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식품·유통업 10대 뉴스& 2020 농식품 전망

2019년 식품·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군 2대 이슈는 일본 식품 불매 운동과 안전성 논란이다. 매년 제기되는 식품 안전성 논란이 올해도 불거졌다. 유행하던 마라탕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각광받던 노니 가루까지, 위생과 불순물 검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반면 뉴트로 소비 트렌드와 다양한 식재료의 콜라보는 침체된 식품·유통업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Part 1  2019 식품·유통 10대 뉴스   
Part 2  인터뷰_ 이정삼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장   
Part 3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Part 4  산지탐방


PART 1_ 2019 식품·유통 뉴스 TOP 10 
일본 식품 불매운동과 식품 안전성 논란

2019년을 돌아보며 ‘한국농촌경제원의 식품소비 트렌드 모니터’ 요원들이 식품·유통업계 10가지 이슈를 꼽았다.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일본제품 불매운동’. 식품 안전성 이슈와 뉴트로 소비트렌드도 2019년 식품·유통업계의 주요 화두였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일본의 2019년 7월 한국 수출관리 규정 개정으로 일본제품의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최근 소비 활동으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 되면서 일본 불매운동이 더 강력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불매운동 이전에는 44.7%의 응답자가 일본 제품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불매운동 지속기간은 생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위와 같은 설문조사에서 수출 규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불매 운동에 참여 하겠다는 응답 비중이 49.2%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불매운동 지속기간으로 예상하는 기간은 1~3년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불매운동으 로 구입을 줄인 식품 품목은 소스류, 낙농제품 및 빙과류, 기타 주류, 맥주 순이다. 일본제품 구매를 줄인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 대부분은 기존 소비량의 70% 이상을 줄였으며 이를 국내산 상품으로 대체한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9월 17일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최초 로 확진됐다. 이후 포털사이트에는 돼지고기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었다. “밖에서 돈가스 먹어도 되나요?, “고기뷔페 가도 되는건가요?”, “아프리카돼 지열병으로 돼지고기 먹기가 겁나요” 등의 글이 올라왔다. 발생 직후 일시 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후 ‘돼지고기 포비아’로 인해 급락했 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10월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전년 동 월 대비 19.6% 감소했다.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위기에 빠진 한돈 산업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기 위한 한돈 소비촉진에 발 벗고 나섰다. 이에 농림수산 축산부와 한돈자조금협회는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위기에 빠진 한돈 산 업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급락 했던 돼지고기 가격은 작년 이맘때 수준으로 돌아오는 중이다.


다양한 식재료의 콜라보
한두가지 맛으로 클래식한 콘셉트를 이어가던 식품들이 연이어 변신하고 있다. 주로 다양한 식재료를 혼합하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 대표간식 호빵이 달라지고 있다. 많은 식품업체와 유통업체에서 다양한 맛의 호빵을 출시했다. 1971년 호빵을 처음 출시한 SPC삼립은 최근 올 시즌용 호빵 신제품 24종을 선보였다. 

신제품에는 이천쌀로 만든 쌀 커스터드 크림을 넣은 이천쌀호빵, 순창고추장으로 볶아낸 돼지고기를 넣은 순창고추장호빵, 씨앗호떡을 응용한 씨앗호떡호 빵 등이 포함됐다. 편의점 강자 GS25도 다양한 요리형 호빵들을 내놨다. ‘단호박크림치즈호빵’, ‘공화춘 짬뽕호빵’, ‘허쉬초코호빵’ 등이다. 이 밖에도 ‘큐브스테이크만빵’, ‘쏘세지야채볶음만빵’, ‘담양식떡갈비만빵’도 있다.


양파 가격 폭락
2018년 급증했던 양파 생산 량이 올해도 늘 어났다. 농림수 산식품부에 따르 면 198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생산량이다. 지난해 양파 가 격 하락 영향으로 재배면적은 감소했지만 적절 한 온도와 강수량, 풍부한 일조량 등 기상 여건 호조로 10a당 생산량이 27.2% 늘면서 생산량은 되려 전년보다 늘었다. 이 같은 작황 호조는 공급 과잉을 불러오며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소비하는 곳은 제한돼있는데 공급은 넘치다보니 가격은 내려가고 농가의 시름은 깊 어가는 ‘풍년의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 정부, 유통업계, 금융업계, 인플루언서 등 여러 방면에서 지원이 이루어졌다. 특히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인 쿠킹로그에서 제작한 ‘양파 농가를 응원합니다.’ 영상이 주목받았다. 해당 영상의 조회 수는 500만회에 달하며 많은 이들에게 전파됐다.


