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특산물 활용 FF 제품도 강세

유기농 쌀과 국산 전복으로 끓인 저염 죽, 무항생제 한우사골 도가니탕…. 유명 맛집에서 판매하는 보양식 메뉴 이름이 아니다. 요즘 인기있는 프리미엄 HMR 제품의 명칭이다. 
 
HMR 시장이 외형적 성장 외에 질적인 성장도 거듭하고 있다. 과거에는 HMR이 그저 ‘편하게 한끼 때우는 식사’였다면, 요즘 HMR은 비싸도 사먹는 프리미엄 식품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특히 수요가 많은 HMR 국·탕·찌개류와 죽·가공밥 시장에는 중소식품업체와 영농조합법인들도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강화군 농업인들이 출자한 농업회사법인 ‘강화드림’은 친환경 저염 죽을 생산해 이름을 알렸고, 안성 고삼농협이 생산하는 무항생제 안성한우 사골제품은 매출이 매년 증가세다. 두 제품 모두 마켓컬리에 입점했다.
 
대기업도 프리미엄 HMR 시장에 주목했다. 본죽을 생산하는 ‘본아이에프’의 계열사 ‘순수본’은 영유아식 브랜드 ‘베이비본죽’을 론칭하고 이유식·반찬류 200종을 생산하고 있다. 연 2조원에 달하는 케어푸드 시장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의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소프트’에 맞서, 신세계푸드는 죽처럼 삼키는 연하식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론칭했다.
 
유통업계도 HMR PB를 앞다퉈 출시하며 경쟁에 열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2013년 PEACOCK를 론칭한 이래 연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제품 가짓수를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아예 즉석반찬에 특화한 세미 브랜드 ‘요리찬’을 론칭했다. ‘홈플러스 시그니처’는 칵테일 새우 대신 왕새우를 넣은 냉동 볶음밥이 히트를 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HMR 총 매출의 21%를 차지하는 편의점 업계도 제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GS25는 전년 동기 대비 46% 신장한 냉동 HMR의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CU는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FF 제품에 집중했다. 횡성한우 도시락, 벌교꼬막 삼각깁밥 등을 시즌별로 출시했다. 제주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제주녹차 샌드위 치’도 출시해 시그니처 HMR 메뉴의 모델을 만들었다. 세븐일레븐은 HMR PB ‘소반’을 론칭하고 오피스족들을 타깃으로 31가지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외에도 식품·유통업계는 유명 맛집과 콜라보한 HMR을 속속 출시하며,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외식업체들도 HMR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SG다인힐은 HMR 브랜드 ‘셰프스 테이블’을 론칭했고, ‘한촌설렁탕’을 운영하는 ‘이연FnC’는 육수 생산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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