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브랜드 VS 롯데 온리프라이스


유통업계가 불황 극복을 위해 PB 제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렴한 가격의 식품, 생필품 위주였던 초창기 PB 대신, 대기업 제품과 견줘도 밀리지 않을 품질과 디자인으로 중무장한 채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마트 PB ‘노브랜드’의 대표적 히트작은 ‘노브랜드 미네랄워터’다. 미네랄워터는 현재 월 평균 600만병이 팔리는 노브랜드 베스트셀러다. 이마트몰에 올라온 구매 후기만 14만여건에 달한다. 미네랄워터는 출시 이후 ‘1병당 200원 미만’의 초저가 콘셉트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 PB ‘온리프라이스 초코&피넛 아이스크림’과 ‘온리프라이스 바닐라&피넛 아이스크림’은 대표적인 시즌 상품이다. 이 대용량 아이스크림은 10ml당 40원의 저렴한 가격과 중독성 있는 맛으로 많은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PB 제품의 인기 속에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추세다. 노브랜드는 과자, 생수, 휴지 위주에서 벗어나 화장품, TV, 에어프라이어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온리프라이스 역시 ‘염가 제품’의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배수관 클리너, 종이 소주컵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아이템을 PB화하는 중이다. 롯데마트는 아예 지난 2월 PB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올 연말까지 롯데마트 전체 품목의 절반을 PB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디자인의 변화도 PB 시장의 두드러진 변화다. 초창기 노브랜드 제품들은 이마트의 상징색인 노란색 포장에 검정 글씨로 제품명을 크게 표시해, 한눈에 봐도 ‘노브랜드’ 티가 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요즘엔 이런 통일성에서 탈피해 화려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정면 승부를 하고 있다. 온리프라이스는 패키지에 가격을 큼직하게 표기하는 방법으로 차별화했다. ‘좋은 재료로 충실히 만들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원물 중심으로 디자인한 것도 특징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디자인 분야의 권위 있는 상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신세계와 이마트 출신인 노은정 숙명여대 경영학부 산학협력 교수는 이러한 PB 시장의 확대와 치열한 경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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