쇳가루 검출된 노니
지난 12월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노니제 품에서 최대 56배에 이르는 쇳가루가 검출됐다. 한두 제품이 아니라 무더기 검출이었다. 서울시는 해당 제품들을 회수·폐기 조치하고 유통을 차단하는 한편 위반업소엔 시정명령 처분했다. 그러나 올해도 노니 제품에서 쇳가루가 나오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온라인 등을 통해 유통·판매되고 있는 88 개 노니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금속성 이물 기준(10㎎/㎏)을 초과한 ‘노니 분말’ 등 22개 제품에 대해 판매 중단 및 회수조치 했다. 노니는 항암과 면역력 증강 등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최근 베트남·인도·미국·페루 등지로부터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에는 쇳가루가 검출된 노니제품이 공개돼 있다.


덜 익은 패티… ‘햄버거병’ 공포 일파만파
이른바 ‘햄버거병’ 논란에 이어 한국맥도날드에서 근무했던 지원들이 찍은 ‘덜 익은 패티’ 사진이 공론화되며 맥도날드의 식재료 관리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 이에 한국맥도날드는 전국 매장의 주방을 공개하며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맥도날드는 전국 310여개 레스토랑에서 1600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원재료의 보관 및 관리 과정과 버거가 만들어지는 주방 내부의 위생 관리, 조리 과정 등을 모두 공개하는 행사 를 진행했다. 

그러나 주방공개 행사를 연지 불과 이틀 만에 또다시 맥도날드의 위생 상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햄버거 프랜 차이즈 매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위생 점검에서 맥도날드가 최다 법 위반 업체로 선정된 것이다.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선 맥도날드의 주방 공개 는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배달음식 불신 제기
올해도 작년에 이어 배달 시장이 더욱 커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한 가구가 배달 음식에 사용하는 비용이 전년 대비 3.3% 증가 월평균 5만700원으로 나타났다. 빠르게 커가는 국내 배달 시장의 부작용일까. 이른바 ‘배달 음식 빼먹기’라고 불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밀봉이 불가능하고 열었다가 다시 닫기 쉬운 박스 포장의 특징을 이용해 음식 일부를 빼 먹는 사례가 CCTV 등을 통해 실제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거기다 최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음식 빼먹기 레벨’이라는 주제의 글이 올라 충격을 안겼다. 이에 외식업체들은 ‘안 심 스티커’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식업체만의 일방향성 노력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찬바람… ‘임블리 곰팡이 호박즙’
논란이 됐던 임블리 사태는 호박즙 곰팡이에서 시작됐다. 쇼핑몰 임블리의 인플루언서 임지현 씨가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된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항의에 부적절하게 대응하면서 논란이 커졌고, 임블리 측은 기자회견을 열어 임지현 씨가 향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또 식품 사업을 접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비단 임블리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켓에서 인플루언서들이 판매하는 상품을 소비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마켓에서의 소비자권리보호가 취약하다는 점에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SNS 마켓에서 다이어트, 헬스, 이너 뷰티 등을 표방하며 판매되고 있는 식품을 대상으로 집중 수거·검사를 진행했다.
 


트렌디 음식 ‘마라탕’의 위생 논란 
최근 국내 외식업계에서 가장 핫한 메뉴를 꼽으라면 단연 ‘마라탕’이다. 최근에는 마라 전문프랜차이즈가 다수 등장하면서 한 집 건너 마라탕 전문점이 생길 정도로 유행하고 있다. 그런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라탕 전문점 49곳과 식재료를 공급하는 업체 14곳을 불시 점검한 결과 마라탕 전문점 23곳과 납품업체 14곳 등 무려 37곳이 위생불량 등 식품위생법령을 크게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조리실 환풍기는 기름때에 찌들어 있고 가스레인지는 시커멓게 그을려 있으며 냄비에는 오물이 묻어 있는 등 위생 상태가 엉망이었다는 것이다. 식재료 관리는 더 엉망이었다.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물론이고 제조 연월일을 표시하지 않은 제품도 사용한 업소도 있었다. 식약처가 마라탕 전문점의 위생 상태를 발표한 이후 언론매체는 물론이고 SNS에서 적발된 업체들의 위생 상태와 식재료를 생생하게 보도했고, 이런 광경을 목격한 소비자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뉴트로 소비 열풍
간판, 패션, 음악에서부터 식품업계까지 뉴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뉴트로란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이런 뉴트로 소비 열풍의 중심에는 젊은층이 있다. 대 표적인 뉴트로 상품으로는 델몬트의 유리병 오렌지주스, 진로 소주, 별 뽀 빠이, 삼양라면 1963등이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주 소비층인 젊은 세 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뉴트로 제품은 대대적인 마케팅 예산을 들여 광 고하지 않아도 SNS상 화제가 되며 자연스러운 홍보가 이뤄지고 있어 당분 간 식품업계 뉴트로 열풍은 지속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단기적 성과에는 도움이 될 것이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선 산업의 발전 면에서 악영향을 끼치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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