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체인으로 식품 국경 무너지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식품의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각국은 콜드체인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김병삼 한국식품연구원 융합기술연구본부 박사는 “콜드체인으로 식품국경이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실용화되고 있는 콜드체인 모니터링 기술을 소개하며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물류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 김병삼 한국식품연구원 융합기술연구본부 박사.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 기술 개발 활발

콜드체인 모니터링 기술은 실시간 품온 관리에 목적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온도라벨이다. 온도라벨은 해당 제품의 보관온도가 적정 수준을 벗어나면 라벨의 색깔이 변한다. 미국의 제과기업인 프리토레이(Frito-Lay)사는 박스에 온도라벨을 부착했고 크래프트(Kraft)사는 냉동식품이 0℃ 이상의 환경에 노출된 적이 있는지를 확인토록 하고 있다.

스마트 품질 유통시스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위성항법장치(GPS)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센서노드를 결합하는 기술로 실시간 차량위치 및 온습도 정보, 이력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새로운 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바코드 제조기업 인터멕(Intermec)은 2009년부터 부패하기 쉬운 제품을 추적하기 위한 전자태그(RFID) 시스템 개발에 뛰어들었고 이스라엘의 스테팩(StePac)은 식품의 온습도를 모니터링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APC거점화부터 유푸드 상용화까지

아직 콜드체인시스템이 정착 단계인 국내의 경우 오프라인 시설부터 ICT 응용까지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전국에 500여개 이상으로 규모화 및 거점화되고 있고 예냉시설은 400여개, 저온창고는 800여개, 냉동‧냉장창고는 250여개로 각각 늘었다. 또 소비지 도매시장의 저온시설은 점차 리모델링되는 추세고 포장을 뜯지 않고도 휴대폰 및 컴퓨터로 품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유푸드(U-Food)시스템은 점차 상용화되고 있다.

김 박사는 “이들 변화가 모두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는 만큼 콜드체인시스템의 역할은 중요해지고 있다”며 “신선농식품의 수확 후 관리 손실은 매년 6조원에 달하고 음식물 쓰레기 역시 연간 20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는 등 콜드체인의 필요성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전체 농산물의 10% 이하만이 콜드체인 체계로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콜드체인시스템의 안정적인 정착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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