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오픈… 새벽배송 폭증

오아시스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GAEASOFT)’는 온라인 채널 개발·유지·보수 및 광고제작 전문기업이다. 2011년, 당시 우리생협 임직원들이 이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지어소프트의 식품 유통업 진출이 가능했다. 현재 오아시스의 제품은 직속 MD들이 소싱하고 있으며, 우리생협에는 브랜드 로열티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새벽배송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입소문만으로 월매출 40배 증가의 성공 신화를 달성한 기업이 있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사업을 병행하는 ‘오아시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아시스는 경쟁사들과 달리 대중매체 광고를 하지 않고도 연 매출이 193억원(2015년)에서 1110억원(2018년)으로 급증했다. 
 
 
식품 유통업에 눈뜬 ‘지어소프트’ 
 
지어소프트는 1998년 설립된 IT서비스 및 광고제작 전문회사로, 2002년 코스닥에 상 장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KT 등 굵직한 대기업들의 파트너사로 활약했다. 식품 유통업 진출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년간 우리생협 MD들을 총괄했던 최우식 오아시스 대표는, 조합원 중심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던 생협 제도에 한계를 느끼고 동료들과 ‘유기농의 대중화’ 구현에 뜻을 모았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기업이 바로 오아시스다. 2011년 경기 광주시 목현동에 본사를 설립한 오아시스는 분당 미금점을 시작으로 수도권에 직영매장 38곳을 오픈하며 입지를 넓혀갔다. 
 
초기부터 지금까지 매장 콘셉트는 ‘친환경’, ‘유기농’이다. 그러면서도 경쟁업체들보다 싼 가격에 판매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덕분에 오아시스는 강남, 분당 주부들 사이에 ‘유기 농식품을 싸게 파는 매장’으로 소문났고, 충성 고객 수도 늘어났다. 현재 오아시스의 직원은 약 500명이며, 친환경 신선식품부터 공산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몰 오픈… 새벽배송 폭증 
 
국내 온라인 식품시장이 확대되면서 오아시스도 온라인몰에 진출했다. 2018년 5월 ‘오아시스마켓’을 오픈했고, 새벽배송 서비스도 개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3만4000명(2019년 1월 기준)이던 회원 수가 15만명 (2019년 8월 기준)으로 급증했다. 월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2018년 7000만원이던 월매출이 2019년 3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새벽배송의 인기가 높다. 온라인 주문 10건 중 9건이 새벽배송 주문이다. 
 
주문 물량이 늘면서 물류센터도 기존 장지동에서 성남 상대원동으로 증축·이전했다. 이전한 물류센터는 냉장·냉동 보관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동시에 수천건을 집품할 수 있다. 24시간 밀려드는 주문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물류센터 직원들이 새벽까지 피킹(picking) 및 패킹(packing) 작업에 투입된다. 
 
물류창고에 상품이 입고되면 품질 검사 후 포장해 매장과 배송지로 출고한다. 한문경 오아시스 이사는 “자가 품질검사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며 “업체에 알리지 않고 무작위로 샘플을 채취해 패키징 상태와 신선도를 체크한다”고 말했다.   
높은 신선도가 유지되는 수산물은 산지 직송 시스템을 활용한다. 가리비, 낙지, 홍어회 등을 현재 산지 직송하고 있다. 오아시스 홈페이지나 앱으로 주문을 받으면 산지에 데이터를 공유해 전국 각지로 직배송한다. 
 
오아시스가 급증한 주문량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데에는 모회사 지어소프트의 IT 기술 덕이 컸다. 웹페이지 개발 및 디자인, 코딩 전문가들이 오랜 노하우로,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인 웹페이지를 개발했다. 30~40대 인력들이 포진되어 있는 만큼, 트렌디한 큐레이션과 디자인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유입 고객이 늘면서 제품 구색도 다양화하고 있다. 
 
맞벌이 주부 타깃으로 냉동 제품과 HMR 구색을 늘리고 있다. 쌀베이글, 우리밀 돈까스 등 건강 먹거리 콘셉트에 부합하는 제품 발굴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성남 물류센터 내 자체 반찬제조 시설도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식품제조가공업 영업신고를 마쳤으며 현재 제육볶음, 한우불고기볶음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반찬 또한 유기농, 친환경, 무항생제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타사 제품들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적자를 감수하면서 무리하게 새벽배송에 뛰어드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오아시스는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그 비결은 제품 직매입과 마케팅 비용 최소화다.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달리 오아시스는 유통 벤더사를 끼지 않고 제품을 직거래한다. 창립 멤버들이 생협 근무시절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직거래 비중이 95%에 달한다. 반면 경쟁업체 마켓컬리와는 달리 유명 배우를 활용한 광고는 하지 않는다. 수년간 매장을 운영하면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았기 때문이다.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오아시스 회원들의 재구매율은 80%에 달한다.
 
연평균 34% 성장 전망 
 
현재 오아시스의 지분 중 79%는 지어소프트가 갖고 있다. 나머지 21%는 개인 주주들 소유다. 오아시스 매출이 증가하면서 지어소프트의 주가도 상승세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어소프트의 2019년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851억원, 40억원으로 추정하는 한편,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오아시스 매출액 성장률이 3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이 확장되면서 오아시스는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례로 현재 수도권 일부 지역에 한정된 새벽배송 서비스 대상 지역을 차츰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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