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뉴스10

모 결혼정보회사의 ‘솔로라서 아쉬운 순간’을 묻는 리서치에서 ‘첫 눈 올 때’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정해진 공휴일은 미리 약속이라도 잡을 수 있지만 첫눈은 너무 갑작스럽다는 게 이유라고. 2011년 식품유통시장에도 기가 차고 코가 막힐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예상치 못한 깜짝 뉴스가 꽤 있었다. 통큰으로 시작해 꼬꼬로 마감되는 브랜드 네이밍부터 천일염, 삼다수의 품귀현상, 재벌 딸들의 빵 전쟁까지 더바이어가 주목한 깜짝 뉴스 10가지. 이들의 생명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1> 롯데마트 ‘통큰’ 자체발광-홍보효과

지난해 연말 세간을 들끓게 했던 ‘통큰치킨’은 숱한 염문(?)을 뿌리며 총총히 사라졌지만 ‘통큰’이란 이름만큼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통큰치킨은 판매 일주일 만에 14만여 마리가 팔려나간 히트상품이지만 소비자 권익 옹호와 중소상인의 영역까지 손을 댄 대기업의 탐욕으로 거론되며 사라졌다. 하지만 ‘통큰’의 위력은 남아 저가 기획 상품에 따라붙으며 관련 상품의 판매를 높여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심지어 아류작인 ‘손큰’까지 정식 브랜드로 출범하며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했다. 최근 롯데마트는 ‘통큰’ 전용 서체까지 개발했다.

 

2> 수입맥주 ‘아사히’ 전성시대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던 아사히 맥주가 수입맥주 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 올 상반기 국내 수입맥주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하이네켄(26%·네덜란드)을 제쳤다. 아사히 돌풍은 생맥주의 힘으로 해석된다.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긴 병과 캔보다는 신선도가 생명인 생맥주가 아사히 본연의 맛을 느끼게 한다는 것. 여기에 전국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롯데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한몫 거들었다. 생맥주 한잔에 8000원이라는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오히려 고급 맥주 이미지를 더해 판매에 가속을 더하는 중이다. 맛 좋은 맥주가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당연지사.

 

3> 넌 믿을만해! ‘천일염’, ‘삼다수’ 품귀현상

일본 방사능 피폭 사건으로 중국에서 시작된 소금 사재기 현상이 국내에도 나타났다. 소금에 방사능을 정화하는 요오드가 함유돼있다는 설이 나면서 불티나게 팔렸고, 곧바로 프리미엄 소금업계로 번져 원염의 가격이 3월 30kg당 1만 원에서 4월에는 3만 원선을 넘을 정도로 가격이 뛰었다. 삼다수 역시 없어서 못 파는 귀한 존재가 됐다. 제주가 구제역 침출수 피해를 입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데다 일본발방사성 물질에 대한 불안까지 겹쳐 판매가 크게 늘었다. 공장은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주문량의 70%밖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4> 음메~ 기죽어, 쇠고기 가격 누른 ‘돼지고기’ 파워

구제역 파동으로 올 초 돼지고기 가격이 ‘금값’에 비유될 만큼 크게 올랐다. 급기야 금겹살로 불리던 삼겹살은 국거리용 쇠고기 값보다 비싼 값에 거래되어 쇠고기의 자존심을 구겼다. 한동안 폭등세였던 돼지고기 값은 수입육이 증가하면서 다소 안정세를 기록하다가 최근 김장철을 앞두고 다시 급등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1월 22일 전국 주요 축산물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박피 · E등급 제외) 평균 경매가격은 1㎏당 7026원으로 1주일 전에 비해 30.5% 뛰었다. 지난달 말 1㎏당 경매가격이 4554원이었던 것에 비해서 54.3% 상승했다.

 

5> 노르웨이 연어 말고 고등어가 대세거든~

대형유통업체들이 크기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지난 3월말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노르웨이 고등어가 인기다. 올해 처음으로 대대적인 판매에 돌입한 노르웨이 고등어의 크기는 1마리에 500g이상으로 국내산의 두 배가량인데 가격은 2300~2500원으로 저렴해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고. 롯데마트는 연중 판매를 검토 중이다. 국내산 고등어의 금어기에 반짝 스타로 군림했던 노르웨이 고등어는 내년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노르웨이수산물수출위원회는 노르웨이고등어 요리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고.

