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루블화 가치폭락으로 한국산 상품 수출의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서방국의 재제와 유가하락으로 인해 러시아 경제의 위기 가능성이 고조되며 달러 당 40루블 이하를 유지하던 환율이 최근 67루블까지 폭등했다. 러시아의 수입상품 바이어들은 루블화의 가치가 달러 당 100루블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가격 대비 품질이 높은 한국산 제품의 강점이 사라져 향후 주문량을 줄이거나 중국산 상품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러시아 극동지역의 수입상품 시장은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장악하는 상태로 한국 상품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 식품 수입을 수년 간 진행하다 최근 중단한 현지 바이어는 “대부분의 거래처가 상품가격을 40~50% 인상했다”며 “아직 수입을 진행하는 다른 한국산 상품도 주문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낙 가격이 저렴한 중국 제품과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강화한 일본 제품 사이에 낀 모양새다.

이에 국제 정세 및 루블화 가치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한 대응 및 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우상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은 “현지 바이어들 대다수는 한국 제품의 품질에는 만족하는 상황”이라면서도 “환율 변동폭이 바이어 수준에서 감당할 수 있는 임계점에 근접했기 때문에 가격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상황에 따라 자본유출 통제, 은행 파산 등의 사태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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