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기농 식품 매출 신기록 경신…프랑스, 유기농 식품 전문 매장 확대

스위스 유기농연구소(FIBL)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유럽 내 유기농 식품시장 규모가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영국의 2017년 유기농 식품 매출은 3조원이 넘었으며, 프랑스에는 2017년 상반기에만 130여개의 유기농 식품 전문 매장이 오픈했다.



‘유럽 농식품 및 식물 위생에 관한(SPS) 세미나’ 보고에 따르면 현재 유럽 유기농 소매 판매는 전세계 2위(207억유로, 약 26조2322억원) 규모다. 15년 전만 해도 유럽 유기농 식품의 소매 판매는 50억유로(6조63363억원)이었으나 약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유럽 안에서도 가장 큰 유기농시장 매출 규모를 가진 나라는 독일이다. 약 95억유로(약 12조389억원) 규모다.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에 따르면 독일에서 출시되는 모든 식품의 약 25%는 유기농이다. 2008년부터 2017년 사이 무려 271% 성장했다. 독일의 뒤를 잇는 유럽 내 유기농 식품시장의 매출 규모는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순이다.


영국 정부의 저당 정책이 주도한 변화

유럽 내 유기농 식품시장 빅4 중 하나인 영국에서는 최근 몇 년 간 식품업계 내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영국 식품유통전문지 더 그로서(The Grocer)에 따르면 2017년 영국 식품업계에는 최소 100가지 이상의 유기농 식품이 출시됐다. 축산가공품, 레디밀, 스낵, 주류 등 분야도 폭 넓다. 또한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The Telegraph)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유기농 식음료 시장이 지속 성장 중이고, 2017년 영국의 유기농 식품 매출액은 22억파운드(약 3조1656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국인의 유기농 식품 구매율 증가에는 정부의 정책이 영향을 끼쳤다. 영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장려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영국보건부 산하 공중보건기구(PHE)는 2017년 3월부터 2020년까지 영국인 소비자들의 설탕 섭취량을 20%까지 줄이기 위한 정책을 시작했다. 추가로 영국 정부에서 음료업계를 대상으로 설탕세를 시행하면서 2017년 여름에는 영국 내 생수 판매량이 처음으로 탄산음료 판매량을 앞지르기도 했다. 영국 정부가 식품 제조업계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서 네슬레, 켈로그 등 대형 식품업체들의 생산라인이 변화했다. 기존에 판매하던 고당도 제품의 생산은 일부 중지되기도 했고 동일 음료를 저당 으로 개선하고 있다.

영국 내 유기농 식품 판매처는 대형마트에서 전문점으로 점유율 이동이 일어났다. 2016년에는 유기농 식품의 약 80%가 대형마트에서 판매됐으나 2017년 들어 대형마트의 유기농 식품 판매율은 10%가량 감소했다. 대신 그만큼 소규모 유기농 전문 매장 판매율이 증가했다.



유기농 식품 매장 앞 다퉈 문 여는 프랑스

프랑스 유기농 농업진흥회(Agence BIO)와 프랑스 시청각최고위원회(CSA)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7년 중순까지 프랑스 소비자 10명 중 7명은 한 달에 한 번은 유기농 식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소비자들이 유기농 식품에 지출한 금액은 2007년부터 2017년 사이 무려 278% 늘었다.

프랑스 내에서 2016~2017년 사이 유기농 식품시장 매출이 20% 증가하면서 대형 유통체인에서는 부족한 유기농 식품을 조달하기 위해 유기농 농산물 수급 경쟁이 벌어졌다.

유기농 식품 매장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2017년 상반기에만 130여개의 유기농 식품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었다. 프랑스 대형유통기업인 까르푸(Carrefour)의 까르푸 비오(Carrefour Bio), 카지노 그룹(Groupe Casino)의 나뚜랄리아(Naturalia)와 함께 유기농 식품 상권을 다투고 있는 오샹그룹(Groupe Auchan SA)은 오샹 비오(Auchan Bio)라는 유기농 전문 매장을 2017년 11월에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이경미 Kotra 프랑스 파리 무역관은 “프랑스에서 아시아 식품군으로 인식될 수 있는 한국의 소스류 등을 인지시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에 더해 “프랑스 진출을 염두에 둔 유기농 식품 업체들은 PB상품으로 대형 유통 체인으로 입점도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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