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산업 안정화 토론회

‘2019 한우지도자 대회’가 12월 16일 서울 aT센터 그랜드홀에서 전국한우협회 및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렸다. 대회에 참석한 한우협회 지회장들은 한우 산업의 위기에 대한 대책을 결의하고, 송아지 생산 안정제의 내실있는 운영과 비육우 경영 안정제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수년 내에 수입 쇠고기 관세율이 0%가 되는데, 정작 한우 사육두수는 300만두를 넘어섰다. 시장 경제에만 맡기면 한우 가격은 폭락 할 것이다.”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한우 산업의 미래를 이같이 우려하며 농가들의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수입육의 강세로 소고기 자급률이 36%로 하락한 현실을 지적하며, 한우의 과잉 수급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토막’ 한우 부산물 가격, 대책 절실

수입 소고기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관세가 면제된다. 2019년 기준 18.7%인 미국산 소고기의 관세율은 점진적으로 하락해 2026년 0%가 되고, 호주산 소고기는 2028년부터, 뉴질랜드산과 캐나다산은 각각 2029년부터 무관세로 수입된다.

 

지난 10년 동안 수입 소고기 관세율이 40%에서 20%대로 하락하면서, 국내 소고기 자급률도 지속 하락했다. 무관세 수입 소고기의 공급이 한우 농가들에게 큰 걱정거리인 이유다.

 

반면 사육두수는 수요에 비해 많다는 지적이다. 국내 한우 사육두수는 2019년 9월 기준 308만두로, 이 추세라면 곧 320만두를 돌파 할 것이라고 한우업계는 전망한다.

 

이재용 종 축개량협회장은 “1984년 ‘소값 파동’ 때도 한우 사육 두수는 250만두였다”며 “한우는 축 산업 중에서 그래도 ‘안정된’ 품목에 속했는데, 앞으로는 우량 한우를 확보해 더 안정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급감한 한우 부산물 가격의 회복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김홍길 회장은 “(마리당) 35만원 하던 것이 15만원으로 떨어졌다. 품질이나 수요 감소의 문제라기 보단, 유통구조의 문제가 더 크다”며 해결 의지를 밝혔다. 한우 가격 안정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송아지 생산 안정제와 미경산우(송아지 출산 경험이 없는 암소)의 고급육 육성안이 강조됐다.



김 홍길 회장은 “미경산우도 비육만 잘 하면 거세우와 맞먹는 고품질 소고기가 될 수 있다”며 “‘미경산 한우 비육 지원 사업’ 참여 농가에 대해 마리당 30만원씩 한우자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1만두 도축이 목표인데 최소한 5만두 도축이 필요하다”고 농가에 주문했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한우자조금은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용돼야 한다”며 “내년부터는 규정 외의 사용처에는 자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우자조금, 농가 경영 안정화에 사용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2020년 한우자조금을 한우 사육두수의 조절과 전국한우협회 OEM 사료 유통 활성화 및 한우 직거래 활성화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한우 산업기반을 마련하는 게 한우자조금의 목표다.

 

최근 달라지고 있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1인 가구와 ‘혼밥족’ 증가에 따라 가정 내 육류 HMR 소비 확산되고 있는 현상에 주목, 소비자 맞춤형 한우 가공식품을 연구할 계획이다.

 

전국한우협회의 OEM 사료 유통도 활성화한다. 한우협회는 농가 경영 안정화를 위해 시중 제품 대비 저렴한 OEM 사료를 2019년 1월 출시했다. OEM사료는 고품질 콘셉트의 제품 ‘대한한우’와 가성비를 강조한 콘셉트 제품 ‘건강한우’ 2개군으로 생산되며, 육성우·번식우·비육전기·비육후기 각 전용 사료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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