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가 미래형 편의점인 ‘을지스마트점’을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BC카드 사옥) 20층에 오픈했다. 해당 매장엔 쇼핑 후 별도 결제 과정 없이 매장을 나오면 자동결제가 가능한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이 적용됐다. GS25는 앞선 기술을 통해 점포의 수익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약 19.8㎡(6평)의 을지스마트점에는 계산대와 직원은 없지만 과자·음료수·커피 등 280여종의 상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다. 을지스마트점은 을지트윈타워 1층에 위치한 모(母)점의 자 (子)점으로 매장 관리는 모(母)점 운영 점주가 한다.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재고 현황을 파악하고, 물건이 떨어졌거나 특이 상황 발생시 점포로 올라와 바로 대응이 가능하다. 상품 등록은 기존 바코드 대신 제품의 무게와 이미지 등을 저장할 수 있는 별도의 상품등록기를 거쳐 할 수 있다.
 

BC카드 손잡고 ‘저스트워크아웃’ 실현

GS25는 ‘저스트워크아웃’ 기술실현을 위해 BC카드와 손잡았다.
GS25는 ‘저스트워크아웃’ 기술실현을 위해 BC카드와 손잡았다.

GS25는 ‘아마존고’의 ‘저스트워크아웃’ 기술을 본따 매장에서 제품만 들고 나와도 계산이 되는 을지스마트점을 오픈했다. ‘저스트워크아 웃’ 방식의 무인매장을 운영하기 위해 GS25는 BC카드와 BC카드의 자회사인 스마트로와 손잡았다. 매장 운영은 GS25, 결제시스템은 BC 카드, 매장에 적용된 구체적인 기술은 스마트 로가 맡았다. 

 
 
적용된 기술은 QR코드를 통한 개인식별, 고객 행동 딥러닝 스마트 카메라, 재 고 파악을 위한 무게 감지 센서의 기술, 영상 인식 스피커, AI 기반 결제 시스템 등이다. 을지스마트점은 입장부터 결제, 퇴장까지 모든 과정은 애플리케이션(앱)에 생성된 개인 고유의 QR코드로 이뤄진다. 
 
결제 시스템은 BC 카드의 모바일 결제 앱 ‘BC페이북’이다. 이현규 편의점 사업부 FS팀 과장은 “‘BC페이북’ 결제시스템을 통해 을지스마트점은 타 무인점포와 차별화를 이룰 수 있었다”라며, “CU와 이마트24 등은 모두 별도의 자사 앱을 다운로드 받은 후 회원가입을 하고, 추가로 결제수단도 등록해야 하는 등 번거롭다. 반면 ‘BC페이북’은 800만명의 실사용자를 보유해 고객 접근성이 훨씬 높다”라고 설명했다. 고객의 행동과 동선을 파악하는 딥러닝 스마트 카메라는 스마트로의 기술을 적용했다. 
 
먼저 출입구에 ‘BC페이북’에서 생성된 QR코드를 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34대의 딥러닝 스마트 카메라가 물건을 들고 놓는 행동을 감시한다. 이 카메라는 고객이 어떤 물건을 선택했는지까지 파악한다. 몇 개를 집었는지는 진열대에 적용된 300여개의 무게 감지 센서를 통해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바나나맛우유(263.8g)’ 5개가 진열돼 있다가 2개를 집어 들면, 진열대 무게가 791.4g으로 변경되며 고객이 구매한 개수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GS25는 해당 시스템들을 통해 방문객의 소비행태를 파악하고 상품 매출을 분석할 수 있다. 쇼핑을 하며 특정 위치로 들어선 고객에게는 영상인식 스피커가 고 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한다. 매장 이용시 조심해야할 점이 있다. 먼저 매장 내에서 다른 사람에게 상품을 전달하면 안 된다. 딥러닝 스마트 카메라는 최초로 해당 제품을 집은 사람에게 금액을 부과하기 때문이다.  
 
