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으로 만든 건강한 달콤함

레드로즈빈은 당뇨에 걸린 어머니를 둔 딸이 운영하는 식음료업체다. 한은경 레드로즈빈 대표는 달콤한 디저트류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당뇨에 걸렸어도 즐길 수 있는 디저트를 만들었다.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레드로즈빈 브랜드 스토리.


2012년에 설립된 레드로즈빈은 ‘팥’을 활용한 팥차와 팥콜릿을 만드는 음료·디저트업체다. 대표가 직접 유기농 팥 농장을 운영하며 국내산 팥으로 차와 초콜릿을 제조하고 있다.

당초 레드로즈빈의 팥차와 팥콜릿은 한은경 레드로즈빈 대표의 당뇨병을 앓고 있는 모친을 위한 음식이었다. 한 대표는 2010년경 당뇨로 쓰러진 모친을 위해 그가 먹어도 괜찮은 달콤한 음식이 무엇이 있을지 약용식물도감 등을 보며 독학했다. 

평소 모친은 달콤한 음식을 좋아했다. 그가 즐기는 식재료 중 달콤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재료는 팥이었다. 그런데 팥에는 비타민C가 부족했다. 한 대표는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된 허브류 등을 탐색했고, 그 중에서 모친이 좋아하는 장미를 허브로 즐길 수 있는 것을 알았다. 장미의 허브인 장미열매에는 비타민C가 풍부했고 장미열매의 신맛은 팥의 단맛을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해 팥차의 풍미를 높였다. 레드로즈빈의 장미콩 팥차는 이렇게 탄생했다.

그리고 이 일화는 팥 안에 장미요정이 들어간 레드로즈빈 로고가 되었다.


고당도 간식 섭취 줄인 팥콜릿·팥차

레드로즈빈은 어느 새 한 대표에게 새로운 사업이 되어 있었다. 한 대표는 2011년에 ‘팥을 주재료로 하는 차의 제조 방법’ 특허를 따고, ‘서울팥콜릿’과 ‘서울팥차’를 제조하고 있다. 당뇨병 등으로 고당도 간식 섭취가 고민인 소비자들도 달콤한 간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팥차는 Kiwi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금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서울팥콜릿과 서울팥차는 상품명을 인정받아 서울의 관광 상징 기념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레드로즈빈은 자사만의 특별한 기술력으로 다양한 차와 건강한 디저트를 제조하는 회사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2015년에는 제조공장을 완공하고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팝업스토어로 입점했다. 이를 시작으로 이듬해부터는 현대백화점 신도림 디큐브시티, 중동점 등에 팝업스토어로 들어갔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수원점, 압구정 본점 등에 팝업스토어로 입점했다. 카카오 클라우드 펀딩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총 일곱번의 딜을 매진시켰다. 한 번 오픈하면 1000개는 순식간에 매진이다. 현대백화점과는 최근 당모팥차와 팥콜릿을 6만개 대량 납품 계약을 체결했을 정도로 꾸준히 선물용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레드로즈빈은 지난해 1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분기에만 매출 2억원을 넘어섰다. 조금씩 성장하는 스타트업으로서 조영규 레드로즈빈 부대표는 “1년 안에 10억원이 목표”라고 의지를 말하기도 했다.

상품 구색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곤약젤리, 팥초코 따독 등 특이하면서도 재미있는 상품을 만들어 누구나 맛있게, 그렇지만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는 팥을 활용한 팥라떼 등의 카페 메뉴 음료를 개발할 계획이다.

손정태 현대백화점 공산품팀 바이어는 “레드로즈빈은 팥과 상품을 연결한 것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기호식품인 팥이 초콜릿·차와 서로 어우러져서 매장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평이다. 그는 레드로즈빈의 장점은 직접 운영하는 팥 농장, 팥과 상품을 연결한 아이디어, 대표의 의지와 열정이라고 꼽았다.

손 바이어는 레드로즈빈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성장을 위해서 시그니처 아이템, 그리고 업체와 함께 성장할 주력 유통채널이 필요하다. 브랜드와 채널이 함께 성장해야 브랜드 정체성이 확고해진다고 의견을 전했다.


좋은 원재료가 좋은 맛을 만들어

레드로즈빈의 인기 상품은 서울팥콜릿과 서울팥차다. 서울팥콜릿은 팥으로 만든 생(生)초콜릿이다. 전라남도 함평의 국내산 팥을 원재료로 사용했다. 설탕 함유량이 일반 초콜릿 대비 각설탕 14개분이 적어 남녀노소 모두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국내산 팥과 카카오, 카카오버터, 100% 생크림으로 만들었다. 특허 기술로 만든 장미콩팥차에서 우려낸 팥으로 만든 팥 베이스는 쌉싸름한 카카오와 달콤한 조화를 이룬다. 겉면에는 팥가루를 묻혀 마무리했다.

서울팥차는 국내산 적두 100%를 원료로 사용했다. 레드로즈빈의 장미콩팥차를 이용해 팥에 윤기가 흐르도록 가공하고, 세 차례 걸쳐 로스팅 후 분쇄해 만들었다. 티백 형태다.

레드로즈빈의 당모팥차는 기존 상품보다 더 건강하고 달콤하게 만들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흑설탕 대신 비정제 천연 사탕수수원당을 넣었다. 여기에 생강과 궁합이 좋은 팥을 더해 당모팥차를 만들었다. 당모팥차를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블록 형태로 만들었으며 15블록을 한 세트로 구성했다. 블록 1개를 넣어서 그대로 저어 마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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