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과일시장의 킬링 아이템으로 인기몰이 중인 ‘샤인머스캣’ 포도와 ‘엔비’ 사과, ‘죽향’ 딸기의 공통점은 3가지다. 달고 단단하며, 국내에 본격 유통된 지 5년 내외에 불과한 신품종이라는 사실이다. 그런가하면 아주 크거나 작은 신품종, 기능성이 뛰어난 품종도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스타’가 된다. 대형마트 MD가 분석한 신품종 유통 현황과 소비 트렌드를 짚었다.
 
 
롯데마트 판매중인 신품종 '미니 파프리카'와 '미인 고추'
롯데마트 판매중인 신품종 '미니 파프리카'와 '미인 고추'

 

 
 
파프리카
 
권희란 롯데마트 채소팀 MD
 

이색 파프리카 매출 연 28% 신장

롯데마트는 일반 파프리카 외에 3가지의 신품종 파프리카를 판매하고 있다. 명칭은 각각 ‘과일 파프리카’, ‘트리벨리 파프리카’, ‘스위트 파프리카’다. 
 
이 3가지의 매출은 전년 대비 28% 신장했 다. 또한 파프리카 총 매출에서 신품종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연중 가격 편차가 큰 일반 파프리카와 달리, 신품종 파프리카의 단가는 1년 내내 변 동이 거의 없는 편이다. 
 
과일 파프리카의 주산지는 계절별로 다른데, 여름에는 강원 화천군이 주산지고 겨울에는 경남 진주와 전남 광양에서 많이 생산한다. 파프리카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는 4~5 월과 12월이다. 봄 피크닉 시즌과 크리스마스 홈파티 시즌에 수요가 많다. 물론 언 제 어떻게 ‘플레이’ 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는 경향도 있다. 생산량이 많아서 공급 과잉일 때는 ‘벌크 플레이’를 한다.
 
소비자들이 파프리카는 마늘이나 양파와 달 리 ‘간식용 채소’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서, 가격이 내려가면 평소보다 좀 더 많이 사먹는다. 신품종을 많이 알리기 위해 시식 행사도 한다. 지난해 ‘트리벨리’ 품종 시식 행사를 했더니 평소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효과가 확실히 있었다. 
 
파프리카는 과일에 비해 당도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단맛이 높아야 소비 자들이 선호한다. 일반 파프리카가 평균 4~6브릭스라면, ‘트리벨리’는 6~9브릭스, 과일 파프리카는 8~10브릭스다. 그래서 ‘고당도 플레이’를 하고 싶으면 이런 신품 종들 위주로 판매 계획을 짠다. 
 
2020년 파프리카 작황은 전년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한다. 1월 기준으로 시세는 전 년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2019년에는 작황이 너무 좋아서 시세가 하락했기 때문에 프로모션을 해서 소비를 촉진했고, 그 결과 총 매출은 오히려 신장했다. 
 
2019년 12월에는 롯데마트도 미니 파프리카 를 테스트 판매했다. 매출 결과를 보고 추후 운영 여부와 방법을 판단할 계획이다.
 
 
 
딸기
 
이창현 롯데마트 과일팀 MD
 

로스율 적고 맛있는 신품종 발굴

1월 현재 롯데마트가 판매하는 딸기 신품종 은 ‘금실’, ‘비타베리’ 등이 있다. 충남 논산의 광석농협을 통해 두 품종을 공급받고 있다.   
 
‘금실’은 경도와 당도가 모두 높기 때문에 아주 우수한 품종이다. 경도가 높아야 좀 더 잘 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유통할 수 있 다. 안 그러면 유통 중에 물러져서 로스가 생길 수 있다. ‘비타베리’는 현재 롯데마트가 단독 공급하는 품종이다. 논산의 한 농가가 하우스 10동에서 재배하고 있는데, 역시 과육이 단단해서 유통 중 로스율이 적다. 이 품종은 저장성도 좋다. 
 
롯데마트는 이런 신품종을 포함해 총 3가지 조건을 따져서 ‘황금당도’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첫 번째 기준은 당도다. 비파괴당도선별기로 당도를 측정해서 기준 당도보다 20% 높은 과일이어야 한다. 
 
두 번째 기준은 농법이다. 표준화된 관행 농법 외에 남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농법으로 재배하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예컨대 ‘건조농법’이라고 해서, 수확기에 수분 공급량을 줄이는 방식이 여기에 해당한다. 
 
세 번째 기준이 품종 차별화다. 기존에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품종 외에 색다른 품종이어야 한다. 요즘 많이 팔리는 대형 품종 ‘킹스베리’도 가끔 운영한다. 하지만 별로 선호하지는 않 는다. 왜냐하면 ‘킹스베리’는 개체마다 맛 의 편차가 크다. 또한 수확한 뒤 하루만 지 나면 과육이 물러진다. 끝까지 익혀서 따기 도 힘들뿐더러, 익혀서 따더라도 유통 중 로스가 많이 난다. 또 ‘킹스베리’는 기형과 발생률도 높다. 
 
이제 2월부터는 ‘죽향’ 딸기가 본격 출하될 것이다. ‘죽향’은 전남 담양군이 주산지인 데, 요즘 ‘죽향’ 재배 농가들이 ‘메리퀸’으로 많이 전환하고 있다. 두 품종 모두 담양군 농업기술센터가 개발한 품종이다. 그런데 ‘죽향’은 맛도 좋고 단가도 높은 편이지만 재배가 까다롭다. 흰가루병에 약하다. 그 래서 농가들이 조금 더 재배하기 쉬운 품종으로 전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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