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지역브랜드 선물세트 확대 고가 상품도 잘 팔려”

올해 이마트의 설 사전예약판매에는 할인폭이 큰 프리미엄 세트 매출이 두드러졌다. 홍성진 이마트 축산 바이어는 “최근 육류 선물세트는 무조건 싼 것만으로는 안된다”며 “저렴한 가격에 품질까지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진단한 올해 축산물 선물세트 주요 특징.

Trend 1> 45만․75만 고가 세트 인기… 프리미엄 소비로 이동 중

◀홍성진 이마트 축산 바이어.

올해도 이마트 육류 선물세트의 양극화는 두드러진다. 프리미엄급은 75만원~55만원대 상품으로 구성됐다. 최고가 상품은 75만원인 ‘횡성아씨(미경산한우)’ 세트다. 횡성축협의 횡성한우 암소 1++ 등급으로 등심 2.4kg, 살치살, 치마살, 채끝살, 부채살 각 600g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이는 경쟁업체 최고가 상품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롯데마트의 최고가 축산물 선물세트는 ‘한우 1++등급 명품 혼합세트’로 3.6kg에 44만 1000원, 홈플러스의 최고가 세트는 ‘1+1 한우등심 2종세트 1호’로 2kg에 32만 8000원이다.

이밖에 ‘한우 마블링 넘버9’ 구이용 세트는 45만원에 선보였다. ‘넘버9’은 고기 등급요소 가운데 하나인 마블링(1~9번)은 번호가 높을수록 고품질이라는 것에 착안한 상품명이다.

이런 프리미엄 육류는 50대가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바이어는 “고가의 육류 선물세트는 이제 백화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대형마트의 소비도 점차 프리미엄으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일본의 방사능 유출 이슈로 수산물 소비가 줄며 명절 선물세트도 축산 쪽으로 많이 이동했는데 올 설에는 이런 특수가 종료된 분위기다. 그는 “2년 전에는 특수가 있었으나 이제는 그런 반사이익은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Trend 2> 10만원대 선물세트 대중적… 지역브랜드 세트

한편 가장 많이 판매되는 육류 선물세트는 10만원대의 중저가 상품이다. 특히 갈비 4대로 구성된 갈비세트가 메인인데 대량구매를 주로 하는 기업들의 경우 주로 사전예약을 통해 많이 팔렸다. 보통 가격대는 18만~20만원대. 올해에는 이에 맞춰 갈비 4대로 구성된 ‘한우갈비 1++세트’는 사전판매가격 17만 5000원에 선보였다.

또 올해에는 지역 브랜드 한우 4종을 엄선, 각 브랜드들을 따로 로컬푸드 선물세트를 만들었다. 이 상품들은 ‘안동 한우세트’와 ‘우리고장 특산품’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300, 500세트씩 한정으로 선보였다.

2014년 추석 처음 선보인 이 세트는 대구 팔공상강한우와 김해 천하일품한우로 시작, 올해에는 안동한우와 함평천지한우를 더해 총 4종류로 가짓수를 늘렸다. 그는 “지역 브랜드육을 육성하고 알리고자 작년보다 종류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Trend 3> 실속파 고객들, 사전예약판매 주목

주목할 만한 점은 사전예약판매의 확대. 사전예약판매기간에 육류 선물세트 전체 물량의 15%정도가 소진된다. 올해는 특히 프리미엄급 선물세트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최고가 상품인 ‘횡성아씨’는 원래 75만원이지만 할인가로 67만 5000원에 판매된다. 최대 30%까지 할인이 되기 때문에 점차 고객이 몰린다는 것.

홍 바이어는 “실속파 고객들이 늘어나며 사전예약판매기간에 할인 폭이 큰 것을 알고 꾸준히 구매하는 고정 구매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요즘 소비자들은 싸다고 무조건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렴하고 품질 좋은 상품이 나오면 그 상품에 구매가 집중적으로 몰린다”고 강조했다.

 

◀올해 설 선보이는 이마트 한우선물세트 4종. 왼쪽부터 올해 최고가인 75만원에 판매되는 ‘횡성아씨’세트, 구이용 프리미엄 세트인 ‘넘버9’, 기업 단위 고객에게 주로 어필하는 상품인 ‘한우갈비 1++세트’, 지역 브랜드육 선물세트 4종 중 하나인 대구 팔공상강한우를 넣은 ‘우리고장 특산품’ 세트.



 

+ 갈비세트 지난해보다 증가… 낮은 가격 변수

올해도 이마트의 설 축산물 선물세트는 한우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육류 선물세트 수량은 소폭 신장했다. 냉동 선물세트는 갈비. 이외에 불고기와 국거리용 상품들이 위주로 만들어진다. 냉장 선물세트는 등심 등 구이용과 국거리용 중심으로 구성된다.

특히 갈비가 작년보다 늘은 것이 포인트. 그는 “최근 구이가 활성화되어 갈비의 재고가 적다”고 설명했다. 수입육은 거의 명절에 취급하지 않는다.

최근 주목하고 있는 것은 가격. “평균적으로 명절 전에는 소 가격이 상승하는데 올해는 오히려 가격이 낮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설 시즌 한우 지육가격은 kg당 1만 4700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이보다 낮다는 설명이다.

홍 바이어는 “사육두수 등 여러 요인을 고려했을 때 가격이 올라야 하는데 오르지 않고 있다”며 “냉장세트는 소 가격에 맞춰 유동적으로 움직이는데 가격 예측이 어렵다”고 밝혔다.

보통 명절 선물세트는 6개월 전부터 물량을 준비한다. 추석이 지나자마자 설을 준비하고, 설이 끝나면 바로 추석 준비에 들어간다. 이렇게 해야 물량을 맞출 수 있다. 현재 모든 육류 선물세트는 2011년 문을 연 경기 광주시 오포읍 소재의 이마트 미트센터에서 자체생산(포장)한다. 위생과 가격 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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