또 변심으로 구매하지 않을 제품은 제자리에 돌려놔야 한다. 타 진열대에 놓을 시에는 자칫 결제가 이뤄질 수 있다.
 
고도화된 리테일테크로 점포 수익 향상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며 유통업계의 리테일 테크 활용이 두드러지고 있다. 리테일테크는 소매(Retail)와 기술(tech)을 합성한 말로 정보통신기술(이하·ICT)을 기술을 집약한 말을 뜻한다.  
 
GS25는 선진 리테일테크를 선재적으로 점포 에 적용해, 경영주에게는 보다 더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어주고 고객에게 더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현규 편의점 사업부 FS팀 과장은 “무인편의점 확대 보다는 가맹점의 인력 운영 효율화에 더 집중하고 있다”라며, “구체적으로는 ‘저스트워 크아웃’ 기술 적용을 통해 경영주의 계산 업무 를 줄여주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현규 과장은 “경영주의 하루 전체 일과 를 봤을 때, 결제에 들어가는 비중이 굉장히 크다. 결제 시간이 줄어들면 그 시간을 상품 관리나 인앤아웃을 활용한 테이터 분석 등 전격관리를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업무의 전환은 결국 점포의 수익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과장은 “지금은 야간에 문 닫는 점포가 적지 않은데 이런 기술이 상용화되면 매장을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S25의 또 다른 목표는 ICT기술 활용한 ‘시각 장애인 점자 배려점포’의 업그레이드다. GS25는 2019년 8월 포항 86개점에 점자로 된 알림 스티커를 부착한 ‘시각장애인 점자 배려점포’를 도입한 바 있다. GS25는 해당 매장을 중심으로 영상 인식 스피커기술을 활용해, 설정된 범위 안에 들어온 고객에게 음성으로 안내해 주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뜨거운 물 근처에 있는 고객에게 조심하라는 안내나, 행사 상품 앞에 있는 고객에게 해당 행사 내용을 설명해 주는 식이다. 
 
프로모션 적용 불가 등 아쉬운 점 많아 
밖에서 바라본 을지스마트점의 모습.
밖에서 바라본 을지스마트점의 모습.

 

 
현재 을지스마트점의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는 ‘1+1’과 같은 프로모션이나 통신사 할인 등 편의점 주요 프로모션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할인도 적용이 안 돼 개별 제품에 대한 일반 결제만 가능하다. 
 
이현규 편의점 사업부 FS팀 과장은 “기술 테스트에 집중하기 위해 프로모션 기능을 따로 개발하지 않았다”라며 “향후 프로모션 기능을 추가할지에 대해선 아직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프로모션 적용 외에도 신원확인이 안돼 술이나 담배를 구매할 수 없고, 일회용 비닐봉지도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접근성 면에서도 아쉬움이 있다. 을지스마트점은 BC카드 사옥 20층에 위치하고 있어 BC 카드 직원이 아니면 이용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이현규 과장은 “을지스마트점은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 테스트를 위한 점포인 만큼, 소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라며, “향후 을지스마트점에서 도출된 시사점을 통해 저녁에만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매장을 보완할 계획이다. 보완된 하이브리드 매장은 더 많은 고객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 과장은 무인점포에 대해 “GS25는 앞으로도 접근성이 떨어지더라도 일반적인 로드샵보다는 모(母)점에 가맹 경영주가 있고 자(子)점에 무인점포가 들어서는 위성운영 방식을 위해 오피스 내, 학원가, 공장 등에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좀 더 거시적인 시각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간편 결제 시스템 자체에 아쉬움이 있다. 을지스마트점이 모델로 삼은 ‘아마존고’는 미국 내에서 간편 결제 시스템을 활용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이나 노인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매장 내에 현금 결제 전용 인력을 배치했다. 
 
‘BC페이북’이라는 간편 결제 시스템을 활용하는 GS25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무인점포를 확장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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