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식품가공사업의 미래 18 강원 정선농협 가공사업소


강원 정선농협 가공사업소 전경.

강원도 남동부에 자리한 정선농협 가공사업소는 태백산맥 가운데 위치해 사방이 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있는 고랭지 지역이다. 곳곳에 해발 1000m 내외의 산들이 산재해 있어 기온 차가 높고, 석회암과 점액질의 토양을 지녀 잡곡과 약초생산의 적지다. 정선농협 가공사업소는 제품을 재래식 건조방법으로 생산하여 정선농협과 생산농가가 품질을 보증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황기·삼계탕 재료모음·참곡세트가 주력


곡물을 계량하여 혼합하는 모든 과정을 첨단 위생설비로 제조하는 정선농협 가공사업소.

정선농협은 약용작물과 다양한 잡곡을 생산한다. 연간 수매량은 황기 1년근 4만근, 3년근 6천근, 곤드레 건나물 2톤 등이다. 주력제품은 약용작물이다. 특히 정선 황기는 정부의 지리적표시 등록을 통해 소비자에게 차별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선농협은 황기로만 2018년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선 황기는 닭백숙에 넣어 먹거나 차로 끓여 마실 수 있다. 황기는 물 2L에 황기를 대추와 함께 넣어 황기가 충분히 우러날 때까지 끓여서 마시는 게 제일 맛있다. 그 외에도 천궁이나 당귀, 맥문동 등 몸에 이로운 한약재들과 함께 국물을 우려낸 다음 돼지고기를 삶아먹을 수도 있다. 정선농협의 삼계탕 재료모음 제품도 인기제품 중 하나다. 황기, 오가피, 대추, 엄나무, 당귀가 티백에 들어있다. 이 티백을 닭과 함께 넣어 끓이기만 하면 간편하고 영양 가득한 삼계탕이 완성된다.

정선참곡은 100% 국내산 잡곡을 황토가마에서 저온 숙성한 게 특징이다. 제품 중 ‘아라리 13곡’은 특허받은 황토지장수를 이용해 잡곡을 익혀 더욱 구수하고 소화가 잘 된다. ‘찰수수’는 혼식용으로 가장 적당한 도정이며, 75%의 탄닌을 함유하고 있어 일반 화곡류 곡식과는 다른 독특함이 있다. 최근 정선농협은 사업량 증대를 위해 기존 제품뿐만 아니라 잣, 더덕 등으로 품목을 다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판로 개척으로 매출액 증가

전연하 정선농협 가공사업소 공장장은 2014년에 1년동안 가공공장을 맡았다가 2018년부터 다시 가공사업을 담당하며, 현재까지 3년째 가공사업소에 적을 두고 있다. 

정선농협 제품 대부분은 직매장, 위탁대리점, 대도시 농협하나로마트를 통해 판매된다. 하지만 최근 기존의 위탁대리점망이 취약하다고 판단한 전연하 공장장은 유통전문회사와 거래를 늘리고 있다.

또, 전 공장장은 기존의 가공공장을 소비자 체험형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강원도 정선은 1000만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지다. 정선농협 가공사업소는 농촌 체험관광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직매장 판매에 강점을 두며 매년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농촌체험 여행은 지역농특산물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전연하 정선농협 공장장.

전연하 공장장은 제품을 생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풀었다. 한 유통전문회사에 삼계탕 재료 모음과 곤드레 건나물 납품을 추진했다. 처음에 유통회사 실무자들은 가격 등의 조건이 맞지 않는다며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전 공장장은 ‘역지사지 하자’며 정선농협 가공사업의 중기적 사업방향에 대한 공감을 유도했다. 이후, 납품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날의 납품 건은 정선농협에 있어 향후 사업을 추진할 때 많은 참고점이 되었다. 

끝으로 전연하 공장장은 “약용작물 주산지 및 주요관광지인 지역 여건을 반영해 앞으로도 다양한 약용작물 가공제품 개발과 방문객을 상대로 한 관광형 매장 운영을 추진할 것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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