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뜨고’ 대형마트 ‘주춤’, 슈퍼마켓 ‘난감’ 인터넷쇼핑몰 ‘점프’

2011년에는 백화점과 TV홈쇼핑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반면 대형마트와 슈퍼는 약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와 증권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와 NH증권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업계의 성장률은 각각 10.9%, 6.7%로 예상된다. 신규출점에 따른 플러스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TV홈쇼핑은 종합편성채널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지난해보다 4~11%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형마트는 소비자들의 대량구매 회피로, 슈퍼마켓은 신규출점 제한으로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는 4~6%, 슈퍼마켓은 4.8% 성장이 점쳐졌다. 이외 인터넷쇼핑몰은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팽창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전체 소매유통 규모는 약 201조원.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수준이다.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와 NH증권의 2011년 유통전망을 중심으로 올해 시장을 살펴보자.

 

◎ 업태별 전망

인터넷쇼핑몰 승승장구, SNS마케팅 활발


2011년 소매유통시장은 인터넷 쇼핑몰의 쾌속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웰빙트렌드를 타고 유기농제품의 강세도 여전할 것으로 예측됐다.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는 올해 소매유통 전체 시장 규모를 209조2000억원으로 전망, 지난해보다 6.2% 성장할 것으로 진단했다. 2010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실업률이 안정되면서 가계 구매력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소비자심리지수(CSI),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감소하는 등 부정적 요인도 있는 게 사실이다.

매출 성장률 면에서 인터넷쇼핑몰이 19.4%로 단연 으뜸인 가운데 TV홈쇼핑과 편의점도 각각 13%, 11.3%로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백화점은 출점 경쟁에 힘입어 10.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인수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 소장은 “유통산업 중심의 내수시장이 경기회복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SNS마케팅, 유기농 제품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기농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2007년 1~10월 유기농제품 매출은 70억원이었는데 2010년 200억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소매업태별 예상 매출액과 성장률                                                                          
                                                                                                                       (단위 : 조원, %)

 

2011년(예상)

2010년(추정)

2009년

매출액

성장률

매출액

성장률

매출액

성장률

백화점

26.8

10.9

24.2

12.1

21.6

9.0

대형마트

35.8

6.2

33.7

7.6

31.3

3.9

슈퍼

24.3

3.4

23.5

4.8

22.4

4.1

편의점

7.8

11.3

7.0

12.3

6.2

13.3

인터넷쇼핑몰

29.6

19.4

24.8

20.4

20.6

13.8

TV홈쇼핑

5.9

13.0

5.2

18.4

4.4

22.7

기타 재래시장

79.0

0.5

78.6

1.0

77.8

2.2

소매업 전체

209.2

6.2

197.0

6.8

184.4

5.5

자료 :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통계청 및 계열사 고위 임원 인터뷰)

 

-백화점

2011년에는 백화점들의 출점경쟁이 지난해 부산에 이어 대구, 파주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출점은 백화점 단독보다는 쇼핑몰, 아울렛 등과 결합한 복합몰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백화점의 예상 매출액 규모는 2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9% 성장한 수준이다. 2009년 추정 매출액은 24조2000억원.

 

-대형마트

올해 대형마트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성장률은 6.2%. 대형마트 업계는 지난해 가격인하, 가치혁신상품 등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환기시키며 구매 심리를 자극한 바 있다. 업체간 온라인 쇼핑몰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 온라인몰은 당일 배송, 원스톱쇼핑, 신선식품 구입 등이 강점이다. 앞으로 3년 이내 매출 구성비가 3~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슈퍼마켓

2011년 예상 매출 신장률은 3.4%. 유통법과 상생법 통과로 슈퍼슈퍼마켓(SSM, 기업형슈퍼)의 신규 출점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각 기업들은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는 한편 온라인 시장에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슈퍼마켓 업계는 23조5000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4.8%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올해 편의점 시장은 볼륨 확대와 더불어 복합형 점포 출점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바이더웨이 인수로 편의점 업계는 안정적인 빅3 체제로 구축됐다. 1위를 둘러싼 업체간 출점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에는 신규 편의점 점포수가 2000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슈퍼형, 카페형, 베이커리 형 등 다양한 형태로 편의점의 과밀화와 점포효율을 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인터넷쇼핑몰

2011년 19.4% 성장률을 보이며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닷컴, CJ몰, 신세계몰 등 종합몰의 경쟁이 지속되는 한편 오픈마켓시장은 NHN의 시장 진출로 새로운 경쟁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추정 매출규모는 24조8000억원.

