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안전성 논란 재점화


2019년 식품·유통업계를 뒤흔든 3가지 이슈는 농산물 과잉 수급, 안전성, 불매 운동이다. 늦가을 태풍으로 일부 품목 농가들은 손해를 입었지만, 따스한 동절기와 봄철 기후로 작황은 대체로 좋았다. 연초엔 양파·마늘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국 곳곳의 대형마트에선 대대적인 판촉전이 열렸다. 

소비자들이 2019년의 또다른 이슈로 꼽은 현상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소비 트렌드 모니터’ 요원들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일본의 수출 규제가 풀릴 때까지 불매를 지속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50%에 달했다. ‘안티 재팬’ 심리가 극에 달했던 8월에는 국내 유통업체들의 일 본산 맥주 발주량이 전년대비 99% 급감했다. 

또다른 이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초래한 국산 돈육 소비 침체다. 9월 발병한 이 질병은 인체 감염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소비자들은 ‘꺼림칙하다’는 이유로 돈육 소비에 소극적이었다. 대신 한돈과 단가가 비슷한 수입 소고기 시장은 반사 이익을 얻었다. 

식품 안전성 분야에선 ‘햄버거병’과 트렌디 음식들의 위생 문제가 불거졌다. 맥도날드의 ‘덜 익은 패티’ 사진이 공개되며 수 년 전 논란이 됐던 ‘햄버거병’이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또 마라탕, 노니 분말도 각각 부실한 위생 관리와 불순물 검출로 먹거리 불신을 초래했다. 

이러한 가공식품 외에 1차 농산물들과 관련, 농식품부 는 수급 안정화 대책을 강화·시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가 2020년부터 시행 예정인 ‘채소류 산업발전계획’은 채 소류의 생산 관측 고도화와 가격 안정을 골자로 한다. 이정삼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양파·마늘도 생산 자들 중심으로 의무자조금을 추진 중이며, 자조금을 토대로 수급 안정성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업계에선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황정석 동화청과 이사는 “샐러리 등 건강을 위해 먹는 엽채류의 소비가 많이 증가했다”고 귀띔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산지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수입 과일과 경쟁하는 국산 과일·과채류 농가들의 시도가 두드러진다. 세종시에서 신품종 ‘킹스베리’ 딸기를 재배하는 농업인 홍헌표 씨는 “당도도 높고 크기도 달걀보다 커서 매장에 갖다놓기 무섭게 손님들이 집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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