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쇼, 새롭게 즐기자

국내에서는 생소한 음료였던 겨울 음료 뱅쇼(Vin Chaud)가 여름을 맞아 차갑게 변신했 다. 가평특선주영농조합법인의 ‘자라섬 뱅쇼’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손을 잡고 레시피 를 개발, 상품화에 성공해 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음료로 만들어냈다.

겨울 음료 넘어 사계절 맛본다

◀김경철 가평특선주영농조합법인 대표.

가평특선주영농조합법 인은 국내산 포도를 이용 한 와인과 그 와인을 이용 한 뱅쇼(Vin Chaud)를 생 산하고 있다. ‘뱅쇼’는 프랑 스어로 ‘따뜻한 와인’이라 는 뜻이다. 독일에서는 글 뤼바인(Gluhwein)으로도 불린다. 와인에 과일과 향 신료 등을 넣고 끓여 따뜻 하게 마시는 유럽의 음료다.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 음료이며 감기에 좋은 음료로 겨울철에 많이 즐긴다.

국내에서는 카페베네에서 2011년 겨울 처음 선보인 이래 매년 겨울시즌 음료 로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는 소규모 카페에서 조금씩 만들어 판매 중이다.

가평특선주영농조합법인은 이런 뱅쇼를 사계절 메뉴로 재해석했다. 김경철 가 평특선주영농법인 대표는 “따뜻하게만 마시는 뱅쇼가 아닌 차게, 따뜻하게 둘 다 즐길 수 있는 음료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과일을 넣어 만드는 샹그리아와는 달리 뭉근히 끓여 향신료의 향과 온도 모두 즐길 수 있다.

국산 원료 사용… 음료로 상품 확대










▲가평특산주영농조합법인 제조공장 내부.


김경철 대표는 최근 뱅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대형 카페 프랜차 이즈인 카페베네 외에도 뱅쇼 를 취급하는 카페가 많아졌다” 며 “카페베네 등의 프랜차이즈 카페에도 확대되며 조금씩 대 중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뱅쇼는 원액 형태로 유통된다. 스페인 등 해외에서 들여온 와 인을 국내에서 향신료와 시럽 등을 넣고 끓여 농축한 뒤 소분 해 판매하는 형태다. 하지만 가평특선주의 자라섬 뱅쇼는 원료부터 차별화했다. 자라섬 뱅쇼는 국산 와인에 향신료를 넣고 끓여 만든다.

대량 생산을 위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기술이전을 받았으며 프랑스 유명 셰프인 막시알 블랑숑(Mar-tial Blanchon) 셰프가 레시피 개발에 참여했다. 자라섬 뱅쇼는 차갑게 마시는 용 도와 따뜻하게 마시는 용도의 맛이 약간 다르며 차갑게 마시는 뱅쇼에서 조금 더 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당분과 와인, 향신료를 넣고 가열하면 타는 냄 새나 달고나 냄새가 나는데 이를 잡는 것이 제조 노하우 중 하나다.

기존 판매되던 뱅쇼 제품들은 카페 내에서 즉석 조리·판매되는 경우가 많았 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품질의 제품으로 판매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알코올 성분을 완전히 제거하기 힘들었다. 뱅쇼는 원래 와인을 끓여 알코올을 날리기 때 문에 도수가 4~5도정도 된다. 하지만 자라섬 뱅쇼는 감압증류방식을 채택해 와 인 속의 잔여 알코올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었다. 또한 자라섬 뱅쇼에 사용된 알 루미늄 파우치 포장은 산소를 차단하기 때문에 산화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 다. 자라섬 뱅쇼는 파우치 형태로 상품화되면서 무알콜 음료로 재탄생됐다. 주류 가 아니라 액상 차로 분류된다.

자라섬에 뿌리 둔 음료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포스터를 활용한 뱅쇼 파우치 패키지. 알루미늄 파우치로 공기와의 접촉을 막아 산화를 막았다.


자라섬 뱅쇼는 자라섬의 간판 행사인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의 공식 음료이기 도 하다. 또한 이곳에서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포스터로 라벨을 만든 자라섬 재즈 와인(아가페 와인)과 로제와인 등도 매년 생산되고 있다.

뱅쇼의 연매출 대부분도 3일 동안의 재즈 페스티벌 기간에 나온다. 김 대표는 “페스티벌 기간에 이색적인 음료로 소비자들에게 호응이 좋다”며 “특히 2014년 여름 페스티벌에서는 길게 줄을 서서 판매할 만큼 인기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뱅쇼 상품을 만들게 된 배경도 자라섬과 맞닿아 있다. 김 대표는 “2011년 자라 섬 씽씽겨울축제때 행사장 앞에서 뱅쇼를 끓여 판매하던 것이 자라섬 뱅쇼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낚시터 앞에서 따뜻하게 끓여 팔던 뱅쇼를 2013년 상품화 하기 위한 개발에 돌입했다.

이 때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의 공 식 음료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었 고 음악과 먹거리라는 조합으로 뱅 쇼와 재즈 페스티벌 와인을 만들어 냈다. 라벨에는 재즈 페스티벌의 포 스터를 활용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뱅쇼는 2014년 페스티벌에서 3일 만 에 완판됐으며 타 행사에서도 소비 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평특선주영농조합법인은 현재 가평군 농업기술센터 내 위치해있는 데 현재 포도부터 와인, 뱅쇼까지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가공공장으로 확 대 증축할 계획이다. 설비 규모를 더 늘리고 와인과 뱅쇼 등 통합적인 주류 생산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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