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요전기는 11월 중으로 쌀빵 홈 베이커리 기계인 ‘고판’을 발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베이커리 기계가 쌀가루를 이용하는 것과는 달리 고판은 쌀로 직접 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난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요전기에 따르면 고판의 독특함은 밀(mill) 날개와 반죽 날개의 공정에 있다. 쌀을 부스는 밀 날개와 빵의 피를 만드는 반죽 날개는 회전속도가 다르다. 왼쪽의 밀 날개 모터는 1분간 약 6300번, 오른쪽 반죽날개 모터는 약 400번 회전하는데 이 두 개가 일체화돼 있다.

무엇보다 쌀이 물을 빨아들여 부드럽게 한 뒤 부수는 점이 포인트다. 본체 하단에 있는 밀 날개가 쌀을 깨뜨려 페이스트 상태로 만든다. 여기에 글루텐과 드라이 이스트가 투입되면 반죽날개가 회전, 빵의 피가 만들어진다.

고판은 물로 씻은 쌀을 이용한 것 외에 기존 홈베이커리 기계와 유사하다. 소비자는 우선 쌀, 물 소금, 설탕, 식용유지의 쇼트닝을 빵 케이스에 넣은 뒤 빵을 부풀리는 글루텐과 드라이 이스트를 본체 상부의 자동투입 케이스에 추가한다. 버튼을 누르면 약 4시간 안에 식빵 한 덩어리를 만들 수 있다. 산요 관계자는 고판이 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쌀로 직접 빵을 구울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설명한다.

“쌀로 만드는 홈베이커리 기기는 세계 처음입니다. 흰쌀 이외에 현미 등 여러 가지 쌀로도 빵을 만들 수 있어 재미도 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실내온도와 습도에 맞춰 자동적으로 최적 발효되는 등 초보자도 접근하기가 쉽습니다.”

전문가들은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외식을 삼가고 집에서 밥을 먹는 가정이 늘어나는 만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한다. 또 기존 쌀 빵이 가지고 있는 단점, 고가의 쌀가루 사용도 어느 정도 보완될 것으로 내다본다.

일본전기공업회에 따르면 2009년 국내 출하된 홈베이커리 기기는 약 43만8000대. 전년보다 31% 늘어나 7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 1~9월 판매대수도 지난해보다 3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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