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요즘 가장 주목받는 곳이 편의점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먹구름이 끼는가 싶더니 지금은 오히려 수익성 개선으로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궂은 날씨속에도 편의점 시장을 밝은 빛으로 이끈 각사의 효자상품을 모으고, 업계 트렌드를 짚었다.


극과 극 달리는 신선식품
편의점이 가장 가까운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으로 고객 수요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신선식품 중 대표상품은 단연 과일.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에 맞춰 자르고 포장한 게 인기 비결이다. 재밌는 것은 세븐일레븐에서는 더 작게, CU에서는 더 크게 판매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최근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을 겨냥한 소포장 신선상품이 세븐일레븐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집 근처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장을 보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필요한 만큼만 소규 모로 포장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 아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지난 4월 출시한 간편하게 즐기는 스낵형 컷팅 과일 ‘한입에 쏙 사과 (1500원)’다. ‘한입에 쏙 사과’는 세척한 국내산 사과를 작은 사이즈로 얇게 컷팅한 상품 으로 한번에 먹기 알맞은 중량(80g, 사과 1/2) 이다. 

특히 이 상품은 번거로운 손질 과정 없이 바로 섭취가 가능하도록 소비자의 수고를 최소화 시켜 편의성을 높였다. 세븐일레븐의 ‘한입에 쏙 사과’는 한손에 들어오는 파우치 형태로 1인 가구, 직장인은 물론 어린이들 간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CU는 이와 반대로 대용량 과일이 대세다. 

주요 입지를 중심으로 대용량 과일을 실험적으로 판매하는 등 지속적으로 전개한 틈새 마케팅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지금까지 과일의 경우, 한입 세척과일, 컵과일, 미니과일 등 소용량 상품 위주로 판매가 됐지만 최근 CU에선 가족주택가 입지를 중심으로 대용량 과일 판매가 크게 늘며 전년 대비 5배 이상의 매 출을 기록했다. 

CU의 과일 전년 대비 매출신 장률은 2015년 15.3%, 2016년 21.5%, 2017 년 16.3%, 2018년 13.2%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올해는 대용량 과 일의 인기에 힘입어 1~3분기 매출이 전년 대 비 40.9%로 근래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저렴한 가격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CU의 초특가 과일 1탄인 ‘반값 사과(5입, 2500원)’는 일반 제품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을 앞세워 기존 편의점 과일을 대표하던 1입 과일, 컵과일 등 스테디셀러들을 제치고 과일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협업·제휴로 탄생한 가공 신상품

차별화된 신상품을 만들기 위한 경계 없는 협업과 제휴는 편의점업계의 또 다른 트렌드. 유명 맛집의 메뉴는 물론 웹툰 속 상상의 과자마저 상품화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제 직접 가지 않아도, 편의점에서 유명 맛집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GS25는 단순히 새로운 상품을 넘어서 맛과 재미, 새로운 경험까지 제공하는 상품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네이버 인기 웹툰 유미의세 포들의 상상 속 과자인 ‘세포깡’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세포깡은 유미의세포들에서 출출세포가 즐 겨 먹는 간식으로 GS리테일과 네이버웹툰이 협업해 상상 속 과자를 실제로 구현해 출시한 것이다. 

세포깡은 ‘유어스출출세포깡매콤달 콤(이하 세포깡매콤달콤)’과 ‘유어스출출세포 깡간장마요(이하 세포깡간장마요)’ 2종이다. 

GS25는 세포깡 출시와 동시에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먼저 유어스출출세포깡에서만 만날 수 있는 유미의세포들 삽화를 상품구성에 포함시켰다. 또한 주기적으로 삽화를 변경해 세포깡을 즐기는 고객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유미의세포들(수퍼브) 모바일 게임과 연계해 게임 아이템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CU는 삼양식품과 손잡고 40년 넘은 장수과자인 ‘짱구’와 ‘별뽀빠이’를 컵라면으로 내놓았다. 각각 ‘짱구 허니볶음컵’, ‘별뽀빠이 야끼 소바컵’이라는 이름으로 변신한 이들 제품은 CU의 7월 볶음면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올려놓았다. 컵라면 전체 매출 신장률이 1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수치다. 

세븐일레븐은 라면에서 특별함을 찾고 있었다. 편의점 컵라면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젊 은 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세븐일레븐 대표 스테디 셀러 상품인 ‘세븐셀렉트 강릉교동짬뽕’부터 모디슈머 레시피에서 착안한 ‘세븐셀렉트 동원참치라면’, 속풀이 콘셉트의 ‘세븐셀렉트 대 파라면’ 등 이색 콘셉트를 내세운 자체브랜드 (PB) 컵라면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 밖에도 세븐일레븐은 지역 맛집 연계 상품으로 ‘송탄 영빈루 짬뽕’과 ‘송탄 영빈루 짜장’을 선보였다. 전국 5대 짬뽕 맛집으로 알려진 송탄 ‘영빈루’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송탄 ‘영빈루’는 1945 년 개업해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깊은 중식당이다. 

이번 송탄영빈루 시리즈 출시를 위해 이국영 조리장이 상품 기획부터 레시피 개
발, 시식 등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세븐일레븐이 컵라면 맛집입니다.”
송철웅 세븐일레븐 가공식품팀 MD

편의점 대표 먹거리 중 하나인 컵라면. 컵라면은 취식 편의성과 시간 및 공간적 효율이 높아 대표적 인 국민 음식으로 꼽힌다. 편의점은 즉시소비가 주 로 이뤄지기 때문에 봉지라면 대신에 간편하게 즐 길 수 있는 컵라면의 인기가 두드러지게 높다. 컵 라면과 봉지면의 매출 규모 격차도 해를 거듭할수 록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약 7:3이던 매출 비중 차이가 올해는 8:2까지 벌어졌다. 올해 세븐 일레븐의 라면매출 역시 컵라면이 봉지 라면을 앞섰다. 



“나를 위한 소비에 집중했습니다.”
김경한 GS리테일 축산상품 MD

지난해 4월 선보인 ‘한끼스테이크’ 시리즈가 출시 1년여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이후  GS25 는 한끼시리즈를 7종으로 상품군을 넓혔는데 그 중 가장 인기 상품이 한끼스테이크와 한끼오리통 살스테이크다. 스테이크인 만큼 ‘나’를 위한 소비 를 일컫는 미코노미 소비 심리와 더불어 밀키트형 이라는 편리함이 더해져 이런 인기를 얻을 수 있었 다. 한끼 시리즈는 특히 1인가구 비중이 높은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다. 한끼시리즈를 가장 많이 구매 하는 연령대 및 성별 구성비는 30대 남성이 17.8%, 20대 여성이 16.9%, 30대 여성 16.2%, 20대 남성 13.4%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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