 

6> 홈플러스, 진짜 홈(home)에서 쇼핑한다! 가상스토어 오픈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2000만명을 돌파함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도 모바일을 이용한 마케팅이 붐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오픈한 홈플러스의 ‘가상스토어’다. 가상스토어는 스마트폰으로 지하철역 스크린도어·광고판에 설치된 제품 사진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 물건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일종의 가상 점포다. G마켓과 롯데백화점도 각각 10월과 11월에 지하철역 가상스토어를 만들고 새로운 고객 유입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기존 쇼핑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새로운 유통모델의 등장이라는 과격한(?) 칭찬과 함께 모바일 쇼핑시장이 올해 1000억원 규모로 급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가상스토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7> 맛있게 먹으려면 지키세요~ 꼬꼬면의 파란

‘계란은 흰자만, 물은 500㎖’ 라면을 맛있게 먹으려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룰이다. 개그맨 이경규가 개발한 라면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라면국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빨간 국물에서 탈피해 뽀얀 닭육수를 사용한 꼬꼬면은 하얀 국물로 라면계의 반란을 일으키며 11월 현재 6000만개 가까이 판매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꼬꼬면을 출시한 한국야쿠르트는 개그맨 이경규를 명예홍보이사로 위촉하고 마케팅 활동을 함께하는 한편 꼬꼬면 장학재단을 설립해 또 다른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8> 짬뽕만 있는 집 짬뽕전문점 러시

자장면이냐, 짬뽕이냐에 대한 고민이 없는 집이 인기다. 짬뽕만 있기 때문에 고민 자체가 필요 없다. 국물이 얼큰한 짬뽕이 각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짬뽕전문집이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일본의 우동처럼, 짬뽕의 전문화, 대중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전국 5대 짬뽕집에 대한 투표가 되고 국물 맛의 지존은 이곳이다! 라는 의견들이 분분하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 짬뽕이 이렇게 다양했었는지 깜짝 놀랄 준비하고 짬뽕전문점을 찾는 것도 좋겠다.

 

9> 재벌 딸들의 브래드 전쟁 ‘빵, 빵, 빵’

며칠 전 그 이름만큼 훈훈한 미소만을 남긴 채 부인 곁으로 간 브레드 피트의 얘기가 아니다. 빵을 둘러싼 재벌가 딸들의 빵 전쟁에 대해서다. 대기업 계열사의 고급 베이커리 운영이 ‘딸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이유는 재벌가 딸들이 적극적으로 경영에 나서고 있기 때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은 베이커리 브랜드 ‘달로와요’를,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외손녀 장선윤 씨는 ‘포숑’, 그리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씨는 베이커리 카페 ‘아티제’를 들여와 운영 중이다. 여기에 최근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씨까지 베이커리 카페 ‘오젠’을 서울 양재동에 오픈하면서 딸들의 빵전쟁은 4파전으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시골의사’ 박경철 씨는 트위터에 “재벌가 딸들이 특수 관계에 있는 호텔과 마트에서 독점 사업으로 돈을 번다면 사업기회 유용이자, 주주에 대한 배임”이라고 비판했다.

 

10> 놀부가 미국에 팔리다니… 위기인가, 기회인가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놀부NBG가 지난 11월 7일 세계적인 투자금융회사인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 아시아(이하 모건스탠리 PE)에 지분을 매각했다. 구체적인 인수대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천2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해외자본이 토종 외식브랜드를 인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놀부 관계자는 “한식 세계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종합 외식문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장기적 전략 차원에서 선진 경영기법과 세계적인 투자 네트워크를 보유한 모건스탠리를 새로운 대주주로 맞이했다”고 배경설명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예전 종묘업체들의 잇따른 외국기업 인수를 예로 들며 이제 보쌈 하나 시켜먹어도 외국으로 돈이 새나가는 시대냐며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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