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은 기회의 시장, 글로벌 전문가·한국 소비자 확인

2018 서울 HMR 쿠킹&푸드 페어가 7월 4~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중소기업들이 중심이 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HMR 제품들을 선보였다. 전시회 부대행사로 HMR 월드마켓포럼, 바이어상담회 등이 열렸다.


(사)한국HMR협회가 한국외식산업협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 aT센터코엑스사업단과 공동으로 주최한 서울 HMR 쿠킹&푸드 페어(이하 서울HMR페어)는 한·일 양국에서 91개사 120부스 규모로 열렸다. HMR식품관과 식품포장관으로 구성됐으며 스타트업 기업들의 독특한 신상품들이 선을 보였다.

중소기업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행사들도 열렸다. aT는 수출기업 육성 컨설팅 부스를 운영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사)한국HMR협회는 브랜드 컨설팅을 별도로 진행해 참가업체들의 호응을 크게 받았다.

비즈니스 라운지에서는 7월 5~6일간 바이어 상담회가 열렸다. 상담회에서는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BGF리테일 등 14개 유통업체가 참여해 서해수산푸드 등 21개 업체와 약 6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실속 있는 상담으로 제조·유통 쌍방의 시너지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1회 서울HMR페어에 참여한 상품들은 두 가지 특징을 보였다. 첫째, 건강 관련 스토리텔링이 강조된 상품들이 주를 이뤘다. 둘째, 제조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들이 대세를 이뤘다.


건강·스토리텔링 강조한 상품들

만제 제주도 김녕해녀마을의 해녀들이 수확한 뿔소라, 톳 등으로 만든 상품들을 선보였다. 만제는 기존 갈치, 옥돔 등을 진공 포장한 상품들이 중심이었다. 갈치, 옥돔은 시기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을 찾던 중, 김녕해녀마을에서 톳과 뿔소라의 판로를 고민하고 있어 상생 방안을 찾았다. 이렇게 등장한 상품이 돌문어장, 뿔소라장, 톳장 등의 장류와 뿔소라밥, 톳잡곡밥 등의 즉석밥류다. 즉석밥 제품들은 헬로네이처 등
에 입점했다.

올리 올리는 상품 기획 및 개발을 조력하는 업체로 주로 신선식품을 상품화한다. 미듬, 본프레쉬, 햇빛촌 등과 협업하고 있다. 협력업체와 개발한 상품들은 스타벅스의 옥고감, 삼성웰스토리의 밤 간식, 미니스톱의 군감자 등이다. 이현종 올리 대표는 조리기기에 들어갈 수 있는 증기 파우치 등을 활용해 패키징, 입점 등을 컨설팅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RTE시장을 겨냥해 HMR을 개발할 계획이다.
①만제의 즉석밥 2종 뿔소라밥과 톳잡곡밥.
②올리가 컨설팅한 신선식품 HMR.

웬떡 연잎밥, 오곡찰밥, 약밥 등 국산 재료로 만든 HMR로 눈길을 끌었다. 연잎밥은 연근, 밤, 은행 등의 고명을 얹은 찰밥을 무농약 연잎으로 감쌌으며 대추 등 천연재료로 맛을 냈다. 전자레인지 등으로 간편하게 데울 수 있으며 박람회장을 방문한 중년 여성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 웬떡의 제품들은 한살림, 마켓컬리 등에 입점했다.

장성마을반찬 젓갈, 조림, 장아찌 등의 반찬을 HMR로 선보였다. 장성마을반찬은 농식품부가 주관하는 마을반찬 향토육성사업을 통해 설립됐으며 공동브랜드 맘엔찬을 통해 장성 지역 농가가 재배하는 농산물로 반찬을 만든다. 일상반찬류가 주력 상품이며 무농약적양파피클, 식혜, 떡갈비 등도 인기가 좋다.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냉장상태에서 1개월 보관 가능하다.

③웬떡의 연잎밥.
④장성마을반찬의 반찬.

우수한 기술력·아이디어 돋보이는 상품들

서광알미늄 RTH시장을 노린 알루미늄 용기들을 선보였다. 알루미늄 용기는 항균성이 있어 상품의 신선도 유지에 효과가 있다. 류승용 서광알미늄 부장은 “유럽 식품 포장용기시장은 플라스틱 규제, 지속가능성 등의 이슈로 인해 플라스틱 용기에서 알루미늄 용기로 이동하고 있다”며 “재활용이 가능하고 처리가 쉬워 캠핑용으로도 인기”라고 설명했다. 서광알미늄은 고도의 금형기술력으로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안전한 용기를 생산한다. 편의점, 대형마트 등의 PB 제품과 식품업체들의 제품에 사용됐다. 직화, 전자레인지, 오븐 이용이 가능한 해물탕, 매운탕, 부대찌개 등의 RTH 제품들뿐 아니라 디저트 등의 용기로도 사용됐다. 류 부장은 설거지, 음식 준비에 드는 시간과 노동력 등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HMR시장과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방파텍 패키지 포장의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업체다. 찜팩은 음식 본연의 맛을 지키는 안전하고 간편한 식품 포장 용기다. 압력밥솥과 비슷한 원리를 이용한 용기로 용기의 마주보는 두 곳을 안쪽으로 돌출시켜 해당 부위에 증기배출구를 만들었다. 용기의 필름을 제거하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수증기가 생기면서 용기 내부 온도가 높아진다. 이때 수증기의 힘으로 필름이 살짝 부풀어 올라 증기배출구 안쪽 필름이 먼저 뜯어져 자연스럽게 수증기가 빠져나가도록 고안한 것이다. 증기배출구가 바로 터지지 않기 때문에 수증기로 인해 내부에 압력이 걸려 더 빨리, 더 맛있게 조리된다. 구석구석까지 동일하게 열을 전달해주기 때문에 음식물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내부 압력으로 수분을 잡아줘 찐 맛의 풍미와 식감도 잡아준다.

비욘드푸드랩 세계의 여행지에서 각국 전통 요리들을 HMR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에서 착안해 외국인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밀키트를 내놨다.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본국에 돌아가서 한국에 대한 추억을 소개하고 식문화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해외에서 구하기 어려운 양념장, 대파, 참기름 등을 담은 밀키트다.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했으며 유니온테크, 쿠엔즈버킷 등 다른 중소기업들과 협력했다. 고기 등 필수 재료는 본국에서 구매해서 만들 수 있다. 현재 해외 불고기, 잡채 밀키트와 강원도의 맛을 살린 황태해장국, 비빔막국수 등을 개발했다. 해외 직배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①태방파텍의 찜팩.
②서광알미늄의 알루미늄 용기.
③비욘드푸드랩의 밀키트.
 
서울HMR페어를 방문한 배석현 메가마트 MD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들이 많았다”며 “새로운 상품들이 많아 HMR과 소비자들의 선호를 체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은구 삼성물산 MD는 “아이디어가 돋보인 상품들이 많았으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상품성, 위생, 원가, 대중성 등을 고려해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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