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용처가 다양한 페이코 상품권이 명절 선물로 주목받고 있다. NHN페이코에서 준비한 페이코 상품권의 판매 전략과 확장 가능성을 취재했다.


페이코(PAYCO)는 NHN엔터테인먼트가 론칭한 간편결제서비스다. 페이코 거래대금은 2017년 1분기 3600억원이던 것이 3분기에는 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4분기에는 1조원에 가까운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페이코 가입자는 760만명, 누적 거래액은 3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페이코 상품권 주요 사용처는 소셜 커머스 

도입 2년차인 페이코 지류 상품권은 B2B 대상으로만 판매되고 있다. 페이코는 1월 앱을 통해 구매 가능한 B2C 대상의 페이코 모바일 상품권을 발매했다. 상품권은 1만원, 5만원, 10만원 등 모두 다섯종류다. 페이코 모바일 상품권은 페이코의 전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선불 상품권이다. 

페이코 상품권은 특히 20~30대에 인기가 좋다. 손진아 NHN페이코 페이코사업팀 전임은 “20~30대가 온라인에서 이용하기에 범용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평한다. 상품권 사용처를 확인한 결과 티몬 등 온라인 소셜 커머스나 온라인 쇼핑몰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2017년 11월 구글 플레이 스토어 사용이 가능해진 이후 게임 머니 결제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페이코 상품권 기업 판매 본격 

페이코는 주요 판매 대상을 임직원 복지를 신장하고자 하는 회사로 잡았다. 이같은 전략으로 김영란법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판매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페이코 상품권은 현재 세 가지 용도로 많이 팔린다.  

첫째는 임직원 복지용 명절 상품권이다. 특히 판교의 게임회사들 사이에 인기가 있다. 게임회사 특성상 페이코 주이용자인 20~30대를 포함한 20~40대 임직원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한 게임회사는 2017년 설 명절에 신세계 상품권을 선택한 직원의 비율이 40~50%, 문화관광상품권이 30%, 페이코 상품권이 2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석에는 페이코 상품권을 선택한 비율이 40%에 이르렀다. 또다른 기업에서는 10여개의 명절 상품 옵션 중 페이코 상품권이 50%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손 전임은 이런 페이코 상품권의 선전을 두고 "이전에는 고기 등의 신선식품이 설 선물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20~30대를 중심으로 본인이 원하는 식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코 상품권은 NS홈쇼핑 등 5개 홈쇼핑과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SSG닷컴, 인터파크, AK몰,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굿잇츠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둘째는 고객 대상의 이벤트 상품권이다. 이 용도로 페이코 상품권을 구매하는 회사는 보험사, 증권사, 문화계열 프로모션 회사들이다. 그래서 구매하는 회사에서 다양한 의미를 담아 특별한 숫자의 액수를 구입하는 경우도 잦다. 예를 들면 이벤트성으로 직원들의 만사형통을 비는 의미로 만사원의 상품권을 구매하는 식이다. 

셋째는 포인트로 운영되는 식권 용도의 상품권이다. 식권용 상품권 계약을 체결한 SK하이닉스가 한 예다. SK하이닉스는 입주사 임직원 식권 배급을 디지털인 페이코 상품권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입주사 임직원들이 SK하이닉스 지하식당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류 식권 배급에서 비롯되던 식권 되팔기 등 어뷰징의 폐해도 디지털로 전환해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8 페이코 제휴 확장 

손 전임은 4대 페이와 비교한 페이코의 강점을 “영업시 가맹점에서 어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 간편결제서비스 중 페이코가 가장 가맹점 수가 많다. 아티제처럼 페이코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판매율이 상승하는 윈윈 효과를 체감한 곳들도 있다. 작년부터 페이코를 통해 아티제에서 결제할 시 30~5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만원 이상 현금을 포인트화할 시 3%의 추가 할인 혜택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손 전임은 “올해 상반기 삼성페이와 업무계약을 체결하면서 페이코 사용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MST)로 결제하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사용 가능한 오프라인 POS단말기를 보유한 곳에서는 전부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페이와의 제휴가 시행되면 페이코앱 사용자들이 결제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 수가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설을 앞두고 현대백화점은 2018년 1월 15일~2월 5일 사이의 상품권 매출이 지난해 설 연휴 동기보다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구체적인 상품권 판매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평년 수준 이상이라고 밝혔다. 손 전임은 상품권법을 예로 들며 페이코 상품권은 100% 디지털 상품권이기에 평소에는 고객 개인정보는 암호화되어 표시되어 페이코 직원들도 확인 불가하지만, 법적으로 확인이 필요할 시 어떤 구매자가 구매하는지 투명하게 관리 감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페이코 지류 상품권도 핀 번호를 앱에 등록해야 이용 가능하다. 

페이코 상품권은 백화점 상품권 등에 비해 인지도가 약한 점과 설 선물의 주요 대상인 고령의 세대가 사용하기에 낯설다는 인식이 보완해야 할 점으로 평가된다. 또한 현재 페이코의 기프트샵은 선물하기 기능은 있지만 최대로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4개의 제휴업체 상품과 페이코 상품권만 구매 가능하다. 인지도 상승, 규모 확장, B2C채널 확장은 페이코 상품권이 2018년 개선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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