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후 농산물 신선도 관리 집중할 때…

수확한 농산물의 저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농산물의 품질이나 가격은 생산과정뿐만 아니라 수확 후 관리방법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농가들은 수확한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신선도 유지 장치를 활용하고 있다. 동부팜한농(주)의 대표적인 신선도 유지 장치 ‘이프래쉬’도 그 중의 하나. 최근 농산물 산지의 활용이 급증하는 이유가 있다.

 
수확 후 농산물 ‘저장성=가치’ 중요 수단

신선도 유지 장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농산물의 성장과 숙성 원리를 알아야 한다. 농산물은 식물이다. 식물은 아름다운 꽃을 피워 벌과 나비를 유인한 뒤 수정을 해 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를 보기 좋고 향기롭게 익혀 다른 생물이 먹게 함으로써 자신의 후손을 멀리 퍼뜨리려고 한다. 식물의 성장 원리다. 따라서 식물은 스스로 열매(과일)가 익어 가도록 하는 물질을 생산한다. 그것이 에틸렌이다. 에틸렌은 한마디로 말해 식물의 성장촉진 호르몬인 셈이다.

하지만 열매를 수확한 이후부터 에틸렌은 노화나 과일의 숙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수확한 농산물의 저장성과 품질을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에틸렌의 작용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경우 농산물의 저장성은 증대될 수밖에 없다. 선도 유지는 고품질을 유도해 결국은 증산효과가 일어난다. 특히 수확기 일시출하를 방지해 농산물 가격 지지에 기여함으로써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원예작물의 저장에서 에틸렌 작용을 억제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다. 현재 에틸렌의 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많은 물질과 기술이 개발돼 산지에 적용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에드워드 시슬러(Edward C. Sisler) 노스캐롤리나(North Carolina)대학 교수가 개발한 1-메틸싸이클로프로펜(1-methylcyclopropene: 통칭 1-MCP라 부름) 원리다. 1990년도 초반 발표한 연구 결과로 에틸렌의 식물체 결합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리는 다음과 같다.

식물체 내에는 에틸렌을 받아들이는 수많은 장소(에틸렌 결합부위, 에틸렌 수용체)가 있다. 식물에 의해 생산된 에틸렌이 이 장소에 결합하면서부터 식물의 노화나 저장 농산물의 품질저하가 시작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에틸렌을 생산하게 된다. 에틸렌 생산의 가속화가 일어나 노화(또는 숙성)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연쇄반응과 같이 생산되는 에틸렌이 다시 식물에 결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셈. 에드워드 교수는 식물체 내의 에틸렌 결합부위에 1-MCP가 먼저 결합하면 이후 에틸렌이 식물체에 결합하는 것이 근원적으로 차단된다고 밝혔다. 에틸렌의 작용을 방지하는 방법이 1-MCP인 것이다. 저장 농산물의 맛, 색, 신선도 유지에 획기적 대안이 마련된 계기다.

 

사과, 배, 단감 등 농산물 저장에 많이 활용

1-MCP는 무엇인가. 일단 인체에 무해한 무색의 기체로 설명할 수 있다. 식물이 에틸렌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1-amino cyclopropane-1-carboxylic-acid(ACC)라는 물질과 구조가 비슷하고 자연계에도 존재한다. 1-MCP는 매우 낮은 농도로 사용되며 사용 후 농작물에 잔류성이 적어 1992년 미국환경청인 EPA(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 생장조절제로 등록됐으며 2004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으로부터 식품에 대한 사용허가를 받은 안전한 물질이다.

1-MCP는 에틸렌의 작용을 억제하는 물질로 현재까지 개발된 많은 에틸렌 억제물질들 중 가장 강력한 효과를 갖고 있지만 기체 상태이기 때문에 운반이나 보관, 적정량을 처리하기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프래쉬는 1-MCP를 액체 상태로 보관한 후 필요시 저장고 내에서 가스를 발생하도록 한 제품이다. 순수 우리기술로 개발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신기술, 지식경제부에서 녹색기술과 세계 일류상품으로 인증받는 등 정부로부터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특히 이프래쉬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돼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다.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처리 방법이 매우 간편해 사과, 배, 단감 등 농산물 저장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또한 단 한 번의 처리로 저장농산물의 신선도 유지가 가능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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