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수농협연합회 “뿌리가 살아야 과일이 산다”
한국과수농협연합회가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대한민국 과실대전’에서 씻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사과를 선보였다. 살균·세척 효과가 높은 전해수로 세척해 낱개로 포장, 껍질째 먹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과일의 낱개 소비가 늘고 있는 최근 트렌드를 감안하면 향후 과일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튼튼한 뿌리가 맛 좋은 과실 만든다… 뿌리 살리는 농법으로 품질↑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측은 “비옥한 땅 속에서 자란 뿌리는 토양의 영양분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최상품의 열매를 맺게 된다”며 “뿌리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각각의 나무에 맞는 맞춤형 처방을 내려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썬플러스 농법’은 토양교정을 통해 뿌리를 건강하게 한다는 것이 키워드다. 열매를 수확한 후 영양분을 모두 소진한 나무에 단풍이 들면, 그것이 떨어져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식의 자연 순환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2017년까지 거점 APC 30개소로 늘려 대규모 물량 확보
그러나 최근에는 서울시와 협력, 학교 내 매점에서 사과와 배를 시중가격보다 5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며 과일 소비층 확대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학교에서 초콜릿, 사탕 같은 고열량 식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과일 등의 건강 제품이 판매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며 미래 잠재고객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박연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상무는 “과일 소비층 확대는 곧 농민의 소득 증가로 이어진다”며 “2017년까지 거점APC를 30개소로 늘려 대규모 물량을 확보하고, 청소년뿐 아니라 취약계층에 과일을 제공하는 방식의 사업도 활발히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한민국 과실대전을 찾은 남기형 미니스톱 바이어는 “핵가족과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개인성향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편의점 업계에서는 낱개 과일의 판매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싱싱 플러스’처럼 껍질째 먹을 수 있고, 낱개로 가공 포장까지 되어 있는 상품이라면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또 “너무 크지 않은 200g 내외의 중량을 가진 과실이라면 한 번에 먹기가 편리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