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째 먹는 과채류의 일등공신

안심사과, 세척사과 등 껍질째 먹는 과채류가 등장하면서 이들을 씻어주는 ‘물’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어떤 물이기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걸까? 오존수(O3)는 염소(Cl2)대비 산화력은 6~7배, 살균력은 20배 이상의 소독능력을 지닌 오존을 주성분으로 하는 수용액이다.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2차 오염 발생이 없는데다 잔류물질이 남지 않아 활용범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 중에는 이 같은 확산에 대해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살균기능에 대한 의문의 여지 때문이다. 오존수를 분석했다.

 

 

인체에 무해한 살균 소독제

오존수는 쉽게 말해 살균력을 지닌 기능성 물이다. 오존수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오존(O3)의 구조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오존은 산소(O2)+산소원자(O)의 불완전한 결합체로 산소원자의 살균력 때문에 산업화에 이용되기 시작했다. 20~30년 전에는 주로 가스형태로 사용되다 오존기체를 발생하는 기계가 보급되면서 오존수가 보급됐다. 오존수는 오존발생기에서 생성된 오존기체를 용존시켜 얻어지는 것으로 오존을 주성분으로 하는 수용액이다. 식품 및 기기세척에서 이 물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산소원자(O)가 가진 살균력과 산화력 때문이다.

오존수는 염소계 소독제와는 달리 뛰어난 살균력으로 처리 후 잔류물질이 없는 친환경적 살균 소독제에 해당한다. 최근 과채류에 자주 사용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무색 액상으로 특유의 냄새가 있다.

 

1년 주기로 재인증 엄격하게 관리

오존수는 2007년 어린이 먹을거리 및 수입식품에 대한 안전관리 및 식품 살균목적으로 식품첨가물로 개정된데 이어 2009년 등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고시에 따르면 오존수는 ‘물 속 오존의 용존 농도 1ppm(1백만분의 1)이상’에 해당하며 ‘배출오존은 0.1ppm이하’로 인체에 무해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법으로 기준을 제시한 수치이며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시험연구를 통해 이를 인증하고 있다. 김용수 보건산업진흥원 품질향상평가팀 박사는 “현재까지 인증받은 업체의 수는 두 곳뿐”라며 “등재 이후 많은 업체가 의뢰했지만 대부분 오존함량 미달 및 기준이상으로 부적합 처리됐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올해 인증을 받더라도 해가 바뀌면 자격이 상실된다”면서 “1년 주기로 재인증을 거쳐야한다”고 의무사항을 덧붙였다.

오존수 이외에 사용되는 살균수로는 식품첨가물로 지정된 이산화염소수, 차아염소산수 등이 있다.

 

시장성 무궁무진, 기능 재검토 필요한 시점

오존수는 잔류물질이 없는데다 적용분야가 넓은 것이 장점이다. 과채류를 비롯해 식기세척 및 가공용도로도 쓰인다. 오존수 살균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는 관계자의 말이다.

“오존수는 오존가스를 물속에 일정량 이상 용존 시켜 살균력 있는 수용액으로 전환 후 살균·소독용제로 활용됩니다. 친환경 소독제에 해당하죠. 활용범위가 넓어 최근에는 골프장에서도 쓰이고 있습니다. 살균력이 탁월해 잔디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주죠. 앞으로는 치과, 피부과 등의 병원이나 사우나, 찜질방 등에서도 응용될 것으로 보여 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존수의 시장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그는 확산에 대한 우려를 덧붙였다.

“과채류에는 이미 오존의 기능에 대한 것이 마케팅에서 활용돼 관련 상품은 조금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죠. 그런데 식품에 쓰이는 오존수가 과연 그 기능을 제대로 하는가에 따른 의문이 남습니다. 오존수 안에 들어있는 오존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데 용존 함량이 낮으면 낮을수록 빠르게 효능이 없어집니다.”

오존수는 수용액으로 오존기체를 용존해 얻어지는 데 기체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오존이 없는 수용액은 단순한 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살균력도 없고요. 용존 농도가 최소 1ppm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인증 받은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죠. 오존수를 생성하는 업체는 수 십 곳이고요.”

현재까지 오존수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관행대로 운영될 경우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오존수 생산 관계자의 깊은 고민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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