 

-TV홈쇼핑

2011년 TV홈쇼핑 시장은 외부환경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이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한편 기존 홈쇼핑사에 대한 중소기업 상품 판매 압력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특정 채널번호대로 묶는 ‘채널연변제’ 실시는 홈쇼핑업계의 입지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종합편성채널의 황금채널(공중파방송 사이의 채널) 배정도 부정적인 요인 중 하나다. TV홈쇼핑 업계의 2011년 예상 매출 성장률은 13%.



◎ 소매유통 주목 3

2011년 백화점 시장 6.7% 성장 예상
고급 상품 소비 트렌드 증가

 

NH투자증권의 2011년 산업 전망에 따르면 2011년 전체 소매시장(소비재 판매액, 승용차․자동차연료 제외, 경상기준)은 5.5% 성장한 210조원이 예상된다. 성장률은 2010년보다 낮아지고 2005년 이후의 평균 수준으로 회귀할 전망이다. 2011년 업종 실적은 총매출액은 8.3% 증가하고, 순이익은 8.7% 감소가 예상된다. 2010년 업종 실적은 총매출액 14.6% 증가, 영업이익 20.1% 증가, 순이익 44.6% 증가가 전망된다.

 

가계소득은 2010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5.5% 증가하면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경제성장률 증가는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 원자재 및 곡물가격 상승, 국내 농산물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압력 증가 등은 소비 여력 개선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는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점차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둔화되는 흐름이고 가계수입이 크게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생활물가는 상승해 생활형편이 호전할 기대감이 낮기 때문이다.

 

특징 1> 소매채널의 성장률은 2010년 대비 둔화 예상

2010년 업종 매출과 이익 증가율이 매우 높았던 것은 소비가 양호했던 것도 하나의 요인이지만 이례적인 실적 변수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건물 감가상각 내용연수 변경, 롯데마트와 GS마트의 통합, 신세계의 인터넷쇼핑몰 강화, 신세계의 삼성생명 주식 매각차익 발생, CJ오쇼핑의 인적분할, 현대홈쇼핑의 상장자금 유입 등이다.

 

√ 백화점_ 고급 소비 증가로 6.7% 성장 전망

백화점은 대형마트 대비 업계현황은 우위를 지속할 전망이다. 안정적 매출 증가와 비용구조 효율화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 백화점 시장은 6.7% 성장한 25조5000억원으로 전망된다. 높은 기저효과, 소득 상위 20% 계층 소비성향의 제한적 상승 등으로 2010년보다 성장률이 낮아지지만, 고급소비의 증가 경향과 신규 출점 효과 등으로 2005~2009년 연평균 성장률 5.4%보다는 높을 전망이다.

 

√ 대형마트_ 대량구매 회피로 4.5%로 하회할 전망

대형마트 시장은 4.5% 성장한 35조2000억원으로 전망되고, 소매시장 성장률은 계속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생활 필수재 소비량의 정체, 물가 압박에 따른 대량구매 회피 가능성, 구매고객 증가율의 둔화 가능성, 이외 소비자의 복합적 소비패턴, 채널간 경쟁, 중간층 이하의 불안정한 소비여력 등 구조적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 TV홈쇼핑_ 고객 신뢰 증가로 4.8% 성장 전망

TV홈쇼핑 시장은 4.8% 성장한 6조8000억원으로 전망된다. 홈쇼핑에 대한 고객 신뢰가 높아졌고, 프로그램 스타일의 변화로 고객기반이 확대되었다. 또한 백화점․대형마트의 중간 성격을 갖는 상품구성의 변화도 경기 민감도를 완화시킬 전망이다. 다만 종합방송 선정 이후 TV홈쇼핑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채널 변화 여부가 정책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특징 2> 현대백화점, 대구점 출점으로 성장 기대

현대백화점은 2011년 대구점 출점으로 영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그동안 신규 출점이 없었고 성장 점포가 적어 최근 백화점 시장 성장의 과실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대구점 출점으로 2011~2012년 총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7.3%, 14.2%로 높아질 전망이다. 두 자릿수 외형 성장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대구점 출점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으로 2011년 영업이익률의 추가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2009~2010년 비용 구조의 효율화를 강하게 추진했기 때문에 2011년 영업이익률은 2010년과 비슷한 10.4%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징 3> LG상사, GS리테일 상장 추진 전망

LG상사가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는 GS리테일의 상장이 2011년 추진될 전망이다. 상장시 부분적 구주 매출(기존 주식 매도)로 상당한 규모의 현금 유입이 가능하다. 또한 장부가 대비 높은 공모가가 결정되면 매각차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GS리테일 주식 매각자금은 자원개발에 투자되어 미래 성장재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임 기자, 김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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