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 전략으로 차별화

CJ프레시웨이가 계약재배를 올해 대폭 확대했다. 20개 지역을 추가 확보하면서 총 51개 지역, 5460ha(54.6㎢) 규모다. 참여하는 농가 수만 3098개에 이른다. 이를 통해 업체 입장에서는 수급 문제 해결, 농가 입장에서는 판로 확보 등 ‘윈윈’ 전략을 꾀했다는 평가다.

황금배추 계약재배 농가 ‘강릉 안반데기 마을’.
황금배추 계약재배 농가 ‘강릉 안반데기 마을’.

유통 전 과정 이력 관리 강화

CJ프레시웨이는 2015년부터 계약재배를 통해 농산물을 유통하고 있다. 계약재배 실시로 농가는 가격 등락이나 판로 걱정 없이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할 수 있고, 기업은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물량 확보로 상품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농가와 기업이 상호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구조다.

도매, 중도매인, 협력사 거래, 납품, 또는 중간 수집상인 등 통상 4~5단계에 이르는 유통단계 구조에서 불필요한 단계를 줄이고, 직접 거래하면서 품종선별부터 가공 및 상품화에 이르는 유통전 과정에 대한 이력관리가 가능해져 상품 품질의 표준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MD들이 직접 농산물 생산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선별과 30~150일 간의 몇 차례에 걸친 지속적 확인 및 관리를 통해 전 과정에 참여하면서 품질 상향화도 기대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생산량도 관리하고 우수농가 발굴, 인증 및b농가교육도 실시하는 편이다.

또 생산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B2B기업답게 적재적소에 필요한 농산물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식당에 들어가는 큰 양파와 가정에 들어가는 작은 양파를 생산하는 농가를 다르게 관리하는 식이다.

 

업체와 농가의 상생 강화

처음 계약재배를 시작한 일부 농가는 기존 판매방식(중간 유통업체, 시장유통 등)과 다른 방식으로 익숙지 않을 수 있다. 이에 CJ프레시웨이는 계약재배 장점을 인식시키고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부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편으로는 작물의 생육에 미치는 가장 큰 변수는 바로 날씨다. 상품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 계약재배 담당자들은 계약재배지의 날씨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병충해, 비료 등 맞춤 요청을 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농산물은 수확·생산 과정에서 풍년일 때도 있지만 흉작일 때도 있는 등 변동이 있는 편이다. 이에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중요하고, 농가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배지환 CJ프레시웨이 유통채소MD가 계약 작물을 확인하고 있다.
배지환 CJ프레시웨이 유통채소MD가 계약 작물을 확인하고 있다.

배지환 CJ프레시웨이 유통채소 MD는 “종자발굴 및 산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등으로 사실 MD로서 일이 더 많아지고 품이 들게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를 선정해 오랜 기간 함께 거래하면서 얻는 이점들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산물은 가격변동이 큰 폭인데 계약재배를 통해 특·상품뿐만 아니라 중·하품까지 해당 농산물에 대해 전량수매하며 장기적으로는 업체와 농가의 동반성장을 꾀한다”라고 부연했다.

 

계약재배 품목 다변화·확대 계획

CJ프레시웨이는 기존 산지인 강원도 철원과 경북 예천, 전북 익산, 제주 성산 등에 이어 올해 충북 음성, 충남 당진, 전남 무안, 경북 군위 등 20개 지역을 신규로 추가하면서 전국 51개 지역에서 계약재배를 실시한다.

올해 계약재배 면적은 여의도의 약 20배에 달하는 5460ha(54.6㎢) 규모이며, 참여하는 농가 수만 3098개에 이른다. 지난해와 비교해 면적은 2.5배, 농가 수는 8% 증가한 수치다. CJ프레시웨이는 이 곳에서 재배된 약 6만6000톤의 농산물을 구매할 계획이다. 품목별 최적의 산지를 발굴하려는 노력과 함께 계약재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CJ프레시웨이의 계약재배 산지와 물량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CJ프레시웨이는 계약재배 농산물 품목을 지난해 15개에서 22개로 늘리며 품목 다변화를 지속하고 있다. 기존 품목인 쌀, 감자, 무, 양배추 등에 이어 올해는 느타리버섯 등 버섯류 3종과 단체 급식장에서 활용 빈도가 높은 열무, 얼갈이 등 엽채류를 새롭게 추가했다. 또한 우수한 농산물 발굴과 유통 확대를 위해 CJ브리딩에서 개발한 황금배추는 B2C 유통망인 대형마트로 공급하고 자연재해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프리미엄급 품종의 쌀 계약재배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더바이어(The Buye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