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글로벌 10대 트렌드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주요 국내외 미래분석 자료 등을 토대로 2015년 글로벌 정치․외교, 경제, 산업․경영, 과학․기술, 사회․문화 등 분야에서 새롭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10개 트렌드를 선정했다. 미국 중심 경제구도에서 세계적으로 창업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1 준 G1호 출항

2015년에는 과거 세 번 G1 시대의 영향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국 중심의 세계 경제 질서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선진국들의 불황이 지속되고 G2의 한 축이었던 중국의 성장력이 하락한 반면 미국은 건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970년 이후 미국 중심의 세계 경제 질서가 유지되었던 것은 1970년대 초반 황금시대, 1980년대 중반 레이거노믹스 시대, 2000년대 초반 IT 붐 시대 등 세 번이다. 준 G1 시대에는 미국의 글로벌 경기 선도력 강화, 주요국 간 경기 디커플링, 글로벌 자금 이동 확대, 강달러 가능성 상승 등이 전망된다.

 

2 러시아 제국의 부침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강한 러시아’ 재건을 내걸고 크림반도 합병,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 연합(Eurasian Union) 창설 등을 추진했지만 국제적 고립 심화와 유가하락에 따른 충격, 금융 불안 고조 등으로 러시아의 위상은 크게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라시아 연합은 구소련의 축소판 부활로 예상되는데 경제적으로 미국, 유럽연합(EU)에 뒤지고 있지만 국토면적과 주요 자원 생산량에서 EU나 미국을 앞서거나 필적하는 수준이다.

 

3 글로벌 투자 빙하기 도래

글로벌 투자는 주글라(Juglar) 사이클 상 금융위기 이후 불황 국면에 진입했으며 2015년에도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글라 사이클이란 약 10년 주기의 중장기 경기 사이클을 의미한다. 글로벌 투자의 주글러 사이클은 1970년 이후 약 8.5년 주기로 발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는 1990년 중반, 2000년대 중반 두 번의 호황기를 거치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4 유럽의 재패나이제이션(Japanisation)

위기 이후 드러난 유로존 의사결정시스템의 경직성, 미흡한 정책 대응이 1990년대 일본과 유사해 유럽을 장기불황으로 몰고 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럽이 장기불황에 빠지면 고실업 고착화, 국가부채 재상승, 금융 부실확대 등으로 위기가 반복되고 이는 단일경제 결속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5 신흥시장의 저속주행

최근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해 온 신흥국 경제 성장 속도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의 경제성장속도는 2010~2014년 성장률 평균이 1.8%에서 2015~2019년 2.4%로 높아지는 반면 신흥국은 2010~2014년 5.6%에서 2015~2019년 5.2%로 낮아질 전망이다.

신흥국 경제성장의 하락 원인은 내수 경기 둔화, 주요국 수입 수요 감소,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 글로벌 유동성 가능성 등으로 풀이된다.

 

6 창업가 시대의 시작

전 세계적으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창업 활동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창업가 시대에는 혁신형 창업이 생계형 창업을 능가하고 창업 생태계 조성이 활성화되며 첨단 기술을 이용한 창업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장년층은 실업 이후, 혹은 퇴직 이후의 겅제생활을 위해 자영업 등 위험이 적은 생계형 창업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7 상품자산 디플레의 전개

주요 상품자산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디플레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가 줄어드는 ‘역자산 효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주택가격 버블 붕괴 가능성, 주요 원자재 하락세 지속, 특히 전통에너지 부문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원자재가 상품시장의 전반적인 하향 안정 추세는 이어지겠지만 낙폭이 컸던 금속, 철강, 곡물 등을 중심으로 반등 가능성도 있다.

 

8 ICT를 주도하는 친디아(Chindia)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부진한 성장세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산업 무게 중심이 친디아(Chindia, 중국+인도)로 이동하는 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공급자로서 중국의 위상 강화, 수요자로서 인도시장 부상 등 친디아가 ICT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존 ICT 시장의 주요 공급자였던 한국, 미국, 대만 업체 등을 대신해 중국 업체들이 세계 ICT 시장의 주요 공급 축으로 빠르게 부상 중이다.

 

9 상업용 드론 시장 개화

상업용 드론(drone, 소형무인정찰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항공교통체계 개편, 기술경쟁 심화, 안정성 및 보완성 강화 등이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시스템은 비행체와 지상시스템으로 구성되는데 비행체에 탑재된 임무장비에 따라 통신중계, 항공촬영, 교통관제, 물건배송 등 다양한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민간용 드론 시장은 2015년 5억 달러에서 2023년 22억 달러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연방항공국(FAA)은 2012년 ‘현대화 개혁 법안’ 통과 후 2015년까지 가이드라인 제시 방침에 따라 현재 6개 시범 지역을 설정하고 검증을 진행 중이다. 유통업계 배송시스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0 질병경제학 부각

고위험군 질병 발생이 빈번해지면서 그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글로벌 차원의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000년 이후 발생한 주요 고위험군 질병으로는 사스(SARS,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조류독감, 신종플루,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에볼라 등이 있다.

질병경제학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질병 대응 체계 마련 노력 활성화, 의약 산업 연구개발 투자 확대, 질병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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