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 부족한 수산물 공급을 메우기 위한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등장하고 있다. 육지에서 바닷고기를 양식하고 온천물에서 복어를 기르는 등 수산자원을 잡는 게 아니라 기르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본은 세계적인 수산물 소비 대국이다. 일본 근해뿐만 아니라 태평양, 지중해, 북극해 등에서도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품종을 상당량 수입하고 있다. 최근 환경보호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일본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참치의 경우 가장 인기 있는 수산물이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회전 초밥집이나 슈퍼에서 많이 사용하는 양식 흑다랑어는 제품 부족에 빠진 상태다.

참치 최고급품인 흑다랑어의 소비량 40%는 지중해산 양식에 의지하고 있지만 올해 대서양, 지중해의 어획 할당량이 지난해보다 40% 줄었다.

기존 상식을 뒤집는 육지 양식이 국제자원을 보호하고 규제흐름도 피해갈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례① 오카야마 대학_ 민물에서 바다고기 키우는 가루 개발

야마모토 오카야마 대학교수는 민물에 섞으면 바다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가루를 개발했다. ‘호적환경수’라는 가루는 칼륨 등 바닷물 성분을 배합해 민물을 바다와 같은 환경으로 바꿔준다. 아직까지는 실험단계지만 전갱이나 고급어종인 복어 등의 양식에 성공했다.

야마모토 교수는 “바다가 없는 산 속에서도 바닷고기를 양식하기 위해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는 참치 양식 실험에도 돌입했다고 덧붙인다.

직경 8m, 깊이 3m 참치 전용 유람용 풀을 완성했다. 7월 하순 시코쿠에서 참치의 치어를 포획해 민물에 호적환경수 가루를 넣어 양식을 진행 중이다.

사진설명> 오카야마대학의 참치 양식장. 호적환경수를 활용해 민물에서도 바닷물고기가 자랄 수 있다.


사례② 나카가와 마을_ 온천물로 복어 양식

바다가 없는 토치기현의 작은 마을인 나카가와는 최근 온천물에 복어를 양식하기 시작했다. 나카가와는 농업 이외에 별다른 산업이 없고 학교도 폐교될 정도로 낙후된 곳이다. 유일한 관광자원이 온천인데 해마다 손님이 줄고 있었다.

나카가와에서 수질·토양 검사 회사를 운영하던 노구치 씨는 다른 각도로 온천을 보기 시작했다. 검사 결과 나카가와쵸의 온천은 유독물질을 포함하지 않은 나트륨 염화 물질로 나타났다. 노구치는 해수어를 기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고급어종인 복어를 시도했다.

나카가와 마을은 이를 부흥의 계기로 삼고자 폐교된 초등학교를 양식장으로 무상제공하는 등 전면지원에 나섰다. 현재 본격화된 복어양식을 바탕으로 판로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인근 호텔, 여관 등은 이제껏 없었던 복어요리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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