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훈 서울대 푸드 비즈니스랩 교수는 2020년 푸드 트렌드를 ‘뉴밀리어’로 정의한다, 뉴밀리어란 ‘익숙한 새로움’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을 원하지만 결국 익숙한 범주 안에서의 새로움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푸드 트렌드 5가지를 정리했다.
 
 
1. 2020년 장바구니 예측 
 
2015년 대비 2018년 가구당 식료품 구매액이 18.6% 증가했다. 증가한 품목들을 살펴보면 해외식품에 대한 거부감이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가구당 수입산 소고기 구매액이 증가했는데, 특히 미국산 소고기의 점유율이 높았다. 이국적인 메뉴에 주로 사용되는 고수와 아스파라거스 구매액도 증가했다. 특히 아보카도는 가구당 구매액 비중이 2015년 대비 2018년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유제품 구매액은 2015년 대비 2018년에 16% 증가했는데 드링크형과 액상형 요구르트 구매가 증가한 반면 호상형(떠먹는) 요거트 구매는 감소했다. 대체로 발효유 역사가 긴 국가일수록 호상형 요구르트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어 한국의 유제품 시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2. 확대되는 간편식 시장 
 
간편식은 크게 3가지 방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첫번째는 메뉴의 확장이다. 국·탕·찌개류를 넘어 해외 유명 음식이나 유명 맛집의 메뉴로 번지고 있다. 두번째는 원재료의 확장이다. 간편식의 주 단백질원이 고기에서 해산물로 확장되고 있다. 셋째는 프리미엄 제품으로의 확장이다. 소비자들이 ‘훌륭한 맛’을 원하며, 미슐랭 식당의 메뉴나 수만원을 호가하는 간편식이 등장하고 있다. 문 교수는 취업주부와 전업주부를 나누어 구매 패턴을 분석했다. 간편식 제품의 각 카테고리에 따른 유통업체별 간편식 구매비중을 보면, 전업주부가 취업주부보다 온라인 구매를 더 많이 하고, 취업주부가 전업주부보다 오프라인 구매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3. 밀키트, 간편하지만 제대로 
 
10개 브랜드 270개 제품군 메뉴를 분석한 결 , 밀키트 레시피는 한식이 53%로 가장 높았으며 양식이 24%, 중식이 10%, 일식이 7%를 차지하며 한식이 밀키트의 주요 레시피 것으로 확인됐다. 한식 레시피의 키워드는 ‘국물’로 한식 중 국물이 포함된 상품이 45%에 달했다. 서울대학교 푸드 비즈니스랩에서는 앞으로 생산 가능하고, 시장성이 높은 6가지 밀키트 메뉴로 감자뇨끼, 너비아니, 몽골리안비 , 라비올리, 시골우거지국밥, 차우멘을 선정했다.
 
4. 줄어드는 채소 섭취, 살아나는 김장문화 
 
한국은 OECD 국가 중 성인의 채소 섭취량이 가장 많은 국가다. 그러나 2011년을 기점으로 채소 섭취량이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장문화가 다시 살아난다는 데이터가 확인돼 눈길을 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김치를 담그는데 사 용되는 주재료와 완성 김치의 구매 금액 추이를 비교한 결과 고춧가루의 구매금액이 비교적 빨리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절임배추의 1회 구매량 역시 2018년 급증했다. 11월 김장철에 생배추와 절임배추의 구매가 집중됐는데, 구매횟수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를 통해 김장철에 한번에 많은 양의 배추를 구매해 김치를 담근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5. 아침식사, 한국인의 힘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 중 52%가 일반 식사형이고, 38%는 식사와 음료를 함께 먹는 형태였다. 나머지는 음료만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섭취하는 방법으로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비중이 63%, 포장 간편식으로 먹는 경우는 5%였다. 아침에 간편식을 구매하는 장소로 많이 방문한 곳은 대형마트, 편의점, 동네 소매점, 온라인 순이며, 온라인에서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에서 주로 주문하는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교수는 “2020년에는 온라인 비중이 더욱 커지며, 새벽배송을 중심으로 하는 3세대 온라인 소핑몰과 O2O업체를 중심으로 더 옮겨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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