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 말레이시아 할랄 국제전시회

동남아권에서 불어오는 자연주의 바람

이슬람 문화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할랄 국제전시회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5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 동안 열렸다. 2004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4년째를 맞는 할랄 전시회는 424개 회사가 참여해 514개 부스 규모로 치러졌다. 한국 외에도 31개국이 참여, 2000여건의 비즈니스 미팅이 이루어졌다.


말레이시아 정부 주도, 바이어 중심의 전시회

말레이시아 할랄 전시회에는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영국, 터키, 남아프리카, 이란 등이 참여했는가 하면 한국을 포함한 14개의 비이슬람 국가도 참여했다. 올해 MIHAS(Malaysia International Halal Showcase, 말레이시아 할랄 국제전시회)가 내건 ‘할랄을 세계로 넓혀가는 선구자’로서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할랄 전시회는 말레이시아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 할랄 음식을 전파하려는 것이 행사의 주된 목적이다.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주관하는 행사. 말레이시아 수상이 직접 전시회장을 찾는다. 말레이시아 무역관(MATRADE)에서는 할랄 시장규모를 5000억 달러로 잡고 있다.
할랄 전시회는 철저하게 구매 바이어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해외 바이어들에게 숙박과 전시회장까지의 교통편을 제공하는 한편 스케줄표를 짜서 해외 바이어들이 상담장에서 자리를 비울 수 없도록 진행하는 철저함을 보인다.
빵과 케이크를 주로 수입하고 있는 정홍식 (주)HRS 대표는 전시회가 열린 8일 하루 동안 10명의 수출업자들과 상담을 했다.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원하는 상담 품목을 적어내면 MATRADE 측에서 관련 상품업자들과의 상담을 연계시켜줍니다. 상담은 10시 반부터 4시 반까지 이루어지고 그 이후엔 전시장에 내려가 둘러보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죠. 다소 피곤한 감은 있지만 구매자가 찾아다니는 형식이 아니라 수출업자가 직접 찾아오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참 편합니다. 물론 통역이 필요한 경우엔 개인 통역자를 붙여주는 편의도 제공됩니다.”
3백여 명이 꽉 들어찬 컨벤션센터 홀에는 각국 바이어들의 좌석이 지정되어 있다. 그리고 한편에서 말레이시아 수출업자들이 자기 순서를 기다린다. 전시회장을 한번 훑는 것으로 끝나는 여느 국제전시장에선 보기 드문 광경이다.
그러나 약속이 잡혀 있는 수출업자가 시간 약속을 어겨 마냥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도 눈에 띄었다. 수출업자를 한참이나 기다리고도 원하는 품목을 만나지 못한 임민철 신아무역상사 대표는 고기가 물을 찾아와야지 어떻게 물이 고기를 찾아다닐 수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코코아 원료를 구입하러 왔는데 전혀 상관없는 관련자들만 오전 내내 만났어요. 거기다 뒤늦게 나타난 수출업자는 코코아 완제품만 들고 와 별 승산이 없네요.”
할랄 전시회가 4년 만에 급성장한 배경에는 이처럼 기분이 내키지 않더라도 바이어 상담장에 앉아 있게 만듦으로써 창출해낸 구매 효과가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할랄 인증시스템과 운영방식

할랄 인증기관은 말레이시아 내에서 할랄식품에 대해 할랄인증서를 내준다. 특히 육류와 가금류인 경우 할랄 방식이 강력하게 요구된다. 도축업자는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춰야 하고 도축 전에 술을 입에 대서도 안 되는 등 종교의식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일반 식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부여할 때는 식품 구성물과 첨가물들을 검토, 할랄 의식을 거쳤는지 여부를 확인한 후 인증서를 부여한다.
할랄 모니터링위원회(Halal Monitering Committee, HMC)는 특히 할랄 방식을 따르지 않은 육류제품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진정한 할랄 육류는 과학적으로 우리 몸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박테리아나 균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할랄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할랄 상품 연구기관을 따로 마련, 연구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할랄 식품에 대한 분석과 운영이 주요 분야로 할랄 도축과정을 배우는 것부터 할랄 육류가 왜 건강하고 안전한지에 대한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서 새로운 상품에 대한 새로운 테크닉이 연구되고 있다.

중개무역상, 포트 오브 로테르담(Port of Rotterdam)

할랄전시회가 지금과 같은 규모로 성장한 데에는 로테르담과 같은 무역회사의 역할이 컸다. 로테르담은 유럽 지역에 사는 이슬람인들을 상대로 무역을 도맡고 있는 기관으로 유럽지역에 할랄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내에 있는 할랄 상품 수출업자 중에 해외 무역을 원하는 경우 포트 오브 로테르담이 중간 무역상의 역할을 맡고 있는 셈. 16억 이슬람 인구 중 유럽에 분포되어 있는 이슬람 인구 수는 무려 3000만명에 이른다. 2004년 전체 할랄 상품 소비량은 5000억 유로로 집계되고 있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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