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국내외 식품유통시장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 변화를 시시각각 반영한다. 여름을 앞둔 지금, 증권가는 어떤 식품유통기업에 주목하고 있을까?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국내 수혜주는?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관련 중국업체의 주가가 246% 상승했다. 아프리카돼지콜레라의 악몽은 아직도 진행중인 셈이다. 2019년 3월과 4월, 중국 내 돼지 사육농가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6.8%, 20% 급등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계열화 양돈 업체 Muyuan Foodstuff, WH Group, New Hope 등의 주가는 84~246% 상승했다.

중국 내에서는 5~8월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유럽의 경험에 비춰보면 돼지콜레라 바이러스는 여름철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쉬운 고온·다습한 환경 때문이다. 이로 인해 피해 상황은 현재까지 파악된 수준(중국 모돈 수의 20% 감소)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이 7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19년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650만톤(전년대비 378% 증가)으로, 한국 연간 생산량의 5배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수입량 증가는 국내 수입육 수급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의 주요 수입 부위는 냉동 돼지고기(앞다리, 삼겹살 등)로 한국의 주요 수입 부위와 경합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4월 한국 누계 수입량은 국제 돈육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상반기 이후 냉동육 재고가 소진되면서 2019년 연간 수입량은 22% 감소할 전망이다.


국내 수혜업체는 이지바이오, 우리손에프엔지

2018년은 양돈 농가들에게 힘든 한 해였다. 늘어난 수입육으로 인해 한돈 가격 인하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2019년 수입육 감소는 한돈 가격 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내 모돈의 감소로 인해 공급 차질이 장기화된다는 점에서 한돈가격은 중단기적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돈업체인 이지바이오, 우리손에프엔지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

구현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푸드나무, 매출 증가세 지속

푸드나무의 2019년 1분기 연결 매출액은 147억원(전년 동기대비 32.5% 상승), 영업이익은 14억원(전년 동기대비 52% 상승)을 기록했다. 3월 매출액 증감률이 20%대로 주춤했지만 역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랭킹닭컴 가입자 수는 1분기 기준 74만명(49.7% 증가)으로 고성장세를 보였다. 외형 확대에 힘입어 원가율 역시 7.8%p 개선됐다. 수익성은 예상대로 좋지 않았다. 신규 플랫폼(개근질마트, 피키다이어트)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약 3억5000만원의 인건비 상승이 있었다. 히트상품 ‘닭가슴살 부리또’를 중심으로 신규 상품 홍보에도 3억원 이상을 집행했다. 상반기까지는 수익성보다는 성장 위주의 전략이 지속될 전망이다.

5월 중순 기준 랭킹닭컴 가입자수 77만명 돌파

기대를 모았던 대로 자체 플랫폼의 가입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5월 중순 기준 랭킹닭컴 가입자수는 77만명을 돌파했다. 6월말 기준으로는 80만명을 돌파 가능성이 높다. 기말 기준으로는 93만명(전년대비 36.5%)까지 증가가 예상된다.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에서의 성과도 기대된다. 5월말 롯데홈쇼핑에서의 판매가 확정됐다. 세븐일레븐과 피트니스센터에도 자체 개발 냉동고를 보급하며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96억원(62.4% 증가), 영업이익은 28억원(10.3% 증가)을 전망한다.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액을 계속 경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는 3만1000원을 유지한다. 12개월 선행 EPS(주당 순이익)에 22배의 배수를 적용했다. 랭킹닭컴 가입자 수의 꾸준한 증가, 크게 늘고 있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400억원을 상회하는 순현금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하면 식음료 중소형주 중 관심을 가질만한 기업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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