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안에서 가능한 농수산물 유통




올해부터 저농약 인증제가 폐지된다. 대부분의 친환경 농산물 농가들은 그동안 저농약 인증을 받았으나 올해부터는 일반 농산물 농가로 분류된다. 이에 해당 농가들은 생산과정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단순 텍스트가 아닌, 사물인터넷(IOT)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스마트팜을 콘셉트로 생산정보를 통합해 유통까지 연결하는 시스템을 소비자에게 어필하겠다는 것이다. 24일 열린 농어촌벤처포럼에서는 관련 비즈니스 모델 세 가지가 소개됐다.


상품등록부터 정산관리까지 한번에 해결하는 결제 플랫폼

이지팜 박흔동 대표는 모바일 현장결제 단말기 ‘이지팜 POS’를 소개했다. 이지팜 POS는 상품 DB 및 시스템을 온·오프라인으로 연계, 농업현장과 소비자를 하나로 연결하는 O2O 비즈니스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한다.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인 경기사이버장터가 농식품 직거래 플랫폼으로 이용하고 있다.

경기사이버장터에서는 이지팜 POS를 통해 다중 스마트폰로 접수된 주문을 일괄적으로 수집, 매출을 관리한다. 상품DB와 자동으로 연동시켜 상품 관리의 효율을 높이고, 정산정보를 통합적으로 집계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기존에는 단순히 결제만 통합하는 방식이었는데, 아마존이 소상공인의 고객관리까지 통합하는 아마존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보고 이지팜 POS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결제 단말기는 등록 시 가맹절차가 복잡하고, 매출 대비 높은 수수료로 지속 부대비용이 발생하는 등 농업경영체의 POS 사용에 애로사항이 있었다.

반면 이지팜 POS는 통신사 약정이 없고 모든 사용료가 무료인데다, 기존 1.5~4.5%보다 저렴한 1.5~3.0%의 수수료가 붙는다. 또한, 상품 단위로 과세와 비과세를 구분하여 처리하며 원격 카드 결제 서비스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박 대표는 “APC 거점을 활용한 경영지원시스템 사업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되었으나, 막상 현장에서는 기기 호환성과 시스템 이해도가 낮아 엑셀에만 의존하는 등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하며 “이지팜 POS를 이용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IOT 기반 정보를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즐거워서 사고 싶어지는 앱(App)

코아피플은 ‘로컬캠프’라는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있다. 로컬캠프 앱은 온· 오프라인 직거래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이용자에게 각 지역의 재미있는 먹거리 정보와 농촌을 즐길 수 있는 놀이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로컬캠프는 이용객에게 농촌을 경험하는 즐거움을 제공해 체험형 유통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겠다고 한다. 코아피플에서 운영중인 농촌캠프 프로그램과 모바일 놀이 앱을 통해 고객 경험을 증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간 농수산물 직거래를 중개하겠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농촌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QR코드를 활용해 보물찾기 등 IT를 결합한 농촌 관광 상품을 제공한다. 간편결제에 익숙한 소비자 트렌드와 농촌의 비과세 특징을 반영해 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의 선불카드 결제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놀이를 통해 획득하거나 구매한 모바일 선불 금액권은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다. 결제는 카메라 바코드 리딩 방식으로 간편하다.

단순히 먹기 위한 농식품 구매가 아닌, 긍정적 체험을 통해 소비자 스스로 구매의사를 갖도록 유도한다는 게 포인트다.

코아피플 권영삼 대표는 “농촌 자원은 긴 호흡을 갖고있다”며 “소비자 및 지역 구성원과의 상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지속 가능한 이익을 추구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스마트폰으로 입찰가 외치는 경매시스템

우림인포텍은 ‘개인휴대용단말기(PDA) 스마트폰 전자경매시스템’을 소개했다. PDA 응찰기를 이용해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접속, 이동경매대까지 통합 연결한 경매시스템이다.

이용자는 응찰 데이터를 송부하고 낙찰 결과를 조회할 수 있다. 응찰 예약과 일반적인 인터넷 사용도 가능하다. 이동경매대의 대형버튼장치는 경매사의 실수 요인을 제거해 빠른 경매 진행 속도와 정확성을 유지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2016년 농수산물유통 주요 목표중 하나로 물류혁신을 통한 유통비용 절감을 든 바 있다. 농산물 전용 물류체계를 구축하고 소포장 유통을 활성화해 유통비용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우림인포텍 안도훈 대표는 “농수산물은 가격진폭이 큰 데다 유통비용이 비싸 농가수취비중이 낮았는데, 전용 물류체계가 구축된다면 이런 문제점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DA 스마트폰 전자경매시스템에는 모든 경매진행 데이터가 입력되므로 물류 정보 연계 시스템 구축의 기반이 될 수 있고, 개별 판매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때문에 보다 과학적인 판매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PDA 스마트폰 전자경매시스템은 불특정한 시스템 장애에 대비한 독립적인 운영체제를 마련하기도 했다. 고정적 유지보수비도 없고 전자경매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보급한다. PDA 단말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지역에 상주하는 직원이 4시간 이내로 수리요청에 응답하며, 전세계적인 기업 컴팩(Compaq)이 1년동안 A/S를 보증한다.

안 대표는 “다른 기종의 PDA와도 완벽히 호환되도록 해 농업경영인의 스마트폰 전자상거래 접근 어려움을 보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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