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푸드테크가 한자리에…GFTT2020 온라인 생중계 개최

KOTRA가 ‘글로벌 푸드 트렌드&테크 컨퍼런스(GFTT) 2020’을 9월 16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했다. GFTT는 새로운 식품기술과 트렌드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푸드테크 트렌드’를 주제로 진행됐다.

 

강연 중인 남민정 인사이트 플랫폼 대표.
강연 중인 남민정 인사이트 플랫폼 대표.

올해로 4회째를 맞는 GFTT2020은 SEOUL FOOD의 대표 부대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영향으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브레드 바브라(Brad Barbera) 굿 푸드 협회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언택트 소비 트렌드, 편리미엄의 가치, 지속가능한 식품기술 등 대한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행사 마지막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논의하는 패널들의 토론도 이어졌다.

 

코로나 시대 대응법, 경험 상품화 전략

첫 번째 발표를 맡은 남민정 인사이트 플랫폼 대표는 ‘코로나 시대의 소비심리와 F&B시장 변화’를 주제로 강단에 올랐다. 남민정 대표는 먼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우리의 문화를 짚었다. 남 대표가 꼽은 가장 큰 변화는 생활의 중심이 집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집이 생활의 중심이 되다 보니 온라인과 근린 채널이 성장하고 있다”며, “이제는 온라인 채널이 유통에서의 가장 큰 파이가 됐다”고 설명했다.

집이 중심이 되며 상권별 상황도 달라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피스 상권의 매출은 –20% 등 두 자릿수로 감소한 반면, 주거 상권 매출은 –9% 등 한 자릿수로 감소했다.

식문화 역시 달라졌다. 빵이나 샐러드로 간단하게 먹는 스내킹문화가 다시 주목받고, 간편식과 건강을 위한 식품들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도 모두 코로나19 이후 일어난 일들이다.

남 대표는 이런 변화의 원인을 두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는 감염리스크와 먹거리에 대한 본능적 불안, 두 번째는 MZ세대의 니즈다. 그는 “1코노미와 비대면 등의 키워드로 대변되는 MZ세대의 특징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이런 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던 것”이라며 “코로나19는 단지 기폭제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F&B시장에서 코로나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법으로 비대면 서비스와 HMR 제품 강화 그리고 거리 두기 공간 운영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예가 도미노피자다. 도미노피자는 비대면 서비스로 코로나 리스크를 줄이고있다. 온라인 결제 시 요청사항 하단에 ‘비대면 안전 배달’ 항목을 신설해 안전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다. ‘비대면 안전 배달’ 서비스를 선택하면 문 앞에 배달한 후 연락을 해 소비자에게 도착 상황을 알려준다. ‘비대면 안전 배달’은 도미노피자 전체 온라인 주문 중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남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경험을 상품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런치 카페의 픽업 와인 세트, 냉면집의 평양냉면 밀키트 세트, 유명 식당의 HMR 및 테이크아웃 세트 등이 그 예다.

그는 “경험을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매장의 코로나 리스크 관리와 배송 상품의 품질 관리, 라스트핏 이코노미(소비자가 얻는 최종적인 만족을 최적화하는 것) 극대화 등 기본기를 먼저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관심사 고려한 밀키트 개발해야

임종억 마이셰프 대표는 ‘편리미엄과 밀키트’를 주제로 발표했다. 편리미엄이란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결합한 용어로, 가성비를 넘어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편리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하는 현상을 말한다.

임 대표는 “밀키트를 통해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을 아껴 자신을 위해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새벽 배송의 성장으로 밀키트를 신선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되면서 밀키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종억 마이셰프 대표.
임종억 마이셰프 대표.

밀키트에 대한 관심은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밀키트시장은 스타트업의 주도하에 2013년 1500억원에서 2018년에는 3조5000억원으로 연평균 88% 성장했다. 일본은 유통업체의 주도로 2013년 1000억원대에서 2018년 9000억원대로 성장했다.

이에 비해 국내 밀키트시장은 2019년 기준 7000억원 규모로 아직 성장기 초기 단계다. 식품 대기업과 대형 유통사들이 밀키트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는 한국 밀키트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밀키트 검색량이 급증하며 밀키트시장으로 많은 소비자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2019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밀키트 재구매율이 90%에 달한다”며, “처음 밀키트에 발을 들인 소비자가 여전히 재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물론 밀키트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임 대표는 “메뉴의 다양성만 으로는 재구매를 지속시킬 수 없다”며 “소비자 성향과 관심사를 고려한 제품을 개발하고 큐레이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닭볶음탕용 채소 키트를 판매한다면 닭의 크기에 따라서 채소와 소스양을 다르게 제시하는 식이다. 최근 마이셰프가 핑크퐁과 손잡고 교육용 밀키트를 개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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