로 농촌공간계획은 농촌 곳곳에 벌써 들어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농촌공간계획은 무엇인가? 농촌의 계획적 관리를 통해 자원과 환경을 보호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미래가치를 증진시키는 과정이라고 한다. 체계적이 고 장기적인 공간계획 개념을 도입해 농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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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바이어(The Buyer)
2022.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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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은 김치의 날입니다. 김치의 날은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김치산업 진흥법’에 의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입니다. 소재 하나하나(11)가 모여 22가지의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로 11월 22일이 김치의 날로 낙점됐습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김치의 날 행사가 중구 필동 남산한옥마을에서 있었습니다. 개막식에는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장, 이천일 농협경제지주 상무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행 사장은 팔도의 김치 장인들이 만든 김치들로 곱게 물들었는데, 속이 꽉찬 배추김치에 군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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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섭 편집국장
2022.12.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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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규 전 세계농정연구원 이사장(전 농림부 국제협력국장)이 우루과이라운드, DDA, WTO 협상과정에 있었던 각종 사연을 기록한 『실록 농업통상』을 펴냈다. 현재의 국제무역 기조를 만든 지난한 협상이었고 한국 농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주목할 기록들이 많다. 다자 협상 막전막후의 기록들먹거리 시장 관련 통상 외교는 국가 간 이해관계가 특히 심각하다. 먹거리의 근본이 농업이기 때문이며 모든 국가들이 자국의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전쟁처럼 집중하기 때문이다. 무역시장 개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90년대이고 이때 합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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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준 기자
2022.01.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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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2021년 식문화 트렌드를 ‘탈 삼시 세끼’, ‘MZ쿠킹’으로 전망했다. CJ제일제당 트렌드 인사이트팀이 2020년 상반기 4700명을 대상으로 약 9만건의 식단과 26만건의 조리 방법·메뉴를 빅데이터 분석해 예측한 결과다. CJ제일제당 트렌드인사이트팀은 올해 식문화 트렌드를 전망하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신체적 건강’에 집중돼 있던 ‘웰니스(Wellness)’의 개념이 즐거움 추구와 경험 공유로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같은 변화가 우리 식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脫(탈)삼시세끼‘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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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원 기자
2021.02.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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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품 유통 플랫폼 마이마스터즈에서 공예품 편집숍 공작인(工作人)을 론칭하고 7월 말 롯데백화점 평촌점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공작인은 그들의 캐치프레이즈인 ‘Enjoy Craft’를 ‘공예품을 만나고 배우고 즐기다’라는 말로 풀이한다. 공예품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 공작인 1호점을 찾았다. 공작인의 중심 ‘공작인 아카데미’공작인(工作人)은 인간의 본질이 물건을 만들어 사용하는 데에 있다고 보는 인간관이다.‘공작인 아카데미’는 이런 공작인의 정의 중 물건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공작인의 첫 번째 미션은 ‘공작인 아카데미’ 수강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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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원 기자
2020.09.0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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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채소를 활용해 고기를 싸 먹는 한국식 쌈 문화가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시카고와 뉴욕의 고급 식당에서 한국식 쌈 문화가 인기를 모으는 비결은 뭘까? 코로나19 이후로 쌈채류 소비가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쌈채류 관련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지난 2~4월 국산 돼지고기 소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돼지고기가 있는 곳에 반드시 따라가는 것이 쌈채류다.돼지고기 구이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식문화가 바로 ‘쌈’이다. TV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유시민 작가는 지인인 독일 사람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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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기자
2020.07.0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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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세계 3대 진미를 꼽을 때 푸아그라, 캐비어, 트러플을 말한다.가격과 희소성 때문이다. 로마제국과 함께 멸망한 푸아그라, 유대인과 함께 등장푸아그라가 처음 ‘요리’로 나타난 때는, 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왕족과 귀족의 메뉴로 추측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로 미국 보스턴 파인아트뮤지엄에 거위의 입에 강제 급여하는 이집트인의 부조가 전시되어 있다. 또 해리스 파피루스에 당시 거위를 대량으로 사육하는 농장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푸아그라 요리는 로마제국이 멸망한 이후, 유럽에서 사라졌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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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기자
