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트렌드 전문매체가 2020년 일본을 강타할 인기 상품을 선정했다. 선정된 제품으로는 젊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고부가가치 상품이 주를 이뤘다. 김지혜 KOTRA 나고야 무역관은 일본 식품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전체 식품 유통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냉동식품을 제외하고는 성장이 정체돼 있다. 이에 일본의 식품 제조사들은 1인 가구용 소용량 제품의 라인업 확충, 상품 패키지 및 디 자인 개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단가를 높이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한 손으로 먹는 ‘원핸드밀’

일본 소비자들이 음식을 조리하는 데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을 귀찮아하고 있다. 이에 맞춰 일본의 간편 식품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간편 식품이 주로 전자레인지에 데운 뒤 그릇에 옮겨 먹는 형태였다면, 이제는 가열한 뒤 포장을 뜯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포장 째 한 손으로 먹을 수 있는 ‘원핸드밀(one-hand meal)’의 인기가 돋보인다. 제품 자체의 패키지를 일회용 그릇처럼 사용 할 수 있는 극강의 편리함 때문에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의 한 손으로 먹을 수 있는 냉동 피자.


‘원핸드밀’은 피자, 주먹밥, 닭 가슴살처럼 주로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많은데, 덜어 먹는 그릇은 물론 숟가락이나 젓가락조차 필요 없는 제품도 있다.

 

이런 ‘원핸드밀’의 주 소비층은 사무실이나 집 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 젊은 남성들이다. 이들 사이에서는 특히 봉지 째로 먹을 수 있는 냉동 볶음밥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냉동 볶음밥의 용량은 최근 남성고객 니즈에 맞춰 기존 170g에서 300g 내외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식도 간편하고 맛있게

예전의 소비자들은 건강한 음식을 위해 기꺼이 복잡한 과정을 거쳤지만, 이제는 아니다. 간편하게 건강을 챙기고 싶은 이들이 증가하며 최근 일본에는 간편하게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이 많아졌다.

 

일본 식품회사 아사히는 유산균이 면역력, 위장에 좋을 뿐만 아니라 두뇌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기반해 ‘일하고 있는 머리에’라는 이름의 유산균음료 시리즈를 출시했다. ‘일하고 있는 머리에’는 캔 커피, 페트병 주스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일상생활 중에 자연스럽게 유산균을 보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닛케이 트렌드는 2020년에는 고단백 식품인 대두(大豆)를 퍼프 형태의 과자로 가공해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에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한 제품이 유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두는 2018년 새로운 건강식품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맛이 단조로워 인기가 줄어들고 있었다.

 

그러나 대두를 활용한 인절미 맛, 딸기 맛 등 다양한 맛의 신제품이 출시되며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최근 신제품은 바삭바삭한 식감까지 더해졌는데, 요거트 같은 부드러운 식품과 함께 먹었을 때 절묘한 맛을 낸다는 평을 받으며 새로운 메뉴로 재탄생되고 있다. DNA 바이오에서는 퀴노아를 이용한 즉석 수프를 발매했는데 뜨거운 물을 붓고 5분만 기다리면 고단백 고영양 ‘슈퍼푸드’로 알려진 퀴노아를 맛볼 수 있다. 한편, 이토추식품은 식물성 건강식품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해 서 대두를 활용한 제품의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인생 맛 담은 ‘어른의 맛’

닛케이 트렌드에 의하면 최근 일본에는 ‘어른의 맛’이 부상하고 있다. 이는 일본 식품 시장 이 성숙해지면서 과거 대비 다양한 소비자들이 유입됐고 이들의 취향이 제품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아이스크림의 경우 ‘2020 바이어스 그랑프리’(식품 전문상사 일본액세스 주최)에서 1~3위를 차지한 제품이 모두 아동보다는 성인을 타깃으로 한 맛이 대부분이었다. 1위는 하겐다즈 재팬에서 출시한 흑설탕 콩가루 찹 쌀떡 아이스크림이 차지했으며 2, 3위는 모두 카카오 함유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맛 아이스크림이었다.

 

냉동 반찬(도시락용) 분야에서도 성인의 입맛에 눈높이를 맞춘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원래 일본에서 냉동 반찬은 어린이 혹은 학생용이 대부분이었으나 저 출산 현상으로 이들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성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냉동 반찬 수요의 70% 이상이 성인이다. 타깃 소비자가 어른이다 보니 재료 본연의 형태와 식감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야채, 고기 등의 고유한 맛을 살리기 위해 재료와 소스를 따로 포장하고 먹기 직전에 소비자가 직접 소스를 붓도록 하는 밀키트 형태의 제품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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