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 그간 감사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그들과 함께 하는 송년모임에 어떤 선물을 준비하고, 어떤 메뉴를 선택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이럴 때 선물로도, 식사 와인으로도 좋은 호주 와인 브랜드 ‘펜폴즈(Penfolds)’를 추천한다.


펜폴즈 와인 메이커 맥스 슈버츠와 그랜지 와인. 


펜폴즈는 Drink International에서 ‘2019년 올해 가장 존경받는 와이너리 1위’로 선정하 였다. 호주인들의 자부심이기도 한 펜폴즈는 1844년 영국인 의사 ‘크리스토퍼 로손 펜폴즈 (Dr. Christopher)’가 치료 목적의 주정 강화 와인을 성공한 후, 남호주 매길 에스테이트에서 공식적으로 와이너리를 설립하며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당시 일반인들 사이에는 와인은 달고 알코올 도수가 강해야 한다는 인식과 함께 주정 강화 와인이 시장을 지배하던 시기다. 그 시절, 펜폴즈 와이너리는 프리미엄 레드 와인 생산과 더불어 호주의 자연환경에서 재배한 다양한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 양조를 꿈꾸게 된다. 와이너리는 1870년부터 실질적으로 설립자의 아내인 ‘메리 펜폴즈(MaryPenfolds)’에 의해 운영되었다. 이후 펜폴즈는 다양한 포도 품종 개발을 통해 와이너리가 갖춰야 할 면모를 갖추며 남호주에서 가장 혁신적인 와이너리로 명성을 쌓았다. 1884년 ‘메리 펜폴즈’가 사임 할 즈음 펜폴즈는 이미 남호주 와인 생산량의 1/3를 차지할 만큼 남호주 최대 와이너리로 성장했다.

 

와인 애호가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생 헨리 쉬라즈. 


펜폴즈 역사를 다시 쓴 와인 메이커 ‘맥스 슈버츠(Max Schubert)’ 1948년 펜폴즈의 역사는 와이너리 최초의 수석 와인 메이커 ‘맥스 슈버츠(Max Schubert)’의 등장과 ‘그랜지(Grange)’의 탄생으로 또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맞는다. 1950년 맥스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스타일의 주정 강화 와인 메이킹을 연구하기 위해 유럽을 방문하던 중 그랑 크뤼 와이너리를 방문하게 되고 고급 와인 숙성에 매료된다. 이때부터 그는 “수십년간 저장 가능한 숙성력과 호주 여타의 와인과는 차별화되는 퀄리티 와인 생산”을 꿈꾸게 된다.

 

1951년 호주에서 흔히 재배되고 있던 포도 품종 ‘쉬라즈’ 포도 품종에 호주 전통 기술, 유럽으로부터의 영감, 펜폴즈의 정밀한 와인 제조 방식을 결합해 최초의 ‘그랜지(Grange)’를 생산한다. 이렇게 탄생한 그랜지는 장기숙성 잠재력과 균형감, 미각의 집중도 등 와인의 여러 측면에서 혁신적인 시도를 가져왔다.

 

전세계 와인 경연대회에서 많은 상을 휩쓴 ‘그랜지’는 호주 와인을 전세계에 알리며 호주인 들의 자부심이 되었고, 그랜지 탄생 50주년을 맞아 2001년 남호주 국가문화재로 등재되며 명실상부한 국보 와인이 되었다. 그랜지 2008 빈티지는 와인 스펙테이터와 로버트 파커 동시 100점을 받은 최초의 호주 와인으로 현재 까지도 유일한 와이너리로 기록되고 있다.

 

그랜지는 1951년부터 매 출시 빈티지마다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쉬라즈 품종과 호주 남부의 기후, 토질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휘한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오크 숙성으로 발현된 복합적인 부케와 검붉게 잘 익은 베리류의 과일향을 느낄 수 있으며 이 후에 허니, 포도의 아로마가 은은하게 풍기고 버터를 발라 그릴링한 듯한 육류의 풍미와 감칠맛, 견과류의 뉘앙스 등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펜폴즈의 또다른 아이콘, St.henri Shiraz 펜폴즈를 유명하게 한 와인들은 그랜지 외 에도 다양하다. ‘생 헨리 쉬라즈(St.henri Shiraz)’는 그랜지에 비견되는 펜폴즈의 아이콘 와인이다. 펜폴즈 수석 와인 메이커 ‘맥스 슈버츠’가 그랜지의 차기작으로 만든 와인으로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 받아왔다. 뉴 오크에 의존하지 않는 스타일로 프렌치 대형 오크를 사용해 최대한 오크의 느낌을 배제하고자 했으며 쉬라즈의 섬세한 풍미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와인은 헬렌 켈러와도 연관이 있는데, 헬렌 켈러가 호주 여행 당시 펜폴즈와이너리에 방문해 자신의 팔로 발효 중이던 St. Henri 대형 오크통의 둘레를 측정하고 정확하게 맞춰 기록을 남김으로써 펜 폴즈 와이너리와 인연을 쌓았다. 이런 방문을 기념해 현재 펜폴즈 와이너리에는 헬렌 켈러 오크통이 진열되어있다. ‘생 헨리 쉬라즈’는 숙성될수록 복합미와 깊이를 더해가는 와인으로 빈티지에 따라 구조감을 더하기 위해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을 소량 블랜딩한다.


부드럽고 실키하게 숙성되어 완벽하고 빈틈없는 탄닌이 입안을 코팅하듯이 감싼다. 다크베리, 보이즌베리, 블랙베리 등 다크프룻츠 등의 풍미가 풍요롭다. 과일향 뿐만 아니라 탄닌, 밸런스 등 구조감이 탁월하다. 와인 본연의 훌륭한 플레이버가 발현되기까지 병에서 시간이 필요하지만 숙성될수 록 부드러운 질감, 토양에서 전해지는 특유의 Earthy한 노트, 모카 등의 향이 더해져 감미 롭고 깊은 쉬라즈 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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