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고효율’ 보호막… 가공산업 진화 이끌 듯

친환경 냉각수 순환계통 보호 및 피막처리제인 오비보(OViVO)의 ‘멕셀(Mexel)432’가 국내에 보급된다. Mexel432는 건물의 냉각수 순환 계통을 보호하는 친환경 에멀전으로, 수질오염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국내 냉동·공조업계가 ‘친환경·고효율’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시장 보급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멕셀(Mexel)432’를 처음 보급키로 한 주인공은 경기도 안양시에 소재한 수질정화시스템 제조·보급 전문회사 ‘지트이언’이다. 전동석 지트이언 대표는 오비보의 헨리 탄(Henry Tan) 아시아태평양 총괄 매니저와 지난해 12월 13일 Mexel432의 국내 보급을 위한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헨리 탄 (Henry Tan) 오비보 아시아태평양 총괄 매니저.


Mexel432는 현재 세계 50여 국가에 보급되고 있다. 이 제품은 미국 환경보호청(EPA), 호주 농약 및 수의약품관리국(APVMA), 유럽연합(EU) 등 환경당국의 승인을 획득한 친환경 제제로, 에킬아민(질소에 결합된 유기기)으로부터 만들어진 에멀전(보호피막을 형성해 분산상 입자의 응집을 방지하는 물질)의 비산화제다. 주로 냉각수 순환계통에 부착해 기생하는 홍합류 등 패류의 군체화와 각종 생물의 부착 및 확산을 방지하는데, 업계에서는 기존 표백제보다 미생물 제거 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원자력·수력·화력발전소와 해수, 담수, 기수 등 대용량의 물을 사용하는 산업분야의 물 순환시스템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생물학적 작용으로 미생물막 제거… 효율은 높이고 환경은 보호한다

Mexel432는 수압장치 안에서 내부표면(콘덴서 튜브)으로 이동해 8~10nm의 보호막을 형성, 해당 시스템을 보호하는 방식이다. 이때 생긴 보호막은 콘덴서 튜브의 부식이나 부착물 및 물때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데, 30분에 한 번씩 Mexel432를 주입해주면 된다.

특히 부식 방지에 효과적인 성분인 염소나 기타 중금속·발암물질 등을 포함하지 않고, 생물학적 분해로만 이뤄지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이다. 오비보에 따르면 콘덴서 튜브에는 물이 흐르면서 단백질, 탄수화물 등이 달라붙고 그 위에 박테리아가 서식, 세포의 고분자 물질을 형성하며 미생물막이 생긴다. Mexel432의 경우 이때 생긴 미생물막을 분해하는 별도의 분자막을 스스로 형성해 생물학적 화학반응을 일으켜 미생물을 제거한다.

 

* 염소 약품처리 방식과 Mexel432 처리의 비교

구분

염소 약품 처리(기존 방식)

멕셀432 처리

작용

물 흐름 소독

냉각수 순환계 표면 처리

목적

마이크로 및 메크로 생물 죽임

마이크로 및 메크로 생물의 확산 통제

독성

포유동물에 유독함

무독성

부수적인 영향

유기체의 저항력을 발달시킴

부식 발생

없음

안정성

안정적이지 않음

24시간 안전성 지속

오염물질

할로메탄, 브롬, 클로라민

생물학적 분해로 오염물질 없음

열민감성

있음

없음

※자료 : 오비보(OViVO)

 

 

염소 활용한 기존 처리방식이 시스템 손상·수질오염의 원인

그동안 냉동·공조업계에서는 염소를 쿨링시스템의 ‘생물학적 오염’ 방지를 위해 첨가해왔다. 미생물에 강한 반응을 보이는 염소를 투입, 콘덴서 튜브를 보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이포아염소산나트륨(표백제)은 각종 발전소 및 건물 운영 시 가장 선호돼 왔다.

문제는 첨가된 염소가 물속의 다른 화합물과 반응해 화학적 산화제를 생산한다는 점이다. 산화제의 일부는 냉각수로 사용된 후 배출될 때 해당 쿨링시스템에 잔류해 부하가 걸리게 한다. 결국 열교환기와 콘덴서가 손상을 입으면서 운영·관리비용은 증가하게 된다.


염소처리(왼쪽)와 Mexel432 처리(오른쪽).


염소의 수질오염 부분도 문제였다. 이에 최근 세계적으로 잔류 염소 농도의 기준을 정해 산업에 적용시키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카타르의 경우, 최소 잔류 염소 농도가 1ℓ당 0.05mg으로 정해져있다. 카타르에는 해수를 냉각수로 활용하는 공장들이 많은데, 냉각수로 사용한 해수를 다시 바다로 배출해야 하기 때문에 환경보호와 공장 운영 사이에서 고민이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 중동지역 담수화공장 및 발전소로부터 나오는 배출수로 인해 이 지역 바다에는 2009년 기준 하루 평균 청관제 6만6000kg, 염소 2만4000kg, 구리 300kg 등이 유출되고 있다.

Mexel432는 현재 미국, 프랑스, 튀니지, 그리스, 이탈리아 등의 지역난방 및 발전소, 빌딩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유럽연합의 ‘통합오염방지 규제국(IPPC)’이 ‘산업계 냉각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최적의 기술(BAT, Best Available Technique)’로 분류하기도 했다.

헨리 탄 오비보 아시아태평양 총괄 매니저는 “콘덴서의 열 교환 효율을 높이면서 폭발·흡입과 관련한 작업자의 안전성이 보장되고, 연간 800톤의 염소부산물로 인한 폐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며 “화력, 원자력, 수력, 디젤 등의 발전소와 음식물처리산업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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