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테스트 이원화로 품종별 맞춤지원

농촌진흥청이 ‘2020 신품종 농산물 시장테스트 및 마케팅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신품종을 개발단계와 시장진입단계로 이원화하여 품종별 맞춤형 지원을 하겠단 내용이 골자다. 농가 소득을 높이고 국내 농산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가 담겨있다.


농촌진흥청이 신품종을 개발단계와 시장진입단계로 이원화해 지원한다.

 

시장개방과 소비 다양화에 대응한 국내 농산 물 경쟁력 강화대책 시급하다. 국산 농산물 경 쟁력의 기반이 되는 국산품종 자급률은 여전 히 낮은 수준이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에 서 많은 신품종을 선보이고 있지만, 시장에 성 공적으로 안착한 품종은 손에 꼽는다. 이에 농진청은 신품종 농산물의 시장 조기정착을 위해 2020 국내육성 신품종 농산물 시장테스 트 및 마케팅 지원 계획안을 마련했다.

 

신품종 개발, 양보단 질

그동안 신품종 농산물은 품종 개발 자체에 치중돼왔다. 소비자가 어떤 신품종을 원하는지 고려하기보단 단순히 많은 신품종을 개발하는데 집중 해왔다. 이런 방식은 신품종이 시장 진입에 실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이는 농가소득 감소는 물론 연구기관의 불신으로 이어졌다.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농진청이 마련한 ‘2020 신품종 농산물 시장테스트 및 마케팅 지원 계획’에는 크게 두 가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신품종 시장테스트에서 도출되는 내용 을 개발자·농가와 공유하며, 기존에 진행하던 신품종 시장테스트를 품종개발단계와 시장진입단계로 이원화한다는 것이다.

 

농진청은 ‘2020 신품종 농산물 시장테스트및 마케팅 지원’으로 약 세 가지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째, 개발자가 소비자가 원하는 신품종을 연구개발하고, 둘째, 신품종의 생산량 확보 및 시장조기정착으로 국내산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며, 마지막으로, 신품종의 차별화된 상품화 지도·시장진입여건 조성 등 품종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신품종 재배 농가 소득이 증대되는 것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개발 자체에 급급하기 보다 는, 신품종 농산물의 시장성을 높이기 위한 상품화 및 마케팅전략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신품종 시장평가 내용을 바탕으로 재배·수확 후에도 관리측면에서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더불어 소비 수요 맞춤형 개발을 통해 국내 농산물을 더욱 차별화하고, 지역특성에 적합한 농산물을 활용해 브랜드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화 되는 신품종 테스트

기존에 하나였던 신품종 테스트가 2020년부터 품종개발단계와 시장진입단계로 나뉜다. 품종개발단계 신품종 테스트는 기존과 동일 하나, 테스트 내용이 품종 개발자에게 피드백 된다. 신품종 테스트는 가락시장을 비롯한 각 지방의 거점 도매사장에서 진행된다. 평가는 도매법인 경매사와 중도매인이 맡는다. 평가 항목은 크기, 색택, 외관, 당도, 경도, 향기 등 이다.

 

도매시장에서 시장테스트를 진행하는 만큼 평가와 더불어 유통인들에게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평가를 통해 도출된 시사점은 농진청의 품종 기술개발 부서로 전달된다. 품종기술개발 부서는 전달받은 내용을 기반으로 농가보급 방법, 시장진입 방향설정 등을 고려한 품종을 개선 방향을 정하게 된다. 2020년 계획된 개발단계 신품종테스트는 13품목/22품종으로 총 15회에 걸쳐 진행된다.

 

시장진입단계에 있는 신품종에 대해선 보급·확산을 위한 마케팅 지원이 진행된다. 농진청 은 시장진입단계에 있는 신품종의 정의를 ‘농가에 보급된 신품종 중, 재배면적, 생산량, 일정 출하물량이 확보되어 시장에 즉시 출하 가능한 품종’이라고 내렸다. 비교적 구체적인 정의로 시장진입단계 신품종에 제한을 둔것은 출하물량이 확실한 품종에 마케팅 지원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시장테스트와 컨설팅을 동시에

마케팅 지원은 기존 시장테스트와 더불어 컨설팅이 함께 이루어진다. 컨설팅 및 시장테스 트 장소는 가락시장이나 대형마트와 같은 유통기관 또는 주산지 및 소속연구소에서 이루 어질 계획이다.

 

시장테스트 항목은 품종개발 단계 신품종 테스트와 동일하며, 컨설팅 내용 은 주로 포장단위, 소비자홍보 등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면, 신품종 루비에스 사과는 크기가 작아 유통 중에 깨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전용 표장용기(난좌) 개발을 제안하는 식이다.

 

마케팅 지원은 한 품종 당 약 2~3회에 걸쳐 이루어진다. 먼저 품종개발자와 유통종사자가 재배 현장을 방문하거나 또는 그 외 장소 에 모여 시장진입 전 출하개선 방안을 사전협의한다. 신품종 출하량과 거래가격, 출하처 등 을 고려해 상품화 방향을 정한다. 평가 및 컨설팅 내용은 신품종·신기술을 도입한 농가에 전달된다.

 

이후 두 번째, 세 번째 방문에선 첫 번째 방문에서 전달된 내용이 잘 반영 됐는지 확인하고 재평가한다. 시장진입단계 마케팅 지원은 9품목/13품종으로 총13회(첫 번째 방문 만 반영한 횟수)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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