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는 ‘제로(0)’제품이 음료·주류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아사히비루의 당분제로 발포주인 ‘스타일 프리’는 판매 1년 만에 누계 3억 캔을 돌파했다. 유사한 상품인 키린비루의 ‘키린제로’, 산토리의 ‘제로나마’ 등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캔커피의 경우 아사히음료의 ‘완다제로’가 대표적이다. 설탕과 프림이 포함된 브랜드타입인데도 당류가 전혀 없다. 과거 ‘당류제로=블랙’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셈이다. 이외 콜라, 사이다, 두유, 요구르트 등 음료 전반에 걸쳐 제로 상품이 두드러지고 있다.

음료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볍다(light)’라는 단어보다 아예 여지를 남기지 않는 ‘제로(zero)’라는 말이 유행이다. ‘오프(off)’도 자주 사용되지만 어감은 ‘제로’가 더 강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류의 경우 맥주 인기에 힘입어 칵테일도 무알콜로 등장하는 추세다. 아사히는 350㎖ 크기의 캔 칵테일인 ‘더블제로칵테일’을 9월엔 진토닉, 11월엔 카시스오렌지로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130엔대.

‘더블제로칵테일’은 향료 등을 사용해 알코올과 같은 맛을 재현했으며 감미료를 사용해 열량을 떨어뜨리는데도 성공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2008년 약 120만 케이스(1케이스=20병) 규모였던 맥주풍미음료시장은 2009년 500만 케이스까지 커졌다. 올해는 아사히와 산토리의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약 800만 케이스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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