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시장의 고급화·다양화

 
2020년 식품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여전히 HMR이다. 1인·맞벌이 가구 증가로 식문화가 바뀌면서, HMR은 이제 우리나라 식품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코어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최근 발표한 ‘2020 식품산업 활력 제고 대책’에서, 간편식과 맞춤형 식품을 5대 핵심 육성 식품으로 꼽았다. 특히 밀키트 산업 기반의 강화 의지를 밝혔는데, 초고령사회의 메디푸드 수요가 증가할 것을 예견해서다. 노인 및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제조하는 메디푸드는 통상 밀키트 타입으로 생산된다. 
 
그런가하면 HMR 산업은 국산 농산물 소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기대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더 신선하고 품질 좋은 HMR을 원하는 만큼, 값싼 냉동 수입 식자재보다 국산 신선 농산물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판단이다. 
 
농식품부가 HMR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데는 이런 이유도 있다. 카테고리별 식품 전망을 살펴보면, 제조김치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조김치 시장은 지난 3 년간 20% 성장했다. 제품 종류 역시 배추김치 위주의 단조로운 구색에서 갓김치, 파김치, 묵은지 등으로 다 양해졌다. 
 
김민동 닐슨코리아 부장은 “2019년은 ‘김치 전쟁’의 해 였다”며 “1위 선점을 위한 경쟁사들의 치열한 마케팅 열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몇몇 인기 아이템으로 오프라인 유통업 계의 오랜 불황까지 해소하리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매년 상승하는 최저임금과 온라인몰의 강세는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매장의 집객 전략으로 ‘체험’ 요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더 이상 제품 판매만 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현대백 화점은 와인 클래스 수강과 와인 구매, 식사가 가능한 복합공간 ‘와인웍스’를 압구정본점에 오픈했고 롯데백화점은 갤러리를 활용한 컬처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문정훈 서울대학교 교수는 2020년 푸드 트렌드를 관 통하는 키워드로 ‘뉴밀리어(익숙한 새로움)’를 꼽았다. 이런 맥락에서 밀키트를 포함한 HMR 제품의 고급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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