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 비결은 대기업 식자재와 물류망 활용

올해 3월 론칭한 고깃집 프랜차이즈 ‘싸주고’는 고기를 먹은 만큼 돌려주는 고깃집이다. 싸주고 오산 본점은 76개의 테이블에서 월평균 1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싸주고 본점에서 그 성공의 비결을 찾았다.




고깃집은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하는 업종 중 하나다. 남녀노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외식 메뉴이기에 예비 창업주들의 선호도가 높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이런 시장에서 돼지갈비 프랜차이즈 ‘수제갈비’를 운영하는 음식점닥터에서 고깃집 싸주고를 론칭했다. 싸주고는 현재 경기도 오산시 세교동과 안산시 고잔동 2개점이 영업 중이다.

이혜주 음식점닥터 대표는 “2014년 론칭한 돼지갈비 전문점 수제갈비가 전국 매장 50호점을 돌파하고, 연매출도 60억원 이상 올리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며 “싸주고는 이베리코 생고기를 주 메뉴로 품질 좋은 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고깃집에서 주는 HMR 제품

이 대표는 치열한 고깃집 프랜차이즈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물’을 싸주는 고깃집 콘셉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싸주고의 선물은 200g씩 원팩 형태로 소포장한 양념 돼지갈비다. 숯을 피울 수 없는 집에서도 전문점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든 것이다. 싸주고의 ‘원팩 갈비’는 싸주고에서 고기를 먹은 손님이라면 누구나 ‘꽁짜’로 받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원팩 갈비는 택배로도 받을 수 있는데, 부모님 집에 선물로 보내는 소비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싸주고의 원팩 갈비는 주로 서비스로 제공되지만, 소비자 판매도 한다. 싸주고의 원팩 갈비는 돼지갈비 전문점을 성공시킨 본사의 레시피와 최상급의 재료로 만들었다. 싸주고는 원팩 갈비만 구매하는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200g에 1만3900원으로 판매되는 한 팩을 구매하면 한
팩을 주는 것이다. 싸주고는 향후 원팩 갈비를 매장뿐만 아니라 지역 마트 등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무료로 주는 원팩 갈비, 가맹점주는 물류비 5%만 부담

가맹점주는 물류비 5%만 부담하면 원팩 갈비를 무상으로 받는다. 나머지 비용은 싸주고 본사가 지원하기 때문이다. 가맹점과 상생하겠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식자재 운영”이라며 “대기업과의 거래를 통해 가맹점에 좋은 품질의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싸주고의 본사인 음식점닥터는 2015년에 동원홈푸드와 식자재 공급에 관한 업무 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동원홈푸드는 음식점닥터에서 운영하는 싸주고를 비롯한 전국 60여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에 연간 100억원 상당의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물류는 아워홈이 맡고 있다. 싸주고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원팩 갈비도 동원홈푸드의 식자재를 사용해 생산하고, 아워홈을 통해 각 매장에 전달한다.


매장 입지별 맞춤 운영

싸주고 오산 본점은 시내 외곽에 있다. 이런 상권의 특성을 살려 단체 손님을 위한 차량을 지원하고, 주차 공간을 넉넉히 확보했다. 디저트바도 운영하고 있는데, 디저트바에는 원두커피, 에이드, 아이스크림 등이 마련돼 있다. 여름에는 음료를 테이크아웃할 수 있도록 제빙기와 테이크아웃 컵도 준비해둔다. 커피전문점을 찾기 힘든 매장 입지를 고려해, 커피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싸주고는 매장운영을 단순화했다. 소비자에게 주는 혜택을 늘리고자,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셀프바를 설치했다. 홍국쌀로 지은밥과 각종 쌈채소, 김치, 깍두기, 나물류 등의 밑반찬을 소비자가 직접 가져다 먹도록 했다. 셀프바에는 옥수수와 감자도 삶아둔다. 이 대표는 “모닥불에 감자를 구워먹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싸주고는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 한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2018년 8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아시안게임을 기회로 삼아, 한국 음식과 문화를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싸주고의 본사 음식점닥터는 인도네시아에 테스트 매장을 운영 중이다. 대형쇼핑몰과 인접해있어 현지인 반응을 살피기에 적합한 곳이다. 이 대표는 인도네시아 소비자 성향에 맞춘 레시피와 매뉴얼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가맹점 20개 이상, 연매출 40억원이 현재 목표다”며 “국내시장에서 인정받고 그 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더바이어(The Buye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