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우유 생산이 감소함에 따라 분유 수입량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자국 내 우유 생산량은 매년 10% 내외로 성장하는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2013년에는 27% 감소했고 2014년에는 40%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분유 수입량 급증과 국제 곡물가 급등을 근거로 우유 생산량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모로코는 10억3300만디르함 어치의 분유를 수입했지만 올해 1분기 수입액만 이미 7억 디르함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국 내 우유 생산의 85%를 차지하는 사육 젖소 3마리 이하의 소농들은 국제 곡물가가 급등하자 사료값을 감당하지 못해 육우 사육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 생산 농가가 부담해야 할 사료값은 모로코 국내 생산 우유 소비자가격의 65~7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 내 생산이 빈약해지자 다국적기업을 중심으로 모로코 내 분유사업에 진출하는 움직임이 빈번해지고 있다. 네슬레는 1992년 처음으로 모로코에 진출해 익년부터 분유생산을 시작했다. 2009년부터는 모로코 내에서 자체적으로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스페인 유제품그룹 아이엘에이에스(ILAS)도 지난 8월 모로코에 가공치즈와 분유 생산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사하라 이남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우유 재고량이 급증해 고민하는 한국 낙농업계는 자국 내 낙농산업의 붕괴로 유럽 기업들이 선점하려 하는 모로코 시장은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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