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플러스’ 연매출 1000억원… 가공 과일 유통에 주력할 터


한국과수농협연합회의 국산 과일 통합 브랜드 ‘썬플러스’는 다국적 과일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2003년 출범했다. 연합회는 ‘썬플러스’ 브랜드로 출하되는 과일을 산지부터 유통 단계까지 관리하고 있으며 2019년 연매출 937억원을 달성했다.


“달라진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프레시컷 타 입의 가공과일 유통에 더욱 주력할 계획입니다.” 

박연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전무를 1월 21일 경북 상주시 중덕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협회 감사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박연순 전무에게 2020년 썬플러스 브랜드 사업의 비전을 들었다.

회원 농가 6600호가 재배한 과일 
전국 대형마트·백화점에 납품

‘썬플러스’는 과수 농사의 필수 요건인 태양 과, 인간의 상생을 도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합회가 ‘썬플러스’ 브랜드 활성화를 위해 시행 중인 사업은 고품질 과수 생산기술 지도, APC 연계 마케팅 지원, 홍보 사업 등이다. 연합회에 소속된 회원 농가는 현재 총 6600호다. 주요 품목은 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등이다. 연합회는 이들 농가에 ‘친환경 기술지원단’을 파견해 선진 재배기술을 교육한다. 연간 교육 횟수는 약 300회에 달한다. 

천안배원예농협 등 전국의 주요 과수 품목 농협 14곳과 연계 마케팅도 실시 중이다. 마케팅의 가장 큰 주안점은 잘 팔리는 과일 선물세트를 개발하는 것이다. 사과·배 혼합세트 또는 사과·한라봉 혼합세트 등 다양한 제품을 회원농협과 합동 개발한다. 조합마다 취급 품목이 달라서 출하 시즌마다 미팅을 하며 제품 구성을 결정한다. 

예컨대 감귤은 제주감귤농협과 서귀포농협이 주요 파트너이고, 키위는 순천원예농협, 복숭아는 경기 이천의 동부과수농협이 메인 파트너다. 수요와 공급이 가장 많은 사과는 경북 문경, 예천, 안동의 산지 APC가 공동 참여한다. 

‘썬플러스’의 주요 판로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의 주요 지점에 ‘썬플러스’ 과일을 납품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시식 행사를 연중 수시로 개최한다. 

김영문 한국과수농협연합회 팀장은 “썬플러스 브랜드 과일의 구매 경험이 있는 손님들은 시식을 하지 않고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기농 및 무농약 인증 여부, 품종과 원산지를 구체적으로 묻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마케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연합회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채널을 운영 중이고, 바이럴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연합회 자체 쇼핑몰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통한 판매 실적도 좋은 편이다. 이런 활발한 마케팅 덕분에 ‘썬플러스’는 연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총 매출액 중 수출액이 약 20%다. 

지난해 수출액은 233억원이고, 수출 물량은 약 1만톤이다. 주요 수출 대상국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다. 국내에서는 약 2만5000톤을 판매했고, 판매 금액은 693억원이다. 

브랜드 리뉴얼한 ‘썬플러스’ 


올해부터는 신품종 과일 유통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사과는 ‘아리수’, ‘썸머킹’, ‘황옥’, ‘홍금’을, 배는 ‘추황’과 ‘창조’ 유통에 주력한다. 복숭아는 ‘미홍’, 단감은 ‘태추’, 포도는 ‘샤인머스켓’과 ‘흑보석’ 품종이 ‘썬플러스’ 브랜드로 대량 유통될 예정이다. 

물론 그전에도 신품종 과일 홍보를 했다. 매년 연말에 개최하는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을 통해서다. 

연합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국내 최대 과일산업 축제로, ‘썬플러스’ 브랜드 홍보 뿐 아니라 다양한 과일 신품종 경연장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박연순 전무는 “해마다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하던 이 행사를, 지난해는 ASF 이슈 때문에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 주요 타깃이었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며 “앞으로도 과일대전을 지방에서 순회 개최하자는 의견이 협회 내외부적으로 제기돼 올해는 개최지를 고민 중” 이라고 밝혔다. 

매회마다 사흘간 개최하는 과일대전의 참관객 수는 약 4만명이며, 행사장 내 과일 판매 금액은 약 3000만원이다. 시가보다 20% 이상 할인 판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연합회는 향후 프레시컷 과일 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맞벌이 가구와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때문이다. 

박연순 전무는 “국내 과일 유통산업이 기존에는 생과 판매 중심이었다면, 장기적으로는 가공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썬플러스’ 가공과일 프로모션 등 다양한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10회째 열리는 과일대전을 앞두고 브랜드도 리뉴얼했다. 기존의 BI에 비해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로 바꿨다. 7월에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시즌에는 전직 국가 대표 선수들과 협업한 스포츠마케팅도 기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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