2020.06.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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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서 ‘오늘의 요리’를 주문한다면 그날 셰프가 가장 ‘힘’을 준 식재료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오늘의 요리’는 셰프의 스토리가 담겨 보다 신선하고 먹음직스럽게 느껴진다. 요리에 ‘스토리’가 필요하듯 모든 식품에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스토리가 밥맛을 맛있게 한다 철원오대쌀, 여주대왕쌀, 이천임금쌀로 지은 밥은 맛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 밥맛의 차이를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역에 담긴 스토리가 밥맛을 맛있게 만드는 것이다.일례로 여주의 외식업소에서 여주쌀을 사용하는 곳은 실제로는 그리 흔치 않다. 그래도 사람들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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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기자
2020.04.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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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 먹고, 더 잘 마시고 더 잘 노는 미래를 위해 푸드를 연구합니다.”신간 ‘푸드로드’를 펴낸 문정훈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랩 교수가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문 교수와 그가 이끄는 서울대 푸드비즈랩의 10년 간의 미각 탐험기인 ‘푸드로드’에 동행했다.푸드와 경영학이 만났다국산맥주가 정말 수입맥주보다 맛이 없을까? 쏘맥 대신 와인을 주문하게 만드는 마법의 주문이 있다면? 문정훈 서울대학교 교수의 신간 ‘푸드로드’는 푸드에 경영학 연구를 더한 재치있는 실용 서적이다.문 교수와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랩은 경영학 관점에서의 ‘먹고 마시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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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영 기자
2020.04.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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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 국립공원 제1경에 관한 흥미로운 책이 나왔다. 저자는 최기수 농수축산신문사 대표. 농업 전문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설악산의 매력에 취해 14년 간 이 계곡 저 봉우리를 누볐다. 그리고 과도할 만큼 정확하고 꼼꼼하게 산행 기록을 남겼다. 산행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글과 사진설악산은 연간 300만 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찾는 한국 대표 명산이다. 그만큼 아름답고 빼어나고 장엄하다는 얘기다. 는 설악산과 그 속에 사는 야생화와 대화하고 소통한 이야기를 주관적으로 서술한 책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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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준
2020.03.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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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노인의 귀촌 일상을 담담하게 기록한 책 《은경 할머니 시골로 가다》의 출판기념회가 4월 13일 ‘그야말로 시골’ 집에서 열렸다. 소박하고 활기찼던 출판기념회 현장.서울에서 4시간 거리, 추곡마을에서 열린 《은경 할머니 시골로 가다》 출판기념회에 200여 명의 축하객이 참석했다. 추곡리 마을 주민들과 저자의 지인들, 최기문 영천시장과 한국농어촌공사 직원들 등 다양한 인연들이 한자리에 모인 날이다.《은경 할머니 시골로 가다》는 오리지널 서울 토박이인 조은경 작가가 70세 할머니가 되어귀촌한 생활일기형 에세이집이다. 조 작가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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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준
2019.04.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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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목련꽃들이 팔도 곳곳을 물들이는 봄이 왔다. 전국 각지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 가는 곳마다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가족, 연인과 함께 2019년 봄을 추억할 꽃놀이를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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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2019.04.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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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만든다고엄마가 밀가루 반죽을 주물러요나도 좀 만져봤으면저리 물러가 앉으라고엄마는 손사래를 쳐요주먹만큼만 떼어 줬으면손에 묻히면 안 된다고엄마는 고개를 저어요탁구공만큼만 떼어 줬으면축구공만 한 반죽을 엄마는 혼자서만 굴려요나는 하느님처럼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데엄마는 밀가루 반죽으로 칼국수밖에 못 만들어요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써온 시인 안도현은 어린이를 위한 동시집도 낸 적이 있습니다. 시집은 ‘냠냠’이라는 제목으로 묶여 있습니다. 그가 차려낸 마흔 가지 음식을 오물오물 먹고 음미하다보면 잃어버린 미각을 되찾은 듯 마음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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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2019.04.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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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벌이는 밥의 벌이다. 내 저 향기로운 냄새를 탐닉한 죄내 저 풍요로운 포만감을 누린 죄내 새끼에게 한 젓가락이라도 더 먹이겠다고내 밥상에 한 접시의 찬이라도 더 올려놓겠다고눈알을 부릅뜨고 새벽같이 일어나사랑과 평화보다도 꿈과 이상보다도몸뚱아리를 위해 더 종종거린 죄몸뚱아리를 위해 더 싹싹 꼬리 친 죄내 밥에 대한 저 엄중한 추궁밥벌이는 내 밥의 벌罰이다.허기진 배에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따뜻한 밥 한술 뜨는 순간이 주는 위로. 아마 누구나 경험했던 일상의 행복 아닐까요. 하물며 자식들 입에 밥 한 술 더 들어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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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2019.03.29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