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선입견 없앤 한잔의 와인… 독특한 유통방식으로 경쟁력 확보

와인 틈새시장을 공략한 장성글로벌. 장성글로벌은 아직 와인이 익숙지 않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잔 분량의 와인 팩을 선보이며 시장을 키웠다. 2014년 10월에 원글라스 와인을 국내에 도입한 지 3년이 지났다. 지난해 매출은 10억원 수준. 2016년 추석부터 크게 성장해 올해 연 매출 1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와인을 한 병을 다 마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남은 와인을 보관하기도 어렵다. 원글라스 와인은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제조된 100㎖ 팩 와인이다. 파우치는 종이와 폴리에틸렌,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제품으로 보존 기술력이 뛰어나다. 빛이 투과되지 않으며, 40℃ 이상 온도가 올라가지만 않으면 변질되지도 않는다. 

와인 종류는 까베르네쇼비뇽, 산지오베제, 피노그리지오, 베르멘티노, 비노돌체, 상그리아 등 총 6종을 갖췄다. 상품 정보는 일부러 앞면에 기재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원글라스 와인이 국내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지난 추석 이후다. 2014년에 도입해 알음알음 퍼졌지만 지난 추석, TV프로그램에서 모델 한혜진 씨가 원글라스 와인을 즐기는 장면이 방영된 이후 급성장한 것이다. 1년 동안 60% 매출이 성장했다. 

원글라스 와인의 성공은 좋은 품질에 그 이유가 있다. 유럽 등지에서 팩 와인은 저품질 와인으로 만든다는 인식이 강한데, 원글라스 와인이 이탈리아에서 성공할 수 있던 이유도 품질 좋은 와인을 담았기 때문이다. 

시장 개척 우선순위 둔 유통방식

원글라스 와인은 국내 소비자들의 와인에 대한 선입견을 깼다. 와인을 야유회나 캠핑 등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원글라스 와인은 1인용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과 보관이 간편하다는 장점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을 비롯해 CGV 영화관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CGV는 월 400%씩 성장하고 있으며,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등에서도 준비 중이다. 보관이 용이하고 재고 걱정이 없다보니, 와인 전문가가 없더라도 쉽게 취급이 가능하다. 

와인은 마진율이 높은 편이다. 단순하게 따지면 1000원짜리 와인이 국내로 들어오면 1만원이다. 이는 운송비·인건비·검역비 등 부대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글라스 와인도 전형적인 유통구조로 간다면 1만원이 넘는다. 그러나 그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던 것은 고재용 장성글로벌 대표의 색다른 유통방식 때문이다. 

먼저 직접 납품 방식으로 유통단계를 줄였다. 그리고 마진율을 0% 수준으로 소비자 가격을 책정한다. 시장이 커져 초기보다 물량이 많아지면 현지 제조업체와 원가를 낮추는 협의를 통해 이익을 남긴다. 우선 시장 반응을 보고 성공하는 물건만 키우는 전략이다. 처음부터 대량 수입해 재고를 남기고 신뢰도를 떨어뜨리기보다 초기에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시장 개척을 우선순위에 둔 것이다. 처음엔 1 팔레트, 그 다음엔 2 팔레트 등 물건을 차츰차츰 늘리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 원글라스 와인은 1달에 12만팩들이 컨테이너 3개가 들어온다. 이런 구조가 가능한 이유는 품질 좋은 물건을 갖춰 재구매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원글라스 와인은 롯데백화점 와인코너 외에 식품관에도 진열되어 있다. 이는 롯데백화점 박호준 바이어의 도움이 컸다. 

최동환 장성글로벌 매니저는 말한다.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거죠. 앞으로는 와인사만의 경쟁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트렌디한 품목 앞세워 종합수입회사로

장성글로벌은 원글라스 와인뿐 아니라 이색 상품도 갖추고 있다. 핀란드산 진, 미국산 콤부차와 치즈 스낵 외에도 캔 케이크 등 파티용품들도 취급한다. 

최근에는 콤부차가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다. 장성글로벌은 미국 유기농 콤부차 원더드링크를 수입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병당 8~9달러 정도의 고가의 상품이지만 현재 시장이 커지면서 저렴해지고 있는 추세다. 최동환 매니저는 한국도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판단, 우선 콤부차 초보자가 마셨을 때 부담이 없는 맛을 선별했다. 젊은 소비자들이 구매해서 들고 다니고 싶도록 병 디자인도 고려했다. 

최 매니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맛, 쓴맛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원더드링크가 신맛이 덜하고 탄산이 강해서 청량한 느낌이 들어 초기 국내 시장 정착으로는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장성글로벌은 앞으로도 트렌디한 품목군을 다양하게 갖춰 종합수입회사로 발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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