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미식가들의 OASIS

 
‘친환경 농산물은 비싸다’는 편견을 깬 유통업체가 있다. 무농약 콩나물 500원, 제주산 우유 1500원…. 추억 소환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가격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는 회사, 바로 오아시스다. 오아시스의 시작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합원 중심의 시스템에 한계를 느낀 우리생협의 몇몇 임직원들이 ‘유기농의 대중화’를 실현하기로 의기투합했고, 현재 모회사인 지어소프트(GAEASOFT)를 만나면서 그 뜻이 실현됐다. 온라인 식품시장의 성장을 예견하고 IT 기업과 손잡은 것이다. 
 
초기 오아시스는 인지도 확보를 위해 ‘우리생협 오아시스’란 간판을 내걸고 직영 매장 영업을 시작했다. 생협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상품을 공급하며 기반을 다진 오아시스는, 온라인 맘카페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물건이 ‘싸고, 좋고, 다양하다’는 게 인기 비결이었다. 분당 매장에서 시작해 서울, 고양으로 오프라인 행보를 넓힌 오아시스는 2018년 온라인몰 ‘오아시스마켓’을 론칭했다. 이후 석달만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개시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오픈 초기 월 7000만원이던 온라인 매출이 새벽배송 개시 후 월 30억원으로 급등했다.  
 
주문 물량이 늘면서 물류센터도 기존 장지동에서 성남 상대원동으로 증축·이전했다. 이전한 물류센터에서는 동시에 수천건을 집품할 수 있으며, 24시간 입·출고가 이뤄진다. 오아시스가 이처럼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산지 직매입이다. 
 
벤더사를 거치지 않고 MD들이 직접 산지로 발주한다. 일부 수입과일과 대기업 제 품들을 제외하고, 직매입 비율은 95%에 달한다. 
 
또 신선도 유지를 위해 수산물 등 일부 제품은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산지에서 직송한다. 통영에서 채취한 자연산 해삼부터 가리비까지, 대형마트보다 싼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다른 새벽배송 경쟁업체들과 달리 처음부터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으로 쌓은 인지도 덕분에 무리한 마케팅을 생략한 덕분이다. 
 
오아시스는 TV광고를 하지 않는다. 한문경 오아시스 이사는 “초기에는 우리생협과 MOU를 맺어 공급자 네트워크를 공유했지만, 이제는 거의 분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주식회사 오아시스의 판매 품목은 4000가지이며, 직원은 약 500명이다. 79%는 지어소프트 지분이고, 나머지 21%는 개인 주주들이 갖고 있다. 오아시스 MD들의 구매 노하우와 함께, 개점 3주년을 맞는 오아시스 위례본점과 산지 업체들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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