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최근 마케팅 키워드
그루폰(Groupon) & 하류(下流)
모아서 많이 팔고 가격 부담 줄이고


미국에서는 신개념 공동구매인 그루폰이 사업모델로 자리매김 중이다. 일본에서는 ‘하류’ 마케팅이 쇠퇴일로 일본 소비시장의 구원투수로 부각되고 있다. 둘 다 확실한 구매층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 낮은 가격을 앞세운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는다. 불황을 돌파할 생존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를 정리했다.


◎ 미국

그루폰, 최근 급성장 아이디어 상품

더포인트(The Point Inc)는 최근 포브스지 선정,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인터넷 회사다. 회사 가치는 회사 설립 약 2년여 만에 13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그루폰의 2010년 매출이 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더포인트의 사업모델은 신개념 공동구매. 포털사이트 더그루폰(Groupon.com)을 통해 ‘오늘의 최저가 추천 상품(Deal of the Day)’, 그루폰(Groupon, group+coupon)을 판매하고 있다. 2008년 미국 시카고에서 기반으로 보스톤, 뉴욕, 토론토 등 미국과 캐나다 등 88개 도시를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 중이다. 브라질, 터키, 칠레, 중국, 러시아 등 22개국에도 진출해 있다.


일정 사람이 모이면 파격가로 구매

앤드류 매슨 더포인트 대표이사가 “보험계약 개념을 활용해 고안했다”고 밝혔듯이 그루폰은 약정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일정한 숫자의 사람들이 그루폰을 사기로 서약한 경우 해당 사람들에게만 구매 기회가 주어진다.

구매인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저가로 판매되지 않는다. 불황의 기업들에게는 박리다매와 광고 기회를, 돈을 아끼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저가 구매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루폰의 제품 마진은 50%. 예를 들면 시카고의 스펠바운드바디워크(SpellBound BodyWork)가 제공하는 90분 마사지 프로그램은 쿠폰가 판매량이 4960건으로 하루 매출은 13만6400만 달러에 달했다.


광고효과 폭발적, 소매점에서 인기

그루폰은 저가로 대규모 홍보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소규모 점포의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엠에스엔비씨(MSNBC)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커피 전문점 ''필즈커피(Philz Coffee)‘는 그루폰을 이용해 하루 2000명의 고객을 맞았으며 보스턴의 한 네일 아트서비스 전문점에는 4000명의 손님이 몰리기도 했다.

현재 그루폰과 유사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리빙쇼셜(LivingSocial), 트위터(Twitter), 아마존이 인수한 우트(Woot)가 있다. 리빙소셜의 경우 2009년 7월 사업을 시작했는데 4000만 달러를 투자 받아 미국 내 50개 도시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 중이다.


◎ 일본

확대되는 하류층, 소비 주축으로 등장

일본에서는 지난 10년간 상류에서 중하류, 중류에서 하류로 전락한 사람이 적지 않다. 10년 전 연수입 200~300만엔 정도였던 젊은 층의 상당수는 이후 소득이 증가하지 않아 중류층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또 연수입 500~1000만엔 정도였던 중년층 일부는 정리해고 등으로 수입이 대폭 감소해 하류층으로 전락한 상태다.

후생노동성의 국민생활 기초조사에 따르면 2008년 세대 평균소득은 548엔으로 10년 전 655만엔보다 100만엔 이상 감소했다. 하류층은 대부분 세대 구성원이 적은데다 가처분 소득이 낮다. 1인당 소비지출도 중류층보다 많을 수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소비시장의 큰 흐름이 중류층에서 하류층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하류층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는 최근 몇 년간 호황을 맞고 있다. 소고기 덮밥 체인 ‘스키야’는 250엔 상품을 내놓아 매출이 급증했으며 100엔 스시체인, 390엔 라면체인도 최근 몇 년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백화점이나 슈퍼 시장규모는 축소를 거듭하고 있다. 슈퍼업계의 2009년 매출은 전년보다 약 4% 감소했으며 백화점은 10% 떨어졌다.


하류≠가난, 성장 시장으로 주목

업계 관계자들은 하류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하류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예로 라면 체인을 운영하는 히다카야는 ‘부담 없는 한잔’을 내세워 저녁 샐러리맨의 발길을 잡았다. ‘무리해서 비싼 가게를 가지 않더라도 술은 매일 마시고 싶다, 가벼운 한 잔이라면 라멘가게라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줬기 때문이다.

하류 마케팅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글로벌 시장 공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하류층의 연수입 100~400만엔 수준은 중국 등 신흥국의 신 중간층 소득수준과도 겹친다. 글로벌사업전개를 지향하는 기업에게는 이들 공략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 위 내용은 Kotra에서 제공한 정보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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