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백화점 업계 전통의 강자 미쓰코시와 세이부가 특단의 조치로 과거의 영광 재현에 나섰다.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 산하의 미쓰코시백화점 긴자점은 지난 9월 11일 약 2년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첫 선을 보였다. 엄청난 인파가 오픈 전부터 몰리면서 첫날 입장객수는 18만 명에 달했다. 세븐&아이 홀딩스그룹의 세이부백화점 이케부쿠로점도 2년여의 리뉴얼을 거쳐 9월 7일 재오픈했다.

두 점포는 도쿄 시내에서도 핵심에 위치해 있으면서 각사의 상징이라 불릴 정도로 오랜 시간 높은 실적을 보여왔다. 특히 미쓰코시 긴자점은 일본 경제부흥의 상징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리뉴얼 규모도 엄청났다. 미쓰코시 긴자점은 기존 8층 건물을 12층 건물로 2배 증축공사를 했으며 공사비만 420억엔(약 5600억원)이 들어갔다. 세이부 이케부쿠로점도 리뉴얼에 300억엔(약 4000억원)의 공사비를 쏟아 부었다.

이처럼 기업 내 비중이 상당한데도 이들 점포에 장기간 리뉴얼이 단행된 데는 위기감이 강하게 작용했다. 최근 몇 년 간 전체 백화점 산업 매출이 꾸준한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전국백화점 매출액은 2010년 7월까지 29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매출이 떨어지는 점포는 과감히 사업을 접고 장사가 잘 되는 점포에 더욱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도 포함됐다

. 실제로 미쓰코시 긴자점과 세이부 이케부쿠로점의 리뉴얼은 실적 부진이 아닌 주력 점포에 힘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양사의 리모델링 방향은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미쓰코시 긴자점은 고급형 맞춤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면 일본 최대드레스 매장인 ‘몽밀로와르’, 약 1000여종에 이르는 신사복을 현지직접 생산으로 주문할 수 있는 ‘비즈니스 클로징’ 등이 대표적이다. 또 고객 편의를 위해 ‘긴자테라스’로 불리는 휴식공간도 갖췄다. 미Tm코시 경영층이 주장하는 ‘백화점이 추구해야 할 본연의 모습’에 가까워진 셈이다.

반면 세이부 이케부쿠로점은 백화점보다는 대형마트에 가까운 스타일로 탈바꿈했다. 특히 세븐&아이홀딩스그룹과 함께 모기업으로 둔 일본 최대 마트인 이토요카도의 원자재조달과 매장장식을 공유한 점이 두드러진다. 기존의 강점인 의류분야의 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식품, 잡화,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의식주 전 분야를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신사복과 여성복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이토요카도와 원자재 공동조달로 경쟁사보다 최대 40% 저렴한 가격대로 낮췄다. 식품매장에는 세븐그룹 산하의 요쿠베니마루의 노하우가 접목됐다. 요쿠베니마루 직원이 파견을 나와 상품배치, 고객응대 방법 등을 전수하면서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현실화했다.

미쓰코시와 세이부는 이번 리뉴얼로 매출액의 대폭 상승도 기대할 만하다는 입장이다. 오픈후 1년을 기준으로 미쓰코시는 630억 엔(약 8500억원), 세이부는 2000억 엔(약 2조7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 미T코시 긴자점과 세이부 이케부쿠로본점 리뉴얼 비교

미ㅆ코시 긴자점

 

세이부 이케부쿠로점

81,476㎡

매장면적

73,814㎡

지하 3층~지상 12층

구조

지하 2층~지상 12층

420억엔

공사비용

300억엔

2010년 9월 11일

오픈일시

2010년 9월 7일

일본 최대드레스매장 ‘몽밀로와르’

특징

저렴한 의류매장 ‘챠오패닉’

1000여종의 양복주문가능매장 ‘비즈니스 클로징’

스포츠전문매장 ‘카라다스테이션’

잔디밭 휴식공간 ‘긴자테라스’

각종 PB브랜드 매장

 

저작권자 © 더바이어(The Buye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