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유통망 ‘거미줄 전략’으로 탑매출 올린다


2016년 우리생협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론칭한 ‘오아시스 마켓’은 폭발적인 주문량 증가로 지난해에만 월 평균 매출 증가율이 50%를 상회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 여타 매장과는 달리 지리적 상권 특징에 맞춘 전략을 펼치고 있는 서울 서초점을 찾았다.

오아시스마켓 서초점은 지난 2018년 11월에 오픈했고 매장 규모는 약 330㎡로 면적도 넓은 편에 속한다. 지난 6일, 기자가 찾은 이곳은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아파트 단지 상가 1층 전면에 입점, 길 하나를 건너면 서이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었다. 상가 내 고급 베이커리 카페에는 새학기를 맞은 어린 학생들과 주부들이 자주 눈에 띄었고 식재료 쇼핑을 하러 온 주부들도 분주히 오아시스마켓 매장을 드나드는 모습이었다. 서초점을 찾는 하루 평균 고객 수는 1천명을 웃돈다. 매장 내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 제품은 제주산 우유와 두부, 콩나물, 오아시스 자체 PB 상품인 곰탕 등이다. 또 정육 판매 매출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전체 매출 중 약 30% 이상 된다.

부유층 밀집 고객 분석,
카트 동선까지 고려해

“가격 보다는 품질 좋은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많은 상권이다. 인근 백화점 식품관에서 장을 보는 고객층이 많다는 것에 착안해 위생이나 직원서비스를 백화점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 생각하고 매장 관리를 시작했다.”

며 나원식 지점장은 덧붙여 매장 내 위생 관리와 직원들의 고객 응대 서비스를 철저히 교육했다고 전했다. 매장 내 냉장고 및 쇼케이스는 매일 아침 청소하고 오픈 당시 신입 직원이 아닌 경험이 쌓인 매니저급 관리직 위주로 채용해 안정적인 매장 운영에 힘을 실었다.

또한 매장 내 상품 진열은 타 매장보다 여유롭게 진열한 것도 이 지점의 특징이다. 오픈 초반보다 진열 물건수를 오히려 줄여 쾌적한 매장 분위기를 만든 것도 북적대는 분위기를 선호하지 않는 동네 주부층 고객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것. 그래서 고객이 쇼핑 중 카트를 이용하는 동선까지 신경 썼다. 카트를 양방향으로 밀고 다녀도 맞은편 고객과 동선이 부딪히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진열대를 널찍하게 배치했다. 또 벽면에 붙이는 일반적인 방법 대신 양방향에서 제품이 보일 수 있는 진열장을 두어 고객이 마치 ‘백화점 식품관’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도록 배치했다.

또 오아시스마켓 매장 중 유일하게 화이트 대리석 바닥재를 깔아 인테리어도 프리미엄 매장 이미지를 구축했다.

고객 맞춤형 매장 운영 전략 중 하나를 더 하자면 서초점은 오아시스마켓 중 유일하게 반찬을 모든 재료는 매장 내 판매중인 식자재로 만들어 당일 소진하며 저녁 시간에는 마감 세일로 인기가 높다. 이렇다 보니 서초점의 고객은 재구매 고객 이용률이 매우 높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최우식 대표의 경영 마인드도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좋은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나원식 지점장은 강조했다.

MD력, 하루 3회 발주,
유통망 등 삼박자 갖춰

그렇다면 오아시스마켓은 어떻게 저렴한 가격에 품질 높은 상품을 다양하게 소개할 수 있을까. 우선 전국 산지를 발로 뛰는 상품 기획MD들의 직소싱 덕분이다. MD들이 직접 전국 식품 산지를 찾아 소싱하면서 가장 먼저 따져보는 것은 생산자의 규모, 친환경 인증에 적합한지의 여부다. 이렇게 생산자와 계약이 체결되면 중간 과정에서 생기는 유통비용이 대폭 절감된다. 또 서울 장지동에 위치한 오아시스마켓 자체의 물류센터의 허브 역할을 꼽을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가까이 위치한 대형 물류센터에 오전, 오후, 새벽시간대 하루 총 3회에 걸친 발주로 빠른 시간 내 지점으로 제품 배달이 가능하다.


지점마다 상이한 제품 판매 추이를 반영한 발주는 어떻게 이뤄질까. 오아시스마켓은 기존의 판매가 이뤄진 상품 분석을 통해 매장마다 직접 지점장이 발주를 넣고 신규 상품은 상품 기획을 하는 MD가 기존의 유사상품 판매 데이터를 뽑아 분석한 뒤 매장마다 제품을 넣어주는 방식이다. 오아시스마켓이 유통망 관리에 촘촘한 잣대를 들이대는 전략은 또 있다. 유통기한이 긴 제품은 물류센터에서 각 매장으로 발주되어 출하되고 산지에서 직접 매장으로 배송되는 신선식품, 산지에서 고객의 집까지 직배송 되는 두 가지 유통망을 더한 것이다. 제품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유통 방법을 유연하게 변화한 셈법이다. 중간 과정에서 발생되는 유통 물류 비용을 대폭 절감한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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