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 1위 호두 국가가 된 이유가 있다’

10년 전만 해도 칠레 호두는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3년 여 전부터‘칠레=호두’라는 인식이 세계 각국에 확산되고 있다. 칠레는 세계 3위의 호두수출국이다. 2012년부터 한국 수출을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무관세 품목이 되었다. 이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산 호두와 본격적인 시장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ValbiFrut
친환경 고품질 호두 생산 40년


한국의 호두 시장은 미국산이 최대 점유율을 갖고 있다. 캘리포니아산 호두는 한국에서 압도적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칠레산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부터 칠레산 호두는 무관세가 적용됐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각종 프로모션이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아돌프 오차가비아(Adolfo Ochagavia) 칠레 호두위원회 제너럴 매니저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 공급 시기 등에서 칠레산의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인들이 캘리포니아산을 좋아하는 것을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인들의 취향에 맞게 미국산과 같은 유형을 공급하면서 가격은 낮게 책정될 겁니다. 10%p 이상 낮은 가격을 통해 시장 경쟁력이 더 강해질 것입니다.”

발비프룻(ValbiFrut)은 칠레의 대표적인 호두 기업이다. 약 700ha의 호두 농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1농장 55ha 규모에서는 40년생 호두나무들이 생생하게 자라고 있다. 발비프룻은 전체 농장 중 직영 1/3, 계약 2/3로 매뉴얼에 따른 생산을 한다.

산티아고 남부 뷰인(Buin) 지역에 위치한 발비프룻 가공공장에서는 연간 7500톤을 출하한다.오스카 로드리게스(OscarRodriguez) 발비프룻 책임경영자(Manager of Operations)가 호두 생산 농장부터 가공 과정까지 일일이 안내했다. “칠레가 농산물 강국인 이유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운 날씨의 영향이 큽니다. 호두도 마찬가지죠. 호두의 품질을 결정하는 세 가지 요소들이 잘 갖춰지는 배경입니다. 첫째, 컬러. 둘째, 향. 셋째, 속이 알찬 정도(Higher Meat). 우리는 이 품질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칠레=호두’라는 등식을 만들고 있지요.”



매년 3~4월 수확되는 남반구 호두의 강점

호두는 원물 판매와 껍질을 제거한 과육 판매로 나뉜다. 껍질 제거는 기계를 이용한 자동화와 사람의 수작업을 병행하는데, 고품질 상품은 수작업에서 나온다. 과육을 100% 온전하게 보전할 수 있는 정교한 작업을 하는 150여명의 인력이 현지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가공 작업은 국제 기준에 맞게 표준화하여 운영된다. 칠레의 모든 호두 수출기업들이 2012년부터 추진한 국제 기준 프로세스를 따르고 있다. 호두 수출기업은 ValbiFrut 외에 Anakena, Baika, Geonuts 등 26개사에 이른다.

칠레의 호두 수확은 매년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조생종부터 만생종까지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 이 시기에는 미국과 아시아 등 북반구의 수확이 없기 때문에 칠레 호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한국에서 선호하는 호두는 밝은 색과 고소한 맛의 호두다. 과육이 크고 또렷해야 함은 물론이다. 건강과 영양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견과류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호두 소비량은 연평균 9.9